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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쿨한 시어머니가 되려고 노력하는 울엄마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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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5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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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엄마는 젊을때 시집살이를 혹독하게 당한 분이야. ㅜㅜ 어릴때 할머니 오셔서 같이 식사할 때면 생선은 아빠랑 울 오빠만 주고 엄마는 그냥 오빠가 남긴거 먹거나 꼬리만 먹었대. 한번은 삼촌이 밥 적게 달라고 그래서 밥을 적게 퍼줬더니 할머니가 울 엄마한테 왜 울 아들 밥 적게 퍼주냐고 혼냈었대.(아 듣기만 해도 혈압..)

오빠 부부가 집에 오면 엄마는 올케 언니를 부엌에도 못오게 해. 여기는 내 부엌이라서 며느리는 뭐가 어디있는지고 모른다고 그냥 가서 애들하고 놀라고 거실로 쫓아냄. 아들 며느리 맛난 음식 차려주신다고 엄마가 신이나서 언니오빠 올 시간에 맞춰서 상을 다 차려놓으셔. 밥먹고 치우는 것도 못하게 하심. 언니는 엄마가 한 음식을 진짜 좋아해서 3일 굶은 사람처럼 잘 먹음.

얼마전 오빠네 집에 엄마가 다녀오셨는데 오빠가 별 생각없이 " 엄마, 시간도 늦었는데 자고 가."라고 말 꺼냈고, 조카도" 할머니 오늘 같이 자요~" 이러는데 엄마가 순간 피곤한데 그냥 자고 갈까... 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며느리는 아무 말도 안하고 서있다는 걸 눈치 챈거야.

그래서 "아니다. 아들 집에 와서 불쑥 자고 가는건 실례야." 라고 하니
오빠는 얼른 "아니, 엄마, 우리집인데 왜 말을 그렇게 해? 서운하게?" (눈치없는 x)
"여긴 네 집이지만 며느리 집이기도 한거야.니 맘대로 그러면 안돼. "
그러자 뻘쭘한 올케언니가 "어머니, 주무시고 가세요~" 라고 함. (예의상)

"오늘은 원래 점심먹고 애들하고 놀다가기로 계획하고 온거니까 오늘은 갈게. 자고 가는건 갑자기 이러지 말고 다음번에 미리 약속하면 그 때 자고 갈게. 나도 내일 내 스케줄이 있어. 요즘 시어머니는 아들며느리집 갈때 내 아들집인데 뭐 어때?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 무묭이(나덬)한테 단단히 교육받았어. 서로 프라이버시가 있는거야. "
라고 하고 쿨하게 말하자 올케 언니가 환하게 웃으며, " 그럼 어머니 다음에 또 놀러오셔요~"라고 했대.

그러더니 울엄마가 집에 오셔서 나덬한테 말씀하심 "나도 아까 그냥 귀찮아서 자고 오고 싶었거든? 근데 예전에 네 할머니 오셔서 주무시고 가시면 새벽부터 일어나서 밥하고 할머니 챙겨드렸던거 생각해보니 그냥 집에 와야겠다 싶었어. 니 오빠는 엄마니까 편하지만 며느리는 다른거야. 걔는 걔네 엄마가 더 편하겠지."

그런데 생각해보니 울 올케는 하루전날 전화해서 내일 갈게요~이러는데 나 좀 꽁기했음. ㅋㅋ

우리는 오빠집 갈때 엄청 조심하고 가는데
왜 불쑥 와? 엄마는 아들 며느리 오는건 언제든 대환영이라니 내가 독립을 하는게 답이겠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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