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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자취 여덬 나름 큰 일을 해결한 길고 긴 후기 (욕실 바닥 배수관/샤워필터/욕실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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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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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덬 말 많아서 글도 길게 쓸 거임

나덬 주변에 보니까 화장실 청소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많길래

마찬가지로 잘 모르는 현재&미래의 자취덬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람

바쁘면 밑에 굵은 글씨부터 읽어주라주


나덬은 20살 때부터 대학 상경을 이유로 자취를 해왔고,

지금 반올림하여 자취 10년차가 됐음

여덬 혼자 사는 집에서, 상식선 안에서 겪을만한 일은 다 겪어봐서

어지간한 일에는 놀라지 않는데 어제 아주 놀라운 일이 일어남


불금까진 아니지만 아무튼 밖에서 오래 나돌아다닌 후

평소보다는 늦은 귀가를 했고 바로 샤워를 하고 머리를 감았음

근래 들어 욕실 바닥 배수관에 물 빠지는 속도가 느리다 싶어서

상시 준비해두고 있던 배수관 청소액을 반통 부었음

(+ TMI : 나덬은 LG에서 나온 막힌곳을부탁해 이게 제일 효과 좋은듯)

그리고 머리를 말린 후 새벽에 잠을 자다가...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새벽에 잠을 깨고 화장실에 갔더니

세상에 욕실 바닥에 3cm~5cm가량 물이 차있는 거 아니겠어...?

배수관 청소를 안 한것도 아니고 청소액을 부어두고 잤는데도 말이야!


평소 욕실 배수관 막힘의 주 원인이라는 머리카락 청소도 자주 하고

화장실 청소 할 때마다 배수관액도 소량씩 뿌려두고 해서

이렇게까지 바닥에 물난리가 난 건 처음 보았음

근데 어디 연락해야 할지 모르겠음 금요일에서 토요일 넘어오는 새벽 2~3시에

그래서 물을 조금 퍼낸 후 살펴보고 생각을 했음

'내가 지금 너무 졸린데 이걸 지금 우선 가만 두고 잠들어버리면

욕실 바닥에 물이 가득차다 못해 넘쳐서 문밖까지 흘러나올까?'

결론은 NO였고 그래서 나덬은 우선 잠


그래서 발 닦고 다시 자고 오늘 아침 일어나자마자 욕실 바닥부터 확인함

문턱 없었으면 진작에 밖으로 물이 흘러나왔을 정도로 욕실 바닥이 물바다였음

나덬의 자취방은 평수도 얼마 안 되는 주제에 화장실이 엄청 큼

여기가 가득찰 정도면 뭔가 본질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겠다 싶어서

이번에도 물을 좀 퍼내면서 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욕실을 곳곳이 살펴봄

그리고 근처 큰 마트 오픈시간에 맞춰 달려가서 필요한 것들을 사옴


여기까지 서론이었어 이제 본론이야


여덬이 혼자 욕실 바닥 배수관 막힘을 처리하는 방법


0. 여덬이 평소에 혼자 배수관 막힘을 해결하려면

나덬의 경우 특수한 케이스이지만,

보통 여덬이 "음... 욕실 바닥 물이 눈에 띄게 늦게 빠지네...?" 할 경우

머리카락 문제가 90%이므로 배수관 청소를 잘 해야 함

그리고 3~6개월 단위로 한 번씩 막히지 않은 배수관이라도

배수관 청소액을 뿌려두면 배수관 막힘을 평소 예방할 수 있음!

이건 예방단의 차원이고, 나덬은 이미 사건이 났으므로 이건 패스


1. 배수관을 뚫는 업체에 연락을 해볼까?

가장 먼저 생각난 건 역시 기술자의 도움을 받는 것

마트 오픈 전에 조금 검색해보고 연락 돌려봤는데,

배수관 관련해서 검색하면 청소해주는 업체 홍보글이 제일 많이 나옴

여기저기 전화해봤는데 보통 15~20만원 사이로 다들 불렀음

그래서 우선 이건 최후의 수단으로 보류해둠


2. 배수관 입구를 분리해보자

배수관 입구는 보통 2~3단계로 되어 있음

우선 맨 위에, 욕실 바닥에 평소 보이는 구멍이 작고 촘촘한 윗뚜껑

그걸 열어보면 또 한 번 머리카락과 큰 이물질을 거르는 필터가 있음

또 그 안에 필터나 마개 같은 게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함

나덬은 여기서 머리카락이나 큰 이물질이 그닥 나오지 않음

그래서 마지막까지 다 열어보니 웬 허연 돌덩이... 가 벽에 붙어있는 게 나옴...?


3. 배수관 벽에 붙은 하얀 돌덩어리

이번 내용은 정확하지 않음! 서칭해서 찾은 내용임

이게 대체 뭘까 검색해보니 인테리어 공사한 시멘트일 수 있다고도 하고

혹은 시멘트가 녹아 석회가 끼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함

(TMI 나덬 사는 건물이 10년 이상 된 건물이라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음)

쨌든 이 돌덩어리가 막힘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도 함

이걸 내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부술까? 생각함

단단하고 긴 것을 찾아 찔러보았는데 살짝 부스러짐은 있으나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얘는 1번 기술자 아저씨가 해결해줄 문제라고 생각함


4. "물이 빠지는 속도 < 물이 새는 속도"가 원인일 수 있을까?

잠시 다른 얘기인데, 나덬이 한달 전에 샤워 필터 헤드를 샀음

샤워헤드 자체에 필터가 있는 타입, 인터넷으로 구입했고

이 필터가 정말 유효한지 테스트해보고 싶어 저렴한 걸 구입했음

만족스러우면 추후에 나덬이 좋아하는 향 있는 제품으로 바꾸고 싶었음

한달만에 하얗던 필터가 갈색으로 변하는 걸 보며 효과가 있나 싶었고

샤워 헤드로써는 불만족하지만 필터 기능 때문에 더 써보자 하던 중임


내가 욕실 바닥에만 고민을 하다가 퍼뜩 생각이 난 게 이것임

샤워 헤드로써 불만족하다는 게 수압이 약하다 이런 문제가 아니라

샤워헤드 끝까지 물이 가득 차 있는데 물을 잘 가둬두지(?) 못함

그래서 샤워헤드 끝에서 24시간 물이 줄줄줄 샘

콸콸거리면 진작 바꿨겠지만 쪼록쪼록거리니 문제 없다고 생각했는데,

다 막힌 욕실 바닥 + 물 새는 샤워 헤드 조합일 경우 문제였음


마트 다이소에서 파는 3천원짜리 샤워 헤드를 급히 사워서 교체했는데

필터고 자시고 이게 수압 조절면에서나 물을 가둬두는 기능이 훨 나음

그리고 필터 기능이 있되 샤워 헤드 기능이 없는 그것 때문에

돈도 1만원 날리고 한달만에 물난리도 난 것이었음

어쨌든 물 새는 건 이제 해결했고 이제 배수관을 뚫자!


5. 변기에도 뚫어뻥 욕실 바닥에도 뚫어뻥 ★★★★★

물 새는 것을 막았을 뿐이지 배수관 막힌 건 이제 해결해야 함

퍼뜩 든 생각은 "변기 뚫는 뚫어뻥으로 욕실 바닥 배수관도 뚫을 수 있을까?"

그래서 집어든 게 마트 다이소에 있던 3천원짜리 뚫어뻥인데 우산처럼 생김

이걸 뭐라고 하지... 보통 뚫어뻥 하면 생각나는 넓은 부분이 있는데

그 바닥 전체가 비지 않고 앞에 좁은 구멍이 따로 있음 암튼 특이한 뚫어뻥임


배수관 입구를 모두 분리한 후에 뚫어뻥을 꾹 눌러 진공상태로 만듦

막 꿀렁꿀렁하는데 욕실 바닥 전체가 꿀렁이는 느낌이라

이러다가 원룸 무너지는 거 아닌가 하는 무서움까지 있었음

그래도 꽤 오래 진공상태로 둔 후에 뽁 빼냈더니 꾸룩꾸룩 들어가는 것 같음!

그래서 한 번 더 누르고 꾸룩꾸룩하고 뽁 빼냈더니 진짜 꾸룩꾸룩 들어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누르고 꾸룩꾸룩 뽁 했더니 물이 쭉쭉 빠짐


결론


1. 평소 배수관 청소를 열심히 잘하자

2. 상시 배수관 청소액을 구입해두자

(세면대/욕실 바닥/싱크대 모두 사용 가능하다)

3. 욕실 막히자면 기사님 부르기 전에 뚫어뻥을 써보자

4. 다이소 샤워헤드 3천원짜리인데도 좋다

수압이랑 사용감 다 좋음

5. 자취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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