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거주덬
지루한 일상에 지쳐가던 중에, 브라질 남자애가 갑자기 연락을 해왔어
"이 아티스트 한국인인데 포르투에 온대, 혹시 알아?"
링크 보자마자 놀라 자빠질뻔했다 8ㅅ8 조성진이 포르투에 온다는 상상/생각 자체를 해본 적이 없어서
그것도 내가 있을 때... 포르투갈에서는 첫 공연이었대.
그 남자애한테 알려줘서 고맙다고 백번 인사하구 바로 예매하러갔어 (사실 자리 없을까봐 걱정했어)
그런데 자리도 상당히 남고 학생 할인이 50%가 되더라고?... 그래서 11유로에 보고옴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공연장 자체가 포르투갈에서 굉장히 유명한 곳이라서 (서울대 음대 건축하신 분이 하신 곳이라고 함)
한번 가보는게 소원이었는데 너무 아름답더라.
앞에서 세번째 줄이었고, 일반 클래식 음악 공연장하고는 다르게 생겼어. 조명도 굉장히 세련됐었고 좌석도 좀 특이해.
드뷔시 영상1,2랑 쇼팽 발라드 전곡이랑(!!!!!!!!!!!) 소나타 3번!
앵콜은 드뷔시 달빛이랑 리스트곡이었다고 하는데 곡명을 모르겠어ㅠㅠ
진짜 최고였다... 이상하게 영상 2번 연주할 때 한창 잔잔한 곡인데 누가 기침을 계속해대서 ㅠㅠ 그게 좀 힘들었네.
정말 연주자 본인의 몰입도가 너무 높아서 나까지 숨도 제대로 못쉬고 들은 것 같아.
공연을 많이 본 편은 아니라서, 피아노 독주회는 조성진이 처음이었는데 짧은 인생에서 이렇게 잘 치는 사람 처음 본 거 같아 정말루...
일단 내가 화면 너머로만 들어오던 쇼팽 발라드를 진짜 생귀로 들었다는 자체가 믿겨지질 않아...
그리고 포르투갈에 한국인이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로 어디선가 모두 오셨더라고. 반가워서 혼날 뻔했다 (나덬은 한국인 아예없는 곳에 살거든)
나혼자 내적친분 쌓고... 다들 여행을 오신건지 유학을 하시는 건지 막 말걸고 싶고... 브라질 친구가 말 걸어보라고 했는데 그냥 왔어 ㅋㅋㅋ
여튼 내가 살면서 조성진을 이렇게 빨리 가까운 곳에서 연주회로 보게 될 줄도 몰랐고, 가격이 유럽이라 그런지 정말...
내가 11유로 주고 조성진 공연을, 드뷔시랑 쇼팽을 들었다는 것도 믿기지 않아
잊지 못할 날이 된 거 같아 ㅠㅠ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