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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2년전에 헌팅한 사람 재회한 후기!!!!(긴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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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0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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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어 지금 너무 떨리고 얼떨떨하고 집에오자마자 쓰는후기야


나는 학식덬이고 2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때 내 상황이 정말 너무 힘들고 지친 시기였어.

알바+학점 시험 발표+개인적인 일 등등 제일 힘든 시기였는데

그와중에 몸살까지 걸렸었어ㅠㅜㅠㅜ

혼자 자취하고 있었어서 아픈것도 서러운데 알바를 뺄수가 없어서 일까지 나가야 했었어


가을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11월쯤?

알바 끝나고 집에 가는길에 너무 아프고 기운도 없어서 축 쳐지고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누가 어깨를 톡톡 치는거임

그래서 뒤돌아봤는데 어떤 남자가 서있길래 뭐지 내가 뭘 떨어트렸나? 생각했는데

그 남자가 저쪽에서부터 봤었는데 너무 자기 이상형이라면서 괜찮으면 번호좀 줄 수 있냐고 하는거야!!!!

거절할까 했는데 뭔가 남자 표정이 진짜 수줍고 민망해하면서 떨려하는게 보여서 아무말없이 번호를 찍어줬어

그땐 그냥 몸이 너무 안좋아서 빨리 집에 가서 쉬고싶다는 생각밖에 없었어ㅠㅜㅜㅠ

근데 집까지 데려다주겠다는거야. 진짜 2분거리인데. 괜찮다고 했는데 2분만이라도 얘기하고싶다그래서

맘대로 해라 식으로 그냥 냅뒀어. 내가 기운이 없어서 반응이 별로 없는데도 혼자 막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


암튼 그 후에도 연락을 계속 주고받다가 2번정도 만났는데

그때 너무 힘든 시기였어서ㅠㅜ남자고 뭐고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어..

만나서도 그분은 나에대해서 질문도 많이하고 궁금해하는것도 물어봤는데

난 대답만해주고 그사람에 대해서 물어보질 않았어. 관심이없어서 궁금한게 없었거든ㅠㅜ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마지막 만난 날에 솔직하게 다 말했어

내가 지금 너무 힘들다, 연애에 눈 돌릴 틈도 여유도 없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그분이 자긴 괜찮다고 그냥 편한 오빠동생하다가 여유가 생기고 자길 봐줄때까지 기다리겠다고.

근데 그것도 부담이라 내가 정중하게 거절했어.


그렇게 2년이 지나고 그시간동안 일이 잘 풀리고 나도 여유가 생기고

자존감도 정말 높아지고 성겨도 조금 밝아진? 상태야.

오늘 그 번호따였던 장소 근처에 일이 있어서 낮에 갔다가 집에 오는 길에 버스를 탔는데

뒤에서 두번째 2칸짜리 자리에 앉았어 창가쪽(바깥쪽엔 누가 앉아있었고)

이어폰끼고 창밖에 보면서 가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내가 보이는 쪽에 서있는거야. 자리가 많았는데

그러면서 뭔가 자꾸 힐끔힐끔 쳐다보는 느낌? 그래서 뭐지? 하고 같이 쳐다봤는데 눈이 마주쳐도 피하질 않는거야

오히려 살짝 웃었어. 여기서 좀 무서운거야ㅠㅜㅜ난 처음보는 남자인줄알았거든.

정말 2년전엔 관심이 없어서 그냥 헤어스타일이 어땠고 키는 컸고 안경을 썼다 정도만 기억했어ㅠㅜ(어디사는지도 몰랐어..안물어봐서...)


암튼 내가 좀 자존심이 쎈 편이라 지지 않고 계속 쳐다봤어(버스안에 사람이 있으니까 무슨일나면 도와줄거라 생각하고..)

근데 뭔가 낯이 익은데 생각이 안나는거야ㅜ한 2,3분은 계속 아이컨택하면서 한참 생각하다가

2년전에 번호따간 그 남자라는걸 알고 육성으로 아! 헐 이러면서 입틀막에 놀란표정지었는데 그 남자가 풉 웃으면서

나 앉은 쪽으로 더 가까이와서 저 기억하세요? 이러는거야ㅠㅜㅠㅜ

아아 네네ㅠ 이렇게 대답하니까 이제서야 기억하셨어요? 아까부터 봤는데 이러길래

뭔가 미안해가지고..죄송하다고ㅠ 머리가 바뀌셔서 못알아봤어요..하고 변명하면서 시무룩해하니까 씩 웃으시더라ㅠㅜ

잠깐 우리 둘 사이에 정적이 있고 그 다음에 어떻게 해야할지 머리굴리고 있는데

그분이 먼저 저녁안먹었으면 같이 간단히 먹을래요? 하셨어

난 2년전에 그분한테 내가 무관심해했던 행동이 실례였던거 같아서 여태 계속 맘에 걸렸었고 오늘도 바로 못알아봐서 미안하고 해서

내가 밥을 사줄 생각으로 좋다고 먹으러가지고 했어.


버스에서 바로 내려가지고 아무대나 들어가서 얘기했는데 2년만에 제대로 된 얘기를 한거 같더라..ㅜㅠ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제일 머릿속에 쿵 박힌 말이 그분이 나한테

그때 일 잘 풀리셨나봐요. 좋아보여요.

이러는데 진짜 속으로 울컥했다ㅠㅠ 뭔가 힘들었던 시절 이겨낸 나를 알아봐준 사람인것같아서ㅠ

오늘은 그분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대화 주고받으면서 얘기많이한거같아. 뭔가 편안했어.

그리고 2년전에 내가 얘기했던거 다 기억하고 계시더라..나 오이안먹는거랑 전공이 뭐였는지 어떤 스타일 좋아하는지..ㅠㅜ더 죄송했음ㅠㅠ


그렇게 한참 얘기하다가 (아 밥 내가 계산하려 그랫는데 막아서서 못했어ㅠㅜㅠ) 집근처까지 바래다주고 번호 다시 교환해서

아까 잘 들어가셨냐고 그런 얘기하다가 그분한테 톡왔느데

저는 아직 무묭씨에 대해 잘 알고있는데 무묭씨는 아직 저에 대해 잘 모르시는거 같아요.

괜찮으시면 저에 대해 계속 알아가실래요?

이렇게왔어ㅠㅜㅠㅜ

으어 갑자기 막 떨린다ㅜㅠㅜㅜㅠㅠㅜ어떠케 오늘 밤에 잠 못잘꺼같아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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