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영화/드라마 센과치히로 재개봉 관람후기
616 5
2015.02.23 02:11
616 5



최근에 애니메이션에 빠져 있다. 그렇다고해서 러브라이브 케이온 이런 느낌이 아니라, 지브리나 예전에 보던 포켓몬 디지몬 같은 느낌.



재개봉 한걸 볼까말까 고민을 한 2일은 한 것 같다. 봤던 거잖아? vs 에이 그래도 지금아니면 영화관에서 볼 기회는 없잖아 사이에서 수많은 내

적갈등을 통해 결국 보긴 봤는데.



집에 굴러다니던 문화상품권을 우연히 찾아내서 공짜로 보는 셈치고 다녀왔다.



뭐 내용은 다들 알지? 10년 전에 방영된 영화니까.


-


하지만 역시 어른이 되고 난 뒤의 이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은 여러가지가 달랐다. 초등학생시절, 이 애니메이션을 처음 보았고, 현재 난 20대가 되어서 이것을 다시 보았다. 어른이 되어서보니 다르네. 

아, 이젠 나도 센, 치히로의 동갑내기 친구가 아니라 드디어 '어른' 이라는 것이 되었구나.



10년전에는 몰랐던 것들을 여러가지 느꼈다. 초등학생의 나는 그저 '재밌는 애니메이션이네' 라고만 느꼈었다.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이 주는 

의미를 이제야 겨우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다.


극중 센 이라는 이름의 주인공은 판타지 세계에서 치히로 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게 된다. 

'치히로' 로 살아가는 '센' 에게 남주인공 하쿠는

'너의 이름은 센이야. 잊으면 안 돼'

라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건 어른이 되어서도 소중한 것들을 잊어버리면 안 돼.] 라는 메시지로 나에게 다가왔다. 10년전 나와 똑같은 시공간에 있는것 같은 느낌을 받을정도로 감동적인 부분이었다.


특히 하쿠가 자신의 정체를 알게되며 새로운 눈을 뜨던 클라이맥스의 그 순간, 옆좌석 여성분들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아, 영화관에는 꼬맹이들은 한 명도 없었다. 최소 20대 이상부터.


-


일본어를 최근에야 알게 된 나. 일본문화를 조금이나마 알고 나니 여러가지 새롭게 보이는 것이 있었다. 치히로 와 온천 일을 같이 하던 언니역할의 캐릭터가 자기자신을 지칭할때 '와타시' 가 아닌 '오레'를 쓰는 것. '어? 와타시가 아니네?' 라고 생각하면서 봤었다. 영화보는내내 '어 왜 와타시가 아닌거야... 설마 저녀석 남자였던건가..' 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재팬방 덬들에게 질문을 해보니 그냥 '쎄보이는 여자' 느낌이라 오레를 썼다고 했다. 아이구 멍청.


아, 이건 최근에 안 것인데 千(일천 천) 이라는 한자는 일본식으로 읽으면 센 이라고도 읽을 수 있고 치 라고도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센과 치히로... 한국이 일천 이라고도 읽고 천 이라고 읽듯이. (맞나? 사실 잘 모름. 덕질로 일본어 배운 타입이라)


-


난 초등학교 1학년때 장래희망이 과학자 였지만, 중학교때 과학을 포기하고 결국 고등학교때 문과를 왔다. 지금도 h2o 가 산소인지 이산화탄소인지 뭔지 모른다.

어릴적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들은 무엇이 있었을까. 공룡 장난감? 자동차? bb탄 총? 솔직히 기억나는게 거의 없다. 

하지만 이렇게나마 동심의 세계로 (진부하고 쓰레기같은 표현이지만 대체할 표현을 못찾겠다) 다시 한 번 들여보내준 지브리에게 감사를 보낸다.


-


아, 3월에 지브리 신작이 개봉한다고 한다. 추억의 마니 라는 작품인데, 꼭 보러가야겠다. 지브리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한다.


이젠 공룡장난감 자동차에 이어서 지브리도 잊혀져가는구나. 항상 나의 소중한 추억들이 잊혀지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고있을때는 되게 슬프다.




글을 어떻게 마무리지어야될지 모르겠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이오더마 X 더쿠 💦] 내 피부 수분이끌림! 컨디션 2배 끌올! <하이드라비오 에센스로션> 체험 이벤트 379 00:07 8,17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907,902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441,78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201,92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23,411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708,388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9030 그외 가족도 친구도 없는 덬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한 후기 7 11:39 302
179029 그외 유독 씻고 집관리하는 것에 지치고 게으름 부리는 인생인 중기 8 08:04 913
179028 그외 미국 외노자덬 너무 지친 후기 3 02:58 1,183
179027 그외 공부 시작한 뒤로 얼굴이 찌드는것 같아서 속상한 중기 3 01:44 443
179026 그외 다들 하루하루 뭐했는지 기억나는지 궁금한 중기 9 00:21 492
179025 그외 아빠네 아가 농장냥이들 보러 간 후기 19 05.05 2,106
179024 그외 신부전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덬이 있다면 츄르를 추천받는 초기 1 05.05 293
179023 그외 사무실에서 기계식 키보드 쓰고 싶은 후기(특이?한 이유) 10 05.05 1,022
179022 그외 외국아저씨한테 사진찍어달라고한 후기 9 05.05 1,730
179021 그외 샤넬 22백 유행템각인가 궁금한 후기 29 05.05 2,055
179020 그외 백수 자취덬인데 생활패턴이 망가지는 것 같은 중기 6 05.05 848
179019 그외 수영복 사이즈 어깨 썰림..? 되는데 이게 맞는지 궁금한 중기 5 05.05 760
179018 그외 아파트 아래층에서 모함당해서 경찰 부른 후기 6 05.05 1,448
179017 그외 소개팅을 했는데 현타가 너무 와서 여기다 털어놔.. 33 05.05 3,611
179016 그외 제얼굴에 침뱉기인거알지만 솔직히 수준떨어지는 집안에서 태어났다고 생각되는 중기 6 05.05 1,570
179015 그외 땅콩잼 생각하고 땅콩버터 샀는데.. 땅콩잼처럼 만들려면 어케해야하는지 궁금한후기 4 05.05 871
179014 그외 허리가 끊어질거같이 아픈데 무슨 보험들어야할지 모르겠는 후기 13 05.05 789
179013 그외 점심 때울 저렴한 먹을거? 추천받는 후기 4 05.05 475
179012 그외 냉장고에 아이스메이커 있는 덬들 얼마만에 한번씩 제빙기 씻는지 궁금한 중기 4 05.05 475
179011 그외 연휴동안 집이 아닌 곳에서 바캉스즐기는 후기 5 05.05 1,7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