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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자체발광 오피스를 보고 나서 내 사회 초년기가 생각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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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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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할 만 한데 자체발광 오피스라는 드라마를 보고 나니깐 갑자기 또 그때의 서러움이 폭발하는 거 같음

그냥저냥한 대학교 나와서 토익도 그냥저냥 학점만 잘나온 딱 고아성 같은 스펙이었는데

온갖 서류 다 넣고 면접 보고 다 떨어지고를 반복하다가 추가 채용하는 이름 들어보면 

취준생들은 어느 정도 알법한 대기업의 계약직으로 시작했음


어제 나온 장면 중에

계약직이라 무시하는 대리 1명이 신입정직원을 두고 계약직인 강호에게 물 심부름을 시키는 걸 보니깐 

내가 당했던 설움이 갑자기 폭발해서 어제 자기전까지 너무 우울했어


그리고 고아성이 말했던 가르쳐주지 않으니깐 몰라서 그랬다는 말이 변명이 아닌 게 

정말 그 상황이 그랬어...


내가 처음 직장 생활을 했던 그 회사에서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고, 물어봐도 시큰둥, 나 바쁘다.

바쁘지도 않고 쇼핑몰 쳐보고 앉아 있던 그 여자 대리는 나를 굉장히 귀찮은 애로 봤어.


근데 나와 같이 추가 모집으로 들어왔던 인턴은 3개월 후 바로 정직원이 예정되어 있던 애라서 그런지 뭘 하나를 가르쳐줘도 친절하게 가르쳐주더라

그래서 나는 계약직이라 그런 건가? 아니면 저 사람은 날 싫어하나? 내가 못해서 그런가? 

그런식으로 자존감 엄청 낮아지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알고보니 그 인턴은 원래 정규 채용하기로 한 애였고

공채가 아닌 추가모집, 사실상 특채였는데 그 특채의 이유가 그 애가 해외에 잠깐 갔다와야해서 

공채 시기를 놓쳐서 추가모집을 일부러 만들어 채용한 애였어


그 애를 그렇게 채용해야 했던 이유는 그 애의 삼촌이 인사과 부장이었고

그 애의 작은 할아버지라고 하시는 분은 회사의 고문으로 계신 분이었음.

그 고문님은 회사 사장님과 호형호제하는 고향 친구였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특채로 걔만 뽑으면 말이 나오니깐 그냥 구색 맞춰서 1명 더 뽑은 건데 

정규 채용할 수는 없으니 계약직으로 잠시만 뽑아놓고 내보내자는 거였지.


나중에 퇴사하기 직전에 그 애가 왜 그렇게 이쁨을 받았는지 알고 나니깐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말게 되더라.


제일 서러웠던 건 계약직이라고 본인들 회식하는 데는 나를 껴주지 않았던 거야.

한번은 회사 근처에 코스요리로만 파는 일식집을 예약하게 하면서 나는 빼놓고 가고 (심지어 예약도 내가 함)

그리고 챙겨주는 척 나중에 삼겹살 집에 데려가서 먹으라고 하는데

나를 사이에 두고 자기네들끼리만 아는 업무 얘기를 하고 그 애한테는 이것저것 잘 물어보면서

나한테는 선심쓰듯 어쩌다 한번 물어보고...

나중에는 그 어쩌다가 있는 회식 시간이 너무나 고문같은 시간이어서 

제발 안하기를 빌게 될 정도였어

나를 호구처럼 아는 사람들이라 나중엔 그 회사의 첫글자만 봐도 학을 뗄 정도였어

계약 기간 끝나서 나가려고 하는데 

자기네들 이제 계약직은 아웃소싱 업체에 맡겨서 더 채용할 생각인데 

나보고 일 잘한다며 ㅋ..... 그동안 봐왔던 것이 있으니 이쪽에 우선 채용할 수 있게 잘 말해주겠다고 ㅋㅋㅋ...

심부름꾼이 필요했던 건지....... 


계약 만료되는 날 처음 입사할 때 발급 받은 사원증 쪼개고 

계약직이어도 파준다는 식으로 줬던 명함도 모두 그 쓰레기통에 쳐박고 나왔어

어차피 나 나가면 내 일을 본인들이 할 거라 인수인계 따위......ㅋ 라면서 그냥 뛰쳐나왔음...


그리고 그때 데인 게 너무 커서 알바를 전전하며 1년 반을 겁먹으며 살다가 중소기업쪽으로 눈을 돌려서

제법 튼실한 중소기업에 입사해서 이제 6년차가 되었고 대리도 되었다.

계약직 없이 정규직만 채용하는 회사라서 사람의 이동도 별로 없고 

회사사람들에게 일 잘한다고 인정도 받고 아주 만족하면서 다니고 있어.


내 밑으로 들어오는 내 신입직원들도 내 생각이 나서 하나하나 잘 가르쳐주려고 노력도 하고 있어.

그런 덕에 작년 말에 입사한 신입여직원이 회식때 술취해서 OO대리님 너무 좋아요~ 라고 해버려서 

얼마나 잘해주면 저렇게 좋아하냐고 놀림도 받는데 그냥 다 좋다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면 대기업이라도 계약직으로는 들어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모든 계약직이 나같지는 않겠지만, 내가 당했던 설움을 생각하니 계약직은 정말 할 것이 못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그 회사에 안좋은 기억밖에 남지 않았어.


어쩌다보니 아침부터 하소연이 되었는데,

자체발광 오피스 보면 그때의 안좋았던 기억이 떠올라서 괴롭지만

그래도 쭈구리 은장도들이 제대로 성장해 나가는 거 보고 싶어서 끝까지 붙들고 보려고

이게 결론이네 ㅋㅋㅋ


금요일인데 모든 직장인덬들 오늘 하루 잘 마무리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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