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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회사 구조조정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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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6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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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넘나 거친 하루였어...

우리 회사는 뮌헨에 40명 쾰른에 4x명 직원이 있는 회사 였는데

어제 아침 갑자기 정말 넘나 갑자기 모두 모이라고 하더니


사장이 넘나 수척한 얼굴로 우리가 이래이래서 작년말부터 힘들고

비용절감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뮌헨오피스에서 8명 쾰른오피스에서 15명을 해고하기로했다

이 미팅이 끝나고 hr에서 메일을 받는다면 해고대상자이다.


하고 발표하는데 술렁술렁 대충격



나는 내가 혼자 개발/유지하고있는 제품이 지금 상황에서 회사 매출의 50프로 이상을 담당하고 있어서

해고 걱정은 안했지만 그래도 넘나 마음이 심란하여 일이 손에 안잡히잖아 ㅜㅜㅜㅜ

8명 명단 다 채워질때까지 애들이 계속 담배피우러 가자해서 비흡연자인데도 한 네번을 쫓아감...




당장 오늘부터 독일법령이 바뀌어서 어제내로 급하게 끝내야하는 일이 있었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었어 ㅜㅜㅜㅜ 애들 모여서 부둥부둥 하고있는데 혼자 사무실에 박혀서 일하고 있으니까

해고된 애들 한명씩 와서 인사하고 가는데 넘나 슬픔 ㅜㅜㅜㅜㅜ

해고된 애들 중 절반이 불만이 많고 감정적인 애들이고 다른애들은 운없게도 본인이 맡은 제품이 돈이 안돼서 짤린건데

심지어 나랑 싸운애가 해고되는거 조차 너무 슬퍼 ㅜㅜㅜㅜ



근데 나만 너무 슬퍼하고 모두들 웃는얼굴로 보내주고 웃는얼굴로 떠남.

회사에서 3개월치 월급 지급하고 퇴직금 따로주고 이사비용도 대준다고 했는데 이게 정말 페어한거라면서

우리 매니저는 심지어 부러워함 ㅋㅋㅋㅋㅋ 



어제는 너무 충공깽이었는데 오늘 되니 진짜 실감나더라고

해고된 애들중에 좋은 애도 있었는데 너무 아쉽 ㅜㅜㅜㅜㅜ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잘나서 남은게 아니라는 느낌도 너무 별로고 ㅜㅜㅜㅜ

오늘 구조조정결과 발표하고 조직변경 발표하러 모였는데 거기서 사장이 우리는 그럼에도 여전히 건강한 회사고

그래도 원덬이가 하고있는 플젝덕에 지금도 충분히 많은 돈을 벌고 있다며 원덬이한테 고맙다고 하는거야.



근데 사실은 내가 잘해서 그 플젝이 잘되는게 아니고 ㅜㅜㅜ 컨텐츠 에디터들이 열심히 한 결과인데

나한테 공을 돌리니까 더욱 미안하지만 사장이 프레젠팅 하는 자리라 그냥 넘어감...

그거 끝나고 대낮부터 부둥부둥하느라 맥주한잔 하는데 애들이 축하한다고 그래서 더 자괴감이 들더라공 ㅜㅜㅜㅜ



친한 애들이라 솔직하게

내가 잘해서 그런거 아니잖아. 솔직히 사장한테 그런 칭찬 듣기 불편하고 해고된 애들한테 미안하다.

적어도 ㅇㅇ, ㅁㅁ 는 나보다 훨씬 잘하는데 내가 남을수 있던건 운이 좋았던것 같다.


하니까 애들이 원덬이 장점 말해주며 부둥부둥해주더라공 ㅜㅜㅜㅜㅜ 좋은 녀석들...



아무리 생각해도 기똥차게 잘하는 개발자가 아닌데 운좋게 살아남아서 월욜부터는 회사 메인팀으로 가게됨.

이제 그 팀까지 정복하면 회사 모든제품에 다 발담궈본거 ㅋㅋㅋㅋㅋ 

그팀 일하는 방식이 스크럼이라는 방법론을 들여온거라 본격 스크럼을 배울 새로운 기회가 생긴거라 와중에 긍정적이야...



문득 글쓰다가 올해 신년운 보는데 사주아줌마가 해준말이 떠올랐어..

올해 그동안 노력한거에 대해 크게 인정받는다고 했는데 나는 그게 올해 영주권 따서 그러는 건가 싶었거든.

근데 진짜 요즘은 미팅하면 회사 메일 플젝보다 앞에 불리고 공식적인 자리서 고맙다는 말도 두번 듣고



암튼 복잡한 상황이라 오늘 여기저기 칭찬받는데 자괴감 쩔었고 참 그렇네 ㅜㅜㅜㅜㅜ

앞으로도 잘돼야할텐데 싶고 떠난애들보다는 더 잘하게 돼야하는데 생각도 들고.

떠난 친구들도 진심으로 다 잘됐으면 해. 서로에게 많이 배웠는데 ㅜㅜㅜㅜㅜ



암튼 구조조정은 처음 겪어봐서 이 복잡한 마음을 누군가에게 얘기하고 싶었어.....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더쿠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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