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덬은 초등학교 교사야
초등학교 저학년애들 가르치고있는데
이학교 만기를 채워가는지라 1~6학년까지 대부분 아이들 이름을 알아.

우리반애들 만나려고 시작한 일이지만
딴학년 딴반애들이랑 아침에 인사해주는게
나에게도 좋고 아이들에게도 좋은일이더라구.

특히 분리불안증있는 옆반아이가 나를보며 반갑게 학교오는게 너무 기뻐서 3월 첫주만 하고 관두려했던 아침마중을 한달가까이 하고있어.

현관에서 가만히 서서 커피마시면서 인사했는데 그러다보니 현관이 더러워보여서 얼마전부턴 청소도 해가면서 인사를 하기 시작했음 선생님이 직접 청소하니 애들이 현관을 좀더 깨끗하게 쓰더라고.

이제는 내가 밖에 나가면 ㅇㅇ쌤 오셨다 시간 다되었으니 들어가자. 는 이야기 나올정도...

오늘도 어느때와 마찬가지로 문을 열고는 청소를 열심히 하고있었어. 우리학교는 화요일마다 책읽어주기를 해서 화요일에 현관이 붐비거든.. 현관이 붐비기 시작하니까 1학년 아이들이 조금 맘이 급해졌나봐. 문을 잡고선 신발 벗는다는데 문을 닫아버렸음.. 다행히 문 사이에 아무도 없어서 내 얼굴이랑 직빵으로 닿았는데 그 사이에 다른 아이라도 있었다면... 지금생각해도 끔찍해ㅠ

6학년애들이 보다못해서 선생님 얼굴 너무 심하다고해서 거울보니까 얼굴이..... 병원 뒤늦게 다녀왔는데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붓기는 안가라앉고 피멍도 서서히 빠질거라고....ㅠ

내딴엔 현관청소 도와줄거라고 한거였는데 큰일날뻔하고나니 이게 내가 도와줄게 아니구나 싶었어.. 잘못해서 학생이 다쳤음 큰일이다 싶더라ㅠㅠ 어른인 나도 아직 표정짓기가 힘든데ㅠㅠ 내일부턴 현관문이나 잘 잡고있어야겠다고 생각함 ㅠㅠ

사실 처음 병원갈땐 너무아파서 아침인사고 뭐고 다 때려치고싶었는데 그건 내가 이미약속해놓은거니 어길순 없고 앞으론 정신똑바로챙기고 문 제대로 잡고 인사해야겠다고 다짐함 ㅠ


다들 유리문 조심해 ㅠㅠ

http://imgur.com/SKcSYZ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