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난방 느낀 점
일단 나는 멀쩡하다고 생각해도 제정신이 아닌 상태이기 때문에+잘 모르는 일을 연습도 없이 닥쳐서 해야 하기 때문에 제정신이고 절차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해
당장 입관이나 발인만 해도 팀장님(장례지도사) 없었음 어케 했을까 싶어
물론 절차 잘 알면 없어도 되겠지...
아무튼 장지는 필요하지만 상조는...
장례식장에 따라서 전속 장례지도사가 있는 경우도 있어서 장례식장과 협의해도 ㄱㅊ을 거 같음
들던 상조가 있다면 그걸로 하는 게 나을 수도 있지만
준비가 안 됐다면 장례식장과 협의해도 ㄱㅊ을 거 같았어
2. 장례식장은 잘 골라야 함
일단 임종하고 상조에 전화하면 장례지도사가 파견될텐데 그동안 어디 모실지 생각해보라고 해
지역 말해주면 추천해주기도 하고 그러던데 추천 리스트 받으면 전화 돌리면서 깊생해보시길...
장례식장 시설비만 문제가 아니라 음식+제단 꾸미기+매점비용 등이 다 연동되기 때문에 비싼 곳을 잡으면 정말 한도끝도 없이 금액이 추가될 수도 있는 거 같아
보통 대학병원 장례식장이 제일 비싸다고 하더라고
우리집은 대학병원에서 임종했고 엄마가 별로 이동하고 싶지 않아할 거 같아서 그냥 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했어
그리고 제꾸만 140만원 추가함ㅋㅋ 싼 걸로 골랐는데도
3. 모든 게 다 돈이다
장례식장에서는 정말 모든 게 싯가의 1.7~2배 가격이고
(그래서 우리 장례지도사는 과일 같은 건 추가주문하지 말고 몰래 사와서 쓰라고 햇어..ㅋㅋㅋㅋ 음식도 세트 다 내지 말고 가짓수 적당히 조절해서 쓰라고 말해주고)
회사 복지 중 제일 쓸데 없어보였던 장례시 일회용품 지원이 왜 괜찮은 복지인지 깨달았어ㅋㅋㅋ
이외에도 수의 조금 괜찮은 거 쓰면 100만원 추가
유골함 기본 말고 삼중 진공 쓰면 130만원 추가
아까 말한 제꾸 140만원 추가(이건 빈소에 영정사진 주변에 꽃으로 꾸미는 거야)
약간 만원 쓰는 감각으로 100만원을 긁게 되는데...ㅋㅋㅋㅋ
근데 그동안 생각해던 게 없다면 닥쳐서는 따질 기력이 없더라고
그리고 저렴하게 하려면 할 수도 있지만 막상 그때는 그럴 기분이 아님
4. 좀... 결혼 생각이 없었는데 결혼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
순전히 일손 이슈로...ㅋㅋㅋㅋ
상주는 원래 빈소 떠나는 게 아니라던데... 그러기가 쉽지 않더라고ㅎ
조문 오면 같이 절하고 와준 조문객 대접을 하는 것만으로도 상주들만으로 간신히 커버가 되는데
부의금함이랑 조문록 지킬 사람 필요하고, 음식 체크도 틈틈히 해야 하고,
기타등등 생각보다 사람 머릿수가 필요하다고 느꼈어
우리집은 다들 미혼이고 친척이 별로 없어서 내가 앞에 앉아서 부의금 받기도 하고 음식 잔량도 체크하고 정신 없었음...
5. 음식 주문은 잘 계산은 해야 하지만 생각보다는 부담 안됨
장례식장 물가는 정말로 다 1.7~2배지만!
음식은 어쨌든 문상객들이 드시는 거라 더 시킨들 단순 손해는 아니더라고
다들 적당히 드시기도 하고 음식 내놓는 건 이모가 얼마나 센스가 있냐에 따라 조절이 돼서ㅇㅇ
남는 게 문제지....
빈소는 24시간 열어두더라도 조리실 마감은 보통 저녁이라서
마감 전에 밤과 그 다음날 오전 버틸 량까지 계산해서 주문 넣어놔야 했어
너무 많이 주문해두면 그 다음날에는 못 먹는 메뉴들도 있거든
이것도 사실 가늠이 어려웠어ㅋㅋ
남이 언제 올지 내가 어떻게 알겠냐고....
아무튼 1일차는 넉넉하게 2일차는 보수적으로 잡는 게 낫더라고
1일차에 남으면 2일차 낮에 쓰면 되지만
2일차에 남으면 머... 보통 3일째에 발인하러 가기 때문에 잔반 처리할 시간이 없어!!
그리고 매점 물건은 모두 낱개로 반품이 되지만 당연히 음식은 반품이 안 되니깐...
6. 조사 치르고 사람 걸러진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겠어
지인은 그렇다치고 친척들이 걸러짐..ㅋㅋㅋㅋㅋ
소원했다고 생각했는데 자기 일처럼 나서주는 사람도 있고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실망하게 되는 경우도 있더라고
지인들이야 각자 사정이 있는 거니까 못 오는 경우라도 실망은 없는데 오는 사람은 진짜 고맙더라고
7. 상 연달아 치르기 싫으면 건강 챙겨야 함
소화제도 같이 먹더라도 먹어야 하고 잠이 안 와도 누워있기라도 해야 하더라고
난 꽤 쉬었다고 생각했는데도 사흘 째 아침엔 반쯤 시체였음
기절할 각이었는데 안 한건 상주가 드러누우면 유골함은 누가 드나 싶어서..ㅋㅋㅋ
8. 발인때 6명은 필요함
영장사진 드는 사람
유골함 드는 사람 (화장하는 경우)
관 운구하는 사람 4~6
참고로 운구할 사람 모자라면 상조에 미리 말하면 도와준다더라고
보통 장례버스 모는 기사 아저씨께 요청한다는 거 같았어
9. 노잣돈? 답례비? 아무튼 안 받는다고 해도 다 챙겨줘야 한다는듯
이모들 장례지도사 운전기사 다!! 상조 회사 안내문에는 그런 거 안 받는다고는 명시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다 쥐어준다고 한다... 미리 현금 뽑아둬ㅎ
10. 생각보다 계속 눈물이 나진 않는다
조문도 받아야 하고 중간중간 장례지도사랑 다음 의논도 해야 하고 장례식장 사무실이랑도 결제나 확인 추가주문 등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의외로 슬픔에 매몰될 시간이 별로 없음
실감도 그닥 안 나고...
나는 다 끝내고 집에 들어와서 더 운 거 같아
아무튼 이제 또 기절잠 잤다가 깨면 유품 정리와 후속 절차가 이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