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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자궁근종 로봇수술 입원 후기
2,044 16
2026.03.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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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 https://theqoo.net/review/4084995739

 

2월 26일에 수술 받고 회사 복귀하여 월루중 작성

 

1. 수술당일

 

수술 전:

나는 그날 첫 수술이었어. 오전 7시 조금 안되어서 간호사님 오셔서 준비하라고 하셨고 머리를 양갈래로 땋으라고 했어 ㅋㅋ

곧 이동시켜주실 분이 오셨고 병동 복도에 있는 베드에 누워서 수술실로 이동함

엄마가 너무 울어서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수술실은 정말 듣던대로 너무 너무 춥고 무서웠어. 수 많은 분들이 다 나를 맞이해주심; 

위에 천을 덮어주시고 병원복 벗겨주시고 수술준비를 함

따뜻한 바람 넣어주시고 마취 시작할게요~ 소리와 함께 암전

 

수술 후:

기억이 나는건 이미 병실로 올라와서였어.

그냥 기력이 없이 누워있었고 엄마가 계속 자면 안된다고 했던 기억이 나

어디가 아픈지 그런 분간조차 없는 상태 ㅋㅋㅋ

오전 8시에 수술 시작한다고 보호자한테 연락이 왔다는데 수술 끝났다고 연락 받은게 12시 반경이라고 함

약 4시간 반정도 수술이었다고해서 놀랐어.

10cm 가까이 되는 근종 떼고, 1cm 짜리 두개 떼고, 나팔관인지 어딘지 물혹이 있어서 또 뗐다고 의사한테 들었다고함

중간에 의사가 회진을 왔는데 정신이 가물가물한 상태라 기억도 잘 안나 ㅋㅋㅋㅋㅋ

계속해서 피와 분비물로 추정되는게 나오는데 소변줄을 끼고 있어서 생리대는 못하고 그냥 바지가 계속 젖어있었어....

무통주사 열심히 눌러봐도 크게 도움되지는 않더라 (나중에 보니까 펜타닐이더라;;;;; 무서웠음)

계속 열이나서 해열제 계속 맞고 아이스팩 주셔서 양 겨드랑이에 끼고 계속 누워만 있었음

수술 날 자정부터 계속 금식이라 배는 안고픈데 입이 마르더라..근데 수액 놔줘서 그렇게 목은 안말랐어.

 

2. 수술 다음 날

 

소변줄을 빼줌, 그리고 그건 걸어야 한다는 신호임.

걷지 않으면 열도 안내리고 가스가 안나오면 물도 밥도 없다 ㅠㅠ

 

무슨 갓 태어난 송아지마냥 떨리는 다리로 부들대면서 겨우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데

그 시간이 영겁같음 ㅠㅠ

여전히 밑은 계속 피가 나오기때문에 입오버를 입고 그때부터 걷기를 시작함

걷기 속도가 가히 거북이에 가까움. 게다가 수액과 해열제를 주렁주렁 달고있기때문에 수액 스탠드 밀 힘도 잘 안나지만 암튼간 걸어야함......

진짜 너무 너무 아팠다 살면서 배에 힘 줄 일이 그렇게 많다는걸 처음 깨달음

조금 걷다가 포기하고 누워있었더니 유착 안되려면 걸어야한다고 겁주고 가셔서 ㅠㅠ 또 울면서 복도를 하염없이 돌고 돌음

걷다가 돌아와서 폐활량기를 불으라는 간호사 쌤의 명령으로 (사실 부는게 아니고 들어 마시는거더라)

부들 부들대면서 겨우 공 한개 올리고 이 날은 마무리

강화폐활량계(incentive spirometer) 수술 후 폐 합병증 예방 ...

수술 +2 :

 

갓 태어난 송아지가 태어난지 한 달 쯤 된 송아지 정도가 됨

가스가 아직이었지만 밥을 허락해주셔서 미음을 점심부터 먹게됨

정말 아무것도 안느껴지는 무맛이라 동치미 없었으면 반도 못먹었을것 같음

하지만 가스가 아직이어서 보는 간호사 쌤마다 

가스 아직? 

ㅇㅇ....

의 대화를 하다보니 부채감에 시달리게 되고

더욱 가열차게 걸어다니게 됨

이제는 병동 복도를 벗어나서 병원 로비까지 내려가서 돌아다니는 모험을 하게됨 ㅋㅋㅋㅋㅋ

이런 모험을 한 결과 이날 저녁 감격적 가스와 함께 배변을 성공하게됨 ㅠㅠ

기쁘게 간호사쌤께 전달함 ㅋㅋㅋㅋㅋㅋㅋㅋ

 

수술 +3 : 퇴원

이게 퇴원이 된다고? 수준이지만 퇴원을 해야함

항생제와 완화제 (변을 무르게 하는 약, 배에 힘주면 안되니까) 3일치 처방받고 

가퇴원 수납을 하고 퇴원

이 때 내 머리속을 지배하는 생각은 오로지 씻고싶다 하나였어.

수술 전날 입원전에 샤워하고 그 후론 씻을 수가 없거든 가히 사람의 몰골이 아님 ㅠㅠ

집에 차타고 가는데 뭐 조금만 덜컹거려도 그 흔들림때문에 몸이 다 아픔 대체 왜 그렇게 방지턱이 많냐 샤갈 

 

수술 +7 : 외래

수술때 내 근종을 떼서 조직검사를 했고 그 결과와 수술 부위 검진을 위해 외래를 감

다행히도 근종이었고, 수술 중 찍은 근종 사진을 보여줌

자궁이 70g인데 내 10cm 짜리 근종이 270g 이었다고 함 ㅡㅡ 미친놈이 

근데 걔가 있는 위치가 장과 가까웠고 자궁을 들어올려 근종을 떼어낼 공간을 만들기 위해 '자궁거상기' 라는걸 사용했고

그 과정에서 내 외음부에 상처가 나서 ㅠㅠ 꼬맸다고 했음 (어쩐지 불타는 쨈쥐쓰 되어서 개 아팠음)

그 사유로 인해 질 초음파 보다가 악 소리지르고 ㅠㅠ 잠시 초음파 중단을 하게됨

다행히 초음파 결과는 좋다고 했어 

 

그 후 :

퇴원하고서 나는 약 2주간 집에서 요양하고 이제 회사 출근 시작했어 

체력이 기존의 70%정도 되는것 같아. 확실히 조금만 움직여도 힘이 들더라

출퇴근 하는게 평소보단 시간이 더 걸려 걸음이 느리거든 ㅋㅋ

누가 좀 자리 양보해줬으면~~~~~~하고 혼자 생각하면서 다니는중

 

꼭 수술하고 적어도 2주는 쉬기 바라며


ps. 이 글을 보는 많은 덬들에게

부디 나처럼 자궁의 4배 크기의 근종은 만들지 않기를

꼭 산부인과 가서 초음파찍고 수술 하라고 하면 수술받자

실비 있으면 로봇도 훨씬 부담 적다 (당사자성 발언

생각보다 근종 크기별 위치별? 치료 방법 여러가지니까 꼭 꼭 검진 받고 탈 근종 생활하자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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