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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공연 주말에 솔플로 (다른쪽 덬질을 잠깐 한뒤) 내돌콘 갔다와서 내돌뽕 차오르는 후기 - 파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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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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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 1에서 계속! ( http://theqoo.net/review/779125191 )



국회도서관이 사람이 많은 곳은 아니었고, 내가 있었던 5층 정기간행물실은 논문이나 잡지가 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사람이 제일 없는 곳이었어. 내 옆에 있던 분도 논문자료 복사하고 가고, 나도 내 목적에만 시간을 보내고 나온 시간은 12시 35분.


오후 일정은 드디어 내돌 콘을 보러가는 것! 뉴스 라디오로 다이얼을 맞춰놓은 라디오를 귀에서 빼고, 캐럿봉 라이트키링을 목에 걸었어. (다른 덬들과 같은 비공굿 스티커같은건 갖고있지 않았고... 난 비공굿은 안사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어쨌든 내가 캐럿임을 드러내는 악세사리가 없는 가운데 최소한의 꾸밈으로서 라이트키링을 목걸이로 걸었던 거였지. 오후에 걸기 시작한건 국회도서관에서 그걸 걸기에는 뭔가 맞지도 않았거니와, 목에 열람증을 걸어야하기 때문에 거추장스러웠기 때문)


거기에 콘서트 들어가기전에 가볍게 예습할 겸,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서양수박 재생목록을 아낀다부터 고맙다까지 모든 타이틀곡, 수록곡으로 바꾸고 하나하나씩 듣기 시작했어.


다음 행선지는 잠실실체... 가 아닌 천호동. 왜 천호동이냐 하면, 거기 있는 유명한 빵집에서 간식거리를 사서 엄마아빠, 직장 동기와 선배하고 나눠먹기 위해서였어. 주말에 이렇게 놀러가는데 빈손으로 가는것보단 뭔가를 사갖고 내려가는게 예의라고 생각했고, 근처의 유명한 빵집을 찾아보다가 이번에 가려고 일찌감치 정해놓았어.


강남에서 국회로 올때 탔던 362번이 잠실에서 오는거라는걸 파악했으니, 362번이 오는지 안오는지 보고 너무 오래걸리면 지하철로 가기로 했어. 그런데 362번이 바로 오는거였어, 럭키! 시간 로스 없이 버스를 갈아탈 신천역까지 여유있게 세븐틴 전곡을 감상하면서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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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번 버스에서 그동안 놓쳤던 수록곡을 가사까지 음미하면서 더 많이 알게되었어. 대방역 지나갈쯤엔 20가 나왔는데, 뭔가 청량하면서도 벅차오르는 감정이 들게 만들었고. 흑석동 지나갈때 만세가 나왔는데, "잠깐 소녀야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녹지마 내가 질투나잖아" 파트에서 다시 눈시울이 붉어지는거야.... 지난 겨울 다른일로 서울에 갔었을때 캐랜 입장시간에 굿즈만 수령하고 실체를 떠나 버스를 타고 삼성동 쪽으로 빠져나가면서 그 파트를 들었을땐 티켓을 구하지 못한 아쉬움의 눈물이었다면, 흑석동에서의 만세는 드디어 실체에 입성한다는 설렘과 감격의 눈물이었다고나 할까.


한창 가사를 음미해가면서 수록곡을 듣고 있었을때, 갑자기 공카 알림에 "'통합공지'에 '안녕하세요...'가 등록되었습니다"가 뜨는거야. 이때가 13시 정각, 흑석동 지나서 동작동 현충원 나오기 직전이었거든. 원래 공카에 뭔가 피드백을 할때 '안녕하세요, 플레디스입니다'라는 제목을 쓰는데, 이게 주로 안좋은 일로 쓰이는지라 가슴이 철렁해졌어. 이때 뜬건 버논이 다리다친 소식ㅠㅠㅠㅠㅠㅠㅠㅠ 복잡한 마음을 안고 계속 목적지로 향했어.


터미널 지나 잠원동부터 갑자기 버스에 사람들이 들이쳐서 만원버스 직전이 되었는데, 압구정 지났을때 난 이놈의 인기를 들으면서 혼자서 계절을 타고 있었네. 잠원동서부터 몇년 전만 해도 음악을 들으면서 울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 세븐틴에 입덬하고 나서 음악을 들으면서 종종 우는 나를 발견하고 있어.. 그전과는 확실히 다른 환경에 맞딱뜨리면서 힘들어하기 때문이라는 점도 있긴 하지만, 이렇게 음악을 들으면서 감정이입하고 울 정도로 내가 내돌에 깊이 빠진거 같다고 느껴.


이렇게 저렇게 청담동, 삼성동에 실체 입구까지 지나고 버스를 갈아탈 신천역에 도착한 시간이 14시경. 신천역에서 행선지만 보고 버스를 탔지만 지나치게 돌아가는 차라는걸 뒤늦게 알아차리고 바로 잠실역에서 내려서 지하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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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 30분경. 계획했던 천호동 하이몬드 빵집에 도착. 국회도서관에서 먹은 점심 양이 너무 적기도 했고, 저녁은 콘서트가 끝나야 먹을수 있는 형편이니 간식을 먹고, 내 간식을 먹은 뒤에는 가족하고 직장분들하고 나눠먹을 빵을 고르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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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은건 크림빵하고 초콜렛. 순전히 크림이 먹고싶고 단것이 먹고 싶어서 고른 것이었는데 맛은 쏘쏘. 그런데 초콜렛은 달다못해 (정확한 어휘가 떠오르지 않는데) 소주맛까지도 느껴질 착각을 경험하게 할 정도. 덕분에 새벽에 잠을 설쳐서 살짝 피곤한게 순식간에 가시는 효과는 봤네.


이름값이 있는만큼 값이 결코 싸지는 않았지만, 뷔페 안가고 싼 구내식당에서 먹은거까지 합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배와 당을 채운 셈이랄까. 고등학교 때부터 내 서울 일정은 어디어디 견학이 빡빡하게 여행, 투어라기보다는 출장에 가까울 정도로 빡빡해서 고열량 음식으로 배를 채워야 했으니 1순위는 항상 뷔페였는데, 요새처럼 콘서트로 서울을 가면 그렇게 여유있게 식사할 일정은 안나오니 사정은 달라진 셈.


당을 보급했으니 이젠 선물을 사야 했는데, 규모가 큰 편인만큼 종류도 많았지만 내가 살 수 있는 건 한정적이었어. 먼저 가격이 너무 부담스럽지도 않으면서, 여러사람이 나눠먹을 수 있어야 하고, 결정적으로 잘 쉬지 않는 빵이어야 한다는거(이땐 토요일이었고, 월요일에 출근하면서 가져가야 하니 며칠 보관할 수 있어야 했으니까). 두세바퀴 돌면서 고민한 끝에 쉬폰케익과 쿠키로 결정.


빵을 공연장에 가지고 들어갈순 없었으니 어딘가에 맡기고 들어가야 하는데, 이번 콘에는 물품보관소가 있었지만 복잡해서 콘 끝나고 찾는 순서 기다리다 버스 못탈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밖의 보관함에 보관하고 들어가기로 했어. (그 예상은 반은 빗나가고 반은 적중했지만) 종합운동장역엔 보관함이 없으니 (ㄴㅇㅂ 검색으로 사전조사한 바에 따라) 제일 먼저 신천역으로 가기로 하고 버스를 탔어. (버스를 탄건 환승 때문에)


그런데 신천역에 도착했더니... OMG..... 보관함은 있는데 하필이면 이때 공사중이었던 거야.... 어쩔 수 없이 플랜 B로 롯데월드 구관에 있는 마트로 가기로 하고 출구를 나왔는데, 이때가 15시 10분쯤. 마음이 급해지던 차에 바로 우회전 대기하던 택시가 와서 냅다 잡아타고 구관에서 내렸어. 토요일이라 마트에 사람이 많아서 보관함에 못넣으면 어쩌나 하고 조마조마하면서 들어갔지만, 럭키! 보관함은 텅텅 비어있었어!! 국회도서관에서 복사한 시각표와 천호동에서 산 빵을 보관함에 넣고, 티켓과 캐럿봉 등만 빼서 구관을 나와 실체로 향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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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역에서 지하철을 타고부터 드디어 세븐틴콘을 간다는 실감이 들기 시작했어. 하나둘씩 캐럿봉이 빛날 준비를 마치고 있었고, 내 주위의 사람들은 나와 같은 목적지를 향하고 있고... (물론 야구 관람객이 섞이긴 했었지만)


실체에 도착한 시간은 15시 50분경. 시간이 엄청 여유있는건 아니었기 때문에 부지런히 움직였어. 가장 먼저 캐럿봉 하드케이스를 수령받고, 그다음에 캐럿존으로 이동해서 캐럿 유료회원 전용 포카를 교환받으러 줄을 섰어. 그 옆엔 빨간우체통이라고 해서 팬레터를 써서 내면 메시지카드를 주고, 추첨을 통해 자필 답장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나는 일이 너무 바빠 쓰지 못해서 패스...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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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는 자기가 받은 카드를 보여주면서 OO로 교환한다는 목소리를 낸 이들이 20명 정도가 있었고, 이걸 보면서 나도 큰 목청을 이용해서 교환을 해봐야 하나 하고 생각했었고... 그런 가운데 내 차례가 와서 서류와 신분증을 확인하고 한 사람에게 주어진 카드 2장을 받았는데....


와! 승관이 포카가 있었다!!! 처음엔 교환을 해서라도 기어코  최애를 갖고야 말겠다는 것보다는 가볍게 오미쿠지 감각으로 좋은게 좋은거라는 마인드였고, 앨범 살때도 랜덤포카 교환은 안하는 편이야. (물론 제일 큰 이유는 트윗을 안쓴다는 것이지만) 그런데 이날따라 하느님이 보우하사 연속으로 일이 잘풀리던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 그 뒤에 공굿 판매소에 가서 부채(이미지피켓)나 트레카라도 있으면 사려고 했지만 (부채는 너무 더워서 이걸로라도 부치려고) 이쪽은 시간이 너무 늦어서 매진....


일이 뭔가 잘 풀리다 싶더니 갑자기 휴대폰 충전이 안되는거야ㅠㅠㅠㅠㅠ 멘붕ㅠㅠㅠㅠㅠㅠ 입장하기 전에 주변 풍경도 찍으면서 즐겨야 하지만 이게 와장창 무너진거지...


내가 가져간 보조배터리는 3000짜리 작은거 하나하고 8000짜리 큰거 하나였는데, 작은건 오전에 다 써서 이제 큰거를 써야 했는데, 큰거와 폰을 연결하는 케이블이 접촉불량이라 충전이 안되던 거지. 40분을 씨름하다가 케이블을 사러 주경기장 밑에 있는 편의점으로 갔고, 8핀이 아닌 케이블이 보이길래 냅다 집어서 5천원이라는 거금을 주고(다이소 가면 천원이면 사는데ㅠㅠㅠㅠㅠ) 가져왔는데 이게 폰에 들어가지 않는거야...  알고보니 이건 5핀이 아니라 C타입. 마음이 너무 급해서 초보적인 실수를 저지른 거였어...


더이상 붕괴할 멘탈도 없는 가운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문제의 케이블을 작은거에다 꽂았는데, 이건 다행히도 성공!! ㅠㅠㅠㅠㅠㅠㅠㅠ 콘서트 하는동안 큰거 -> 작은거 -> 폰 이렇게 충전하기로 하고, 이때가 17시 20분이었으니 입장을 서둘렀어.


잠실실체 좌석 경사가 가파르다는 얘기는 카테에서 풍문으로만 들었는데, 실제로 들어가보니 살짝 과장 보태서 자칫 잘못하면 생명의 위협을 느낄지도 모를 정도더라. 손잡이 꽉 잡고, 그것도 모자라 손잡이 제대로 잡은게 맞는지 두드리면서 내려가는게 (3층이었거든) 영락없는 할배였지만. 내려갔다 3층 맨 앞을 지나서 다시 올라가서 3층 31구역 자리에 앉아서 이벤트 슬로건을 확인하고, 캐럿봉에 새 건전지를 끼고, 망원경 초점을 조절하면서 기다려온 순간을 바쁘게 준비했어.



이 다음 이야기는 파트 3에서 계속할게.

( http://theqoo.net/review/7791252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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