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덬임
돈이 없음...
부자 유학생 그런 거 아님.... 온 가족이 사정이 어려워져서 모두 허덕이고 있음
원래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데
그날은 가족 모두가 분위기가 안 좋고 도저히 뭘 준비할 상황이 안되서
그냥 학교에 옴...
돈이 원랜 하나도 없는데
그 전에 모아놨던 돈 중에서 미리 1불하고 동전으로 1불해서 2불 가져옴
엄청 손바닥만하게 작은 과자가 1불 25전이고
초코바가 1불 50센트인데 고민하다가
그냥 돈 아깝기도 하고 칼로리는 비슷하겠지 싶어서 과자를 선택함
밴딩머신 (자판기)에 돈을 넣고
번호를 누를 때 까진 모든게 잘 되어가는 줄 알았는데..
이게 원래 돈 넣고 번호 누르면 스프링 큰게 윙윙 돌아가면서
끼워놨던 과자가 하나씩 떨어지게 되있는데
윙 돌아가더니
과자가 끄트머리에 딱 걸려서
스프링이 덜 돌아가는 바람에 멈춰선거야
돈은 당연히 먹었고
과자는 나온걸로 자판기가 인식하니까
나는 멘붕이 와서 막 사람들 시선도 신경 안쓰고
자판기를 막 치고 두드렸는데
꿈쩍도 안함 8ㅅ8
아 진짜 재수 없는 날이구나 하려는 찰나
뒤에서 어떤 친절한 미국 아줌마가 (그사람 눈엔 물론 내가 외국인ㅋ) 같이 두들겨주더니
안나오니까 되게 우아한 표정이랑 교양 터지는 말로
따라오라는 거야
영문도 모르고 따라가니 바로 옆 오피스로 가더라고
학교 스탭이었음.. 높은 사람이었는지
비서한테 얘 1불 25전 환불해주라고 지시하니까
바로 그사람이 돈통 가져와서 이름 적고 미안하다면서 돈 돌려줌
그래서 그냥 또 돈 먹을까봐 걱정되서
굶고 돈은 다시 저금통으로 ㅠ ㅠ
친절한 사람 덬에 맘이 훈훈해서 배가 덜 고팠음 8ㅅ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