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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친구랑 여행하는게 은근 피곤하다는 걸 느낀 후기

무명의 더쿠 | 02-16 | 조회 수 4602
친구 성향이 예민하다는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그동안은 거의 친구 동네 놀러가서 놀거나 아예 타지에서 놀았었고, 이번에 처음으로 우리 동네에서 놀게 됨.


우리 동네다보니 내가 가야할 곳이나 숙소 예약들을 주도적으로 했고 친구는 날 따라오는 느낌?으로 진행됨. (참고로 본가에 가족들이랑 살고 있어서 집에서 자는건 어려웠던 상황)


숙소도 각자 침대 1개씩 쓸 수 있는 곳으로 골랐고, 친구가 평소에 궁금해 하던 것들 위주로 코스를 짰는데 친구가 예민한 성향이다 보니 첫날부터 일단 잠을 잘 못잤음,,


잠들면 거의 한시간 간격으로 깨고 이유도 온도가 너무 덥다, 그래서 더 시원한 방으로 옮겼다가 거긴 너무 춥다고 깨고 그런식이었고 그때마다 날 깨운건 아니고 다음 날 난 이래서 잠을 잘 못잤다~~ 얘기를 하고 했었어.


당연히 내 입장에선 우리 동네까지 와서 친구가 잠도 못자고 컨디션도 자꾸 떨어지니까 신경이 쓰임,,


그 와중에 카페에 가서 어떤 주제로 얘기를 하다가 친구가 또 F 성향이 너무 강해서인지 그 대화에 너무 몰입을 했나봐,, 그 이후로 자기 아까 대화한 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속이 좀 안좋은 것 같다, 소화제 먹어야겠다 이런 얘기 하면서 소화제를 실제로 먹었어.


그리고 그 이후엔 밥 먹고 별 문제 없다가 내가 예전부터 자주 가는 우리 동네 음식점이 있는데 거길 꼭 가고 싶대.


근데 사실 나는 그냥 동네고 그 음식을 내가 엄청 다양한 곳에서 먹어본게 아니라 거기가 엄청 맛있는 곳인지도 잘 모른다, 여기서 가기엔 거리도 좀 애매하다 했는데도 자긴 너무 궁금했다길래 일단 데려감.


문제는 그 음식점에서 먹다가 체를 해서 음식도 거의 못 먹고 거기서 바로 숙소 복귀해서 토하고 난리가 났었어.


나는 친구 컨디션이 너무 안좋으니까 편하게 쉬라고 다른 방에서 그냥 핸드폰 하고 누워있었는데 그렇게 몇 시간 고생하고 토하고 하니까 속이 쓰려서 잠을 못자겠다고 새벽에 편의점 죽을 사러 나감.


나는 뭐 먹으면 다시 그럴거같아서 일단 낼 아침까진 그냥 이 상태 유지하는게 어떠냐고 했더니 지금은 뭘 또 먹어야 할 것 같다더라구. 그래서 본인이 그렇다니까 난 그런갑다 했는데 또 죽 두숟갈 먹고 체함,,


그러고 아침에 그래도 좀 나아진 것 같다고 얘기하다가 원인이 뭐였을까 하는데 그  전 날 카페에서 대화했던게 좀 원인이 컸던 것 같대,,


근데 그게 그냥 내가 겪은 일(?)을 얘기하면서 그 친구는 그냥 듣는 것 뿐이었는데 그때 스트레스를 너무 크게 받았던 것 같다고 하더라구,,


나는 이 모든 과정이 뭔가 일반적으로 친구들 만나서 놀 때보다 배로 신경을 써야하니까 좀 지친다고 느껴졌던듯 ㅠㅠㅠ 그래서 결국 친구는 친구대로 안좋은 컨디션으로 놀다 갔으니 안좋고 나는 나대로 뭘 해도 친구가 다 뭐가 안좋으니까 멘붕이고 그랬던 것 같아ㅠㅠ


이런 경험이 또 처음이라 그동안 이렇게까지 느껴본 적은 없어서 앞으로 이 친구랑 몇박몇일 놀러가는 것도 당분간은 좀 피하고 싶달까ㅠㅠㅠ


사람이 너무 예민하면 같이 있는 사람까지 이것저것 신경써야해서 피곤한 것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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