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오래된 친구와 커가며 점점 안맞는걸 느끼는 중기 (긴글주의)
18,398 12
2018.04.17 05:18
18,398 12
이십대 중후반덬이야.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함께 한 친구들이 있는데 그 중 한 친구랑 너무 안맞아서 고민이야.
정말 어렸을 적부터 봤어, 내가 기억하는 이 친구는 머리가 좋고 성실하고 배려심도 좋았던 친구였단말야? 몇 년 서로 배려해가며 잘 놀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 친구가 점점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어린애처럼 변했어. 성인이 된 이후부터 모든 말과 행동에 은연중에 자기가 제일 잘나고 똑똑하고 바쁘고 중요한 사람이라고 어필하는게 뚝뚝 묻어져나오는데 그 틀이 부정당할 때마다 자기가 무시당한다고 느끼나봐. 그냥 흘러가듯 얘기를 하다가도 전혀 그럴 타이밍이 아닌데 돌연 화를 낼 때도 있어. 그래서 놀랄 때도 많고..이유는 모르겠지만 대학교 간 이후부터 열등감, 피해의식 등이 많이 생긴 것 같아.
스무살 이후로 이 친구랑 크게 두 번을 싸웠어. 어찌어찌 화해는 했었지만 그 이후론 더이상 큰 싸움을 하지 않는 대신 사소하게 서로의 신경에 거슬리는 부분들이 많아진 것 같아. 나는 정말 싸우고싶지도 않고 그냥 평탄하게 얘기하고싶을 뿐인데 자꾸만 은근히 신경전을 벌이려 하고 기싸움같은걸 하려 해서 너무 피곤해. 그리고 오랜만에 만날 때마다 친구들 사이에서 누가 더 잘살고있다 랭킹을 메기려하는데 그게 진짜 기빨리고 싫단말야? 그래도 난 이 친구가 정말 소중했기때문에 요즘 너의 이러이러한 점들이 힘들다, 조율해나가길 원한다면서 몇 번 깊게 얘기하려 한 적이 있는데 이 친구 상태가 자기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듣는걸 힘들어하고 뭔가를 서로 맞춰나갈 심적인 여유가 되지 않는 것 같아서 그냥 요즘엔 대강 맞춰주며 최대한 엮이려 하지 않고 있어. 정말 소중했던 친군데 이러저러한 일들을 겪으면서 얘한테 정이 많이 떨어진걸 느껴. 사실 이 관계에 더이상 에너지를 쓰고싶지도 않기 때문에 더이상 그 모임에 가기도 싫을 정도야. 다른 친구들은 그래도 이 모임이 소중하니 내가 조금 더 맞춰달라는데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한 것 같아. 그 친구를 더 만났다간 남아있는 좋은 기억들마저도 다 퇴색될 것 같아서 난 그냥 이 쯤 그 모임에서 나와 그 친구가 앞으로의 인생을 잘 살길 빌어주고싶어. 다른 친구들과는 따로 연락하면 되겠지 싶은데, 이 결정이 과연 옳을지 확신이 안선다. 내가 너무 근시안적이고 이기적인걸까?
목록 스크랩 (0)
댓글 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매일두유X더쿠] 에드워드 리 셰프가 선택한 ‘매일두유 99.9 플레인’ 체험단 모집💚 722 03.25 34,07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03,92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54,12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94,06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60,900
모든 공지 확인하기()
181434 그외 반 년 넘게 생리 안하는 초기 7 06:40 192
181433 그외 살 빠졌냔 얘기 그만 듣고 싶은 중기 1 03.27 842
181432 그외 "피임 하지 마"라는 말이 선넘게 들리는 후기 21 03.27 2,094
181431 그외 동대입구역 근처에 갈만한 곳 있는지 궁금한 초기~ 13 03.27 399
181430 그외 해외 트친 관련 내가 너무한건지 봐줘 12 03.27 828
181429 그외 살면서 첨으로 피부과 레이저 받은 후기 7 03.27 663
181428 그외 일본 ㅇㅐ플 기프트카드 결제 취소 여정 후기 1 03.27 356
181427 그외 아기 어린이집을 보낼지 시어머니 도움을 받을지 고민 중인 초기 38 03.27 1,504
181426 그외 플래너끼고 결혼 준비중인데 제휴업체 사용 안하고 너무 솔직히 플래너한테 말햇나 걱정인 초기 4 03.27 711
181425 그외 사랑니 뽑은 후기 1 03.27 167
181424 그외 가짜 뉴스의 무서움을 다시 한번 느낀 후기 (feat 삼전 베트남 공장 이전??) 1 03.27 434
181423 그외 요즘 교권 상상이 잘안가는 중기 (95년생) 24 03.27 1,439
181422 그외 4년짜리 물경력 밖에 없는 서른 두살인데 이력서 난사해도 면접 보라는 연락조차 안 와서 정병 오는 초기 10 03.27 951
181421 그외 나만큼 비염 심한 사람 있는지 궁금한 중기 11 03.27 499
181420 음식 맥도날드 바질크림치즈 베이컨토마토디럭스 먹어보았다 5 03.27 987
181419 그외 인생 첫 유방촬영하고 염라대왕 만나고 온 후기 8 03.27 776
181418 그외 부정행위로 생각이 드는데 제보를 할까말까 고민중인 중기 6 03.27 1,167
181417 그외 블로그나 쿠팡 후기같은거 생활에 도움이 되는지 궁금한 초기 11 03.27 713
181416 그외 해든이 사건 글 제목만 봐도 정신적 충격이 와서 힘든 후기 8 03.27 989
181415 그외 아이폰 15 새 제품 구하려는 초기 2 03.27 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