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타고 가는 버스가 이상했어..
올라타는 순간부터 갑자기 버스가 시동이 안 걸리고 급정거처럼 앞 뒤로 덜덜 떨리기 시작.
자리로 가서 앉는데 아저씨가 기어가 말을 잘 안 듣네..$%&# 뭐라뭐라 작은 소리로 중얼중얼하심.
그 때부터 불안을 느끼기 시작했는데...
이 버스가 중간에 시동이 자꾸 안 걸리면서 가는 정류장마다 털털거렸어; 신호대기 때문에 멈추고 다시 출발하려고 하면 안 움직이고.
기사아저씨가 그 때마다 기어를 덜커덕덜커덕 부술듯이 만지심. 뽑힐까봐 무서웠다...
세 정거장 지나쳤을 때 나 덬은 결심.
우리 집이 산 위에 있는데 반드시 가파른 경사길을 버스가 올라가.
중간에 가다 버스가 멈추면 그대로 뒤로 주르륵 미끄러져 내릴 때가 종종 있는 길이라 가끔 생명의 위협을 느끼곤 했는데..
아무래도 이 버스가 가다가 꼭 멈출 것 같은 거야; 버스 안에 사람은 꽤 있었고...
결국 공포에 질린 나는 중간에 뛰쳐내렸어. 마침 내린 정류장이 베스킨 근처.
평소라면 잘 안 갔을 정류장이었는데..
사실 그 옆에 있는 gs편의점을 보면서 다음 버스를 기다리던 나는 혹시 허니버터칩이 있지 않을까, 한 번 들어가볼까 고민하던 중
문득 베스킨의 포스터가 눈에 띔.
이 달의 아이스크림 포함해서 파인트 이상을 구매하면 샤이니 포토북을 준다는 내용.
샤덬은 아님에도 갑자기 한 번 사고 싶어져서...정말정말 오랜만에 베스킨 매장으로 홀린 듯이 들어갔어.
그리고 들어가서 한참을 고민하다 아이스크림을 고르고 알바에게 다짜고짜 파인트로 주세...말 끝나기도 전에 알바가
계산 먼저 도와드릴게요 하길래 그대로 머릿속이 하얗게 변신함.
그리고안그래도헬스끝나고가는길이었고오늘따라너무열심히해서몸이힘든데다한손엔딸기한상자에조금전내렸던버스에대한공포심등등이겹치면서-
(난 타덬이기에 포토북에 대해 그래도 당당할 줄 알았건만) 매우 지치고, 급 소심해졌어......
아무튼 알바가 명랑하게 파인트 이상 사시면 샤이니 포토북을 받을 수 있어요~ 드릴까요? 물어봄.
0.0001초 동안 수많은 생각이 오가다가 네, 주세요.^^ 하고,
결제를 위해 카드싸인을 해야 하는데 엉뚱한 방향으로 걸어감. 당황한 알바가 1차 부름.
여기에 싸인하시면 돼요.^^
그리고 카드를 받아야 하는데 포토북만 받아서 챙김. 알바가 2차 부름
카드, 카드 가져가세요-^^;
영수증 드릴까요? 수저 몇 개 챙겨드릴까요? 가시는데 몇 분 걸리세요?
그렇게 몇 가지 실수를 저지른 후 나 덬은 알바가 뭘 물어볼 때마다 괜스레 동공지진이 났다..
결말 :
버스 타고 가는데 결국 그 털털거리던 버스가 중간에 서 있는 걸 발견. 역시 예상대로 경사로 중간에서 멈춰 있었고,
버스에 탔던 사람들이 허둥지둥 내려서 내가 탄 버스로 옮겨 탐....
그럼 이제 포토북 후기!
받자마자 든 생각. 얇다!
멤버별 페이지와 각자의 싸인과 베스킨의 너는 원래 보통아이 멘트가 쓰여 있고..
사진 분위기가 따숩고 좋았는데 얇아서 아쉬웠음..
이건 맨 마지막 페이지. 분위기가 좋아서 마음에 들었던 사진.
내 돌도 이런 거 줬으면 좋겠다..ㅠㅠ 장사하려면 굿즈를 뿌리란 마랴..암튼 스엠덬도 샤덬도 아닌 입장에서 부러워서 올려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