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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내 돌이랑 기브앤테이크 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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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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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오래오래 좋아하고 응원한 돌이 있었어.
나는 안방팬 / 내가 쓸 만큼만 쓰자는 주의여서
앨범도 개당 몇 장만 사고 스밍, 콘서트,
공식 굿즈, 팬클럽 가입 정도만 했어.

돌이랑 이 정도 거리만 유지하면 딱 좋겠더라고.
이 관계로 꽤 오래 덬질했어.
나도 현생 사느라 바빠서 큰 욕심이 없었음.
짤, 영상, 음원만 모으느라 바빴지ㅎㅎㅎ

근데 운 좋게 이벤트에 당첨돼서 돌을 실제로 볼 기회가 온 거야. 말도 안 되게. 너무 떨리더라.

내 돌은 요즘 말하는 카미대응,
귀엽고 사랑스러움의 결정체,
뭐 그런 거로 유명했거든.

나도 콘서트에서 그 돌이 얼마나 귀엽고 멋진지 봤으니까 기대가 안 될 수가 없었어. 근데 막상 가서 직접 대면하니까 떨려서 인사도 못 하겠더라.

가져간 컬러펜이 있어서,  
'이 펜으로 여기 사인해 주세요!' 말 한 마디랑
마지막에 '손깍지...!' 해서 손깍지만 끼고 나왔어.
돌이 아무 말 안 하더라고... 하다못해 스탭이 돌한테 바로 명단을 전달하니까 이름도 안 물어봐.

그때는 그렇게 대응한 돌이 좀 그랬거든.
이름 써줘, 펜도 내가 가져간 걸로 해 주고 손깍지도 껴주고 하자는 대로 다 해주긴 했는데 생각한 거랑 다르대ㅎㅎㅎ

나는 그냥... 내가 아무것도 안 해도 돌이 나한테 살갑게 잘해주길 바랐던 거 같아. 같은 이벤트에 있었던 다른 더쿠들 후기처럼.

지금 생각하면 엄청 좋았던 후기만 올라오는 게
퍼지고 퍼져서 되게 많아보이는 건데
내가 아무것도 안 하면서 되게 욕심이 컸나봐.

돌한테 이미 굿즈 사고 앨범 사면서 낸 돈이 있으니까 산 만큼 받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나?ㅎㅎ
실제로 사봤자 내가 딱 아깝지 않을 만큼만 산 건데도. 그리고 내가 산 건 음원이랑 영상이지 돌과의 대화가 아니었는데ㅎㅎㅎㅎ

그런 이벤트들에서 살아있는 본인과 하는 커뮤니케이션은 아예 새로운 것인 걸 이제 알겠어.
나는 너무 자주 보니까 친밀하고 좋아해서 평소에 우리가 정말 가까운 줄 알았는데... 실제는 자주 가고 이름 외치고 선물 주면서 얼굴 익히지 않으면 생판 남이잖아. 날 반가워할 리가 없는데 그걸 왜 이제 안 건지. 

그래서 그때, 기회 왔을 때 인사라도 한 마디 하고, 또 어떻게 지내는지 흔한 말이라도 안부 물어볼 걸 싶더라. 그런 기회가 지금까진 아직 안 왔지만ㅎㅎ 다시 보면 꼭 그래보려고.


요즘은 그 돌이 무대 위에서 여전히 처음 그대로 잘 했으면, 병크 안 터뜨렸으면 하는 게 소원이야.
내 머릿 속에, 눈 속에, 마음 속에 있는 그 돌이 너무 보고 싶으면서도 실제로 날 보면 어떻게 생각할 지 상상하니까 부담스러워서 보고 싶지 않고
나에 대한 기억이 돌한테 소멸되었으면 좋겠음.
이미 잊어버렸을 거 같지만ㅎㅎㅎ


이기적이고 모자랐던 한 더쿠의 후기 읽어줘서 고마워. 끝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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