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그냥 갑자기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에 대해 끄적이고 싶어서 쓰는 글
612 3
2018.03.22 17:17
612 3

중학생 무렵에 읽었을때 가장 충격적이었던 책 두편이 어린왕자랑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인데
어쩌면 많지 않은 나이지만 내 생애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두권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가 너무나 큰 울림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그 책이 어린아이가 더이상 어린아이가 아니게 되는, 가혹하면서도 살다보면 반드시 지나쳐야하는 순간에 대해 얘기하고 있어서라고 생각함..
내가 생각하는 어린아이가 어린아이가 아니게 되는 순간은 자신의 삶이 꼭 내 깨끗한 소망대로는 흘러가지 않는다는 걸 알게되는 순간인데
예를들어 내가 절실히 꾸는 꿈이 반드시 이뤄지진 않는다는걸 아는 순간.
내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와 당면하는 순간임.
그러니까 어른들의 변명이라고만 생각했던, 삶은 절대로 행복하기만 한게 아니라는 말을 완전히 이해하게 되는 순간..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는 제제가 바로 그 순간을 당면하게되는 과정에 대해서 그리고 있는데
중학교 1학년 무렵인가 책을 읽던 나도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쯤에 내 안의 어린아이가 상실되는 끔찍한 기분을 느꼈었음. 무슨 일이 생겨난다고 해도 지울 수 없는 슬픔이라는게 있다는걸 책이 나한테 이해시켰기 때문에.
특히 그부분의 묘사를 보면..'한 바보 왕자가 제단 앞에 무릎을 꿇고 글썽이며 물었습니다..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인데
여기서 말하는 '바보 왕자'가 꼭 '어린 왕자'를 말하는 것 같아서 더 가슴이 미어졌었음... 끝까지 '어린'왕자로 별을 떠났던 순수한 왕자가 사실은 그렇게 어른이 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왜냐면 그때쯤 나도 어린 왕자보다 비행사를 이해하는 입장이 됐었거든.

지금 생각해보면 작가가 나빴다는 생각도 좀 듬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나는 왜 사람들은 태어나서 행복하게만 살 수 없는지 진심으로 궁금했고 방법을 찾고 싶어했는데
지금은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으니 삶은 정말 알수없는거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ㅋㅋㅋㅋㅋ
가끔은 정말 소망한다면 모두가 행복하게 살수 있다고 믿었던 어린시절의 내가 부럽고 그립고 또 빛나게 느껴져.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삼성전자 X 더쿠 ] 덕질은 갤럭시💙 덬들의 오프 필수템, 해외 스케줄도 Galaxy S24와 함께! 2 05.04 41,35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919,60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455,204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220,44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36,081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721,664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9043 그외 사회생활할때 피해끼치는거 어떻게 극복하는건지 궁금한 초기 3 19:37 57
179042 그외 별생각없는데.. 친구가 눈치 많이 본다고 혼내는 초기 2 19:34 82
179041 그외 약국 꿀템 추천받고싶은 해외덬의 한국여행 초기! 1 19:17 87
179040 그외 시원하다 상쾌하다 매워죽겟다 이런 치약 추천받고 싶은 초기 9 18:02 218
179039 그외 삼쩜삼 카톡 그만좀 오게 하고싶은 중기 4 17:33 624
179038 그외 크록스 정말 편해서 신고 다니는지 궁금한 후기 16 17:12 707
179037 그외 자존감이 낮은 주변인 어떻게 도움줄 수 있을지 궁금한 중기 5 17:11 241
179036 그외 내가 폐인이 된 이유 3 17:04 506
179035 그외 피아노 악보 오프라인에서 구매할 곳 있는지 궁금한 후기 9 15:38 301
179034 그외 유부덬들 다들 연락관련 어떻게 하고있어? 52 14:50 1,509
179033 그외 사람 접할일이 적은 사람은 사회성을 어떻게 유지해나가야 되는지 궁금한 후기 11 14:39 568
179032 그외 나이가 39이면 너무 늦은거같기도 아닌거같기도한 중기 13 14:20 1,137
179031 그외 존잘 만날수 없을거같아서 걍 연애 포기하고 사는 중기 44 13:52 1,763
179030 그외 이사 고민 1 13:13 226
179029 그외 가족도 친구도 없이 잘 살 것 같은 덬들 있는지 궁금한 후기 24 12:43 1,080
179028 그외 가족도 친구도 없는 덬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한 후기 8 11:39 927
179027 그외 유독 씻고 집관리하는 것에 지치고 게으름 부리는 인생인 중기 11 08:04 1,369
179026 그외 미국 외노자덬 너무 지친 후기 4 02:58 1,747
179025 그외 공부 시작한 뒤로 얼굴이 찌드는것 같아서 속상한 중기 4 01:44 727
179024 그외 다들 하루하루 뭐했는지 기억나는지 궁금한 중기 9 00:21 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