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덬들! 나는 오늘 기면증 및 램 수면행동장애 진단을 받고 온 덬이야...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나도 혹시 기면증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 적있는 덬들을 위해서 + 기면증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서야.
먼저 기면증이라는 질환은 주간에 참을 수 없이 졸리고 렘 수면의 비정상적인 발현을 보이는 질환. 이라고 요약할 수 있어 . [네이버 건강백과]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수면발작(sleep attack)이 있는데, 자기도 모르게 잠들어 버리는 경우야.
미디어가 만든 이미지 때문에 수면 발작이 걸어다니다가 잠들면서 쓰러져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걸어다니다가 잠으로 쓰러지는 사람은 굉장히 심각한
극소수의 환자들이고 대부분은 그렇지 않아.
나 같은 경우에는 차나 지하철, 버스 같은 대중교통을 타면 30분 이내에 잠들어 버렸고, 공부를 하다가도 나도 모르게 몸에 힘이 다 풀리면서 자고 있더라고.
내가 자고 있다는 걸 인지한 순간은 이미 내가 잠 자던 몇 초 혹은 몇 분 후 였어. 이렇게 한 가지 일에 집중하려다가 나도 모르게 자버리는 것도 수면 발작의 한 종류야.
두번째 증상으로는 주간에 심한 졸림이 온다는 점이야.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증상이 나타났는데, 밤에 잠을 충분히 자고 갔는데도 아침에 가자마자 엎드려서 자고 일어나보면 점심시간 이었어. 그래서 주위의 놀림도 많이받고,
선생님께도 많이 혼나고, 성적도 떨어졌지. 나처럼 기면증 환자들은 낮에 어떤 활동을 하는걸 매우 어려워 해ㅠㅠ. 그리고 주목할 점은 보통 사춘기에 기면증이 시작된다는
점이야. 사실 기면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가면역질환이라는 가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어. 무슨 얘기냐면 우리가 감기를 걸렸을 때, 항체를 만들어내잖아?
그런데 이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감기바이러스만 공격하는게 아니라 사춘기의 갑작스런 뇌 변화 때문에 뇌에 있는 이 수면각성과 식욕을 조절하는 단백질까지 공격해버린다는 거야. 이 단백질이 부족해지면, 낮에 뇌에서 각성하게 하는 물질이 적게 나오게 되면서 기면증이 발병하는 거야. 이 단백질은 식욕에도 연관이 있어서 기면증 환자들 중에
폭식으로 인한 비만도 꽤 있다고 하더라구.
세번째는 허탈발작이라고 하는 증상인데, 크게 웃거나 화내거나 하면 몸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야. 나같은 경우에는 특별히 몸에 힘이 빠지거나 이러지는 않았는데, 눈에 힘이 빠져서 글씨가 막 여러개로 보이는 이 정도의 증상이 있었어. 모든 사람들이 허탈발작이 있는건 아니야!
마지막으로는 입면환각이라는 건데 꿈과 현실이 잘 구분이 안가는 거야. 나는 이런 증상은 딱히 없었어.
이렇게 크게 네 가지의 증상이 있는데, 보통 제일 많이 있는게 갑자기 잠에 빠지는 수면발작이야. 이건 아무래도 뇌의 문제기 때문에 흔히들 생각하는 체력이 약해서 조는거다, 의지의 문제다, 이런 종류가 아니야ㅠㅠ. 이 글을 보는 덬들 중에서도 혹시 나도? 라는 생각이 들면 상담을 꼭 받아보길 권해! 희귀병이기는 하지만 이걸 병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진단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대!
아 맞아. 진단은 야간수면다원검사와 주간 수면잠복기 검사를 통해 진단하는데, 비용 때문에 걱정인 덬들도 있을꺼야. 나같은 경우는 야간 수면검사 (80) 만원 + 주간 검사 (68) 만원에 진료비까지 해서 150만원 정도 나왔어. 이 검사는 의료보험 적용이 안되기 때문에, 실비보험을 꼭 들어놓고 검사를 받는게 좋아. 마지막으로 주간졸음증 자가진단 밑에 놓고 갈 테니까 다들 스스로 체크해봐! 모르는거 있으면 댓글로 물어봐 줘. 성심성의껏 답해줄게!
이 중 8점이 넘으면 주간 졸음증이 있다고 의심해 볼 수 있으니까 꼭 상담받아봐!
+ 수정)
저 그림이 잘못 만들어져 있는 것 같아...
전혀졸리지않다 = 0 , 약하게 졸리다 =1, 조금 많이 졸리다=2, 매우졸리다 =3 으로 해서 8개 합해서 9점 이상이면 의심해볼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