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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쫄보의 자궁 적출 (로봇+단일공)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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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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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3달

건강검진하고 나가려는데 산부인과에서 한번 더 다녀가라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산부인과로 감

빈혈 수치가 엉망인데 근종 때문이거 알면서 왜 조치를 취하지 않냐는 이야기를 들음

수술이 무서워서 그러냐는 말을 들음 

딩동댕

 

수술이 무섭기도 하고, 그냥 이제 이렇게 살아야 되나보다 하고 참아보려 했는데

생각해보니 나는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지 않았던거지

한달에 2-3일은 한시간에 한번씩 오버나이트로 교체해줘야 했고,

그래서 그 2-3일은 잠을 제대로 못잤고,

그 기간에는 어딜 가지도 못하는데 생리는 2주간 지속되었어

만성 두통, 허리가 어긋난 것 같은 통증, 다리 붓기와 저림, 소화 불량, 빈뇨감, 밤에 화장실 2-3번씩 가기

 

더 이상 이렇게는 살수없다 생각하고 2년전에 자궁 적출을 권했던 병원에 진료 예약을 했어

2년전에 적출을 권했던 이유는,

큰거 두개를 제거해도 다발성이라 또 재발할거고, 위치가 좋지 않은 곳에 있는 것은 제거가 어렵다

그리고 가족력.... 결국엔 재발에 재발을 거쳐 모두 적출 했거든

출산 계획이 없기도 하고 

 

D-2달

생리를 멈추는 주사를 맞았어

강제 갱년기를 만드는 것과 같은거였는데

이건 진짜 예상치 못한 힘듦이더라

열감이 오르는게 그냥 더워서 오르는게 아니라 몸살 감기나서 열 오르는 느낌? 너무 짜증나고 힘들게 열 오르는 느낌이었어

밤에 추운데도 창문 열고 잤어

그리고 잠을 제대로 못자더라고

처음에는 시간 단위로 깨다가 나중에는 10분 단위로 깨기도 하고... 이게 너무 괴로웠어

피곤한데 잠이 안와

그리고 더 미치는 것은 생리를 멈추는 주사를 맞았는데 생리가 안 멈추네?

더 쏟아지듯이 나와서 미치는 줄

 

D-1달

생리 멈추는 주사를 한번 더 맞으면서 갱년기 증상을 완화 시켜주는 호르몬제를 처방 받았어

시간 맞추어 일정한 시간에 먹어야 한다는 것이 매우 신경쓰이더라고

열오르는 것만 잡아주고, 잠 못자는 것은 그대로였어

자궁 적출 관련하여 나는 수술 후 고통보다 이게 더 힘들었어

 

그리고 수술 전 검사를 했지 다행히 통과

통과 안될까봐 걱정했어

호르몬 주사 맞고 너무 힘들어서 빨리 수술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D-1

수술 전날 입원 가방을 싸는데 기분이 이상하더라고

전신 마취가 처음이라 못 깨어날까봐 걱정도 되고,

이상하게 청소와 빨래를 계속 하게 되더라

두유, 스프만 저녁까지 먹고 금식했어

 

D-day

잠이 안와서 새벽 3시부터 창밖보면서 앉아 있었어

5시반에 팔에 주사바늘 꽂으러 오시더라고

그렇게 일찍 오실지 몰라서 뭔가 당한것 처럼 억울하게 앉아 있었어

마음의 준비가 덜 되었는데 ㅜㅜ

태어나서 링거를 처음 맞아봤어 아마 수액이었겠지

7시반에 수술실로 오라는 호출을 받고 갔는데 회복실 같은 곳으로 안내 받았고, 거기에서 잠깐 대기하고 있으라고 하시더라고

너무 너무 떨렸어 잘못한 것도 없는데 죄인처럼 앉아 있었어 ㅠㅠ

잠시 후에 수술대로 오라고 하셔서 직접가서 누웠어

바로 마취해주실줄 알았는데 바로 안해주시더라 

체감상 10분은 말똥말똥하게 누워 있었던 듯

 

마취 선생님 오시고 수액 들어가던 바늘로 마취 주사를 놓으시는 것 같은데

팔이 묵직해지는 느낌이 들더라고

어? 바로 마취가 되지 않네 했지

그리고 곧 내 코와 잎에 마스크를 덮으시면서 기억 소실

 

갑자기 회복실에서 '아... 아.... 아....'를 내뱉고 있는 나를 인지했어

'몇시에요' 라고 여쭤보니 9시 30분이라고 하시더라고

8시 조금 넘어서 시작됐으니 생각보다 빨리 끝난 것 같아

 

회복실에서 10시정도까지 있다가 병실로 옮겨주셨어

1시간 동안 자지말고 호흡하라고 하셨는데

뭔가 비몽사몽의 느낌이었고, 보호자에게 말만 계속 했어

그리고 11시가 넘었는데 왜 잠이 안오는거지?

수술 끝나면 잠이 많이온다더니 잠이 안오는거야

 

그리고 살짝 움직였는데 발에 뭐가 걸려서 보니 소변줄...

아.. 소변줄 힘들었어

아프지는 않았는데 건드리면 뭔가 몸에서 이물감이 느껴져서 성가시더라고

그날은 당연히 못 움직이는거였겠지만 소변줄 때문에 행동이 더 제한되었어

 

D+1

가스는 이날 새벽에 나왔어

오전에 소변줄 제거하고, 4시간 내에 소변을 봐야 한다는 임무를 받았어

1시간 반만에 완료

보리차와 커피를 계속 마셨어

 

소변줄이 제거되니 걸을만 하더라고 그래서 계속 걸었어

하지만 이날도 잠은 안오더라고

 

아침엔 풀 같은 죽

점심에 쌀알 씹히는 죽

저녁에는 보통 식사

 

오후에는 의사선생님 진료실에 가서 수술 결과도 듣고 왔어

10cm 혹 두개와 자잘자잘한 것들이 많았던 내 자궁

쪼개져서 나오기전에 사진 찍어주신 것을 봤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처럼 생겼더라 ㅠㅠ

큰 혹 주변에 자잘한 혹들이 ㅜㅜ

그리고 다 쪼개져서 한뭉치가 나왔는데 보호자는 그것을 실물로 봤대

젖은 수건이 뭉쳐져 있는 것 처럼 보였대 양이 많았다는 이야기겠지

 

D+2

오전에 퇴원하고 집으로 왔어

조금 누워 있다가 밖에 나가서 1시간 정도 걷다가 왔어

배 안쪽이 콕콕 쑤심

생리통에 비하면 뭐 이건 아무것도 아닌 수준

 

D+3

보호자 없이 지내는 첫날이었어

이날의 목표는 화장실 다녀오는거였어 변비는 절대 안된다를 새기고 있었기 때문에

퇴원하자마자 키위, 사과, 도라지를 야금야금 먹고 있었어

그 덕분인지 화장실은 생각보다 수월하게 끝났어

얼마만큼 누워 있어야 하는지, 얼마만큼 걸어도 되는지에 대한 감이 없어서 

낮에 두시간 정도만 누워 있고, 집안에서 앉거나 계속 걸었어

이날도 배 안쪽만 콕콕 쑤심

 

D+4

이 날은 샤워를 해보기로 한 날이었어

퇴원하자마자 샤워해도 된다고 하셨는데 무서워서 복대를 못 풀고 있는 상황이라 이날까지 샤워를 못했어

오후에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복대를 살살 풀었는데 느낌이 이상했어

머리를 감는다는 생각으로 샤워기를 등지고 서서 머리감고 샤워를 했어

나와서 로션바르고 얼른 다시 복대를 했지

복대를 안하고 있을때의 느낌은 마치 배를 가르고 장기를 다 내보이고 있는 느낌?

 

D+5

일인 자영업자이고, 집과 사무실이 가까워서 출근을 했어

사부작 사부작 약간의 업무를 보고 빨리 퇴근했지

지하철 한 정거장 타고 가는건데 무슨 대장정 떠나듯 다녀왔지

이날 부터는 배가 콕콕 쑤시는 것은 없어지고, 배꼽 주변이 불편한 느낌만 났어

 

D+6 

이날부터는 정상출근해서 근무했어

그런데 나는 서류 업무 위주의 근무패턴을 마음대로 해도되는 일인 자영업자라 가능했던 것 같아

 

D+30

오늘인데 이제는 그냥 배꼽 주변이 좀 당기는 것 외에는 불편함이 없어

그동안 달라진 점은

 

- 배에 붓기도 빠지고 더 많이 다니고 하다보니 배가 평평해졌다는 거야

생리 시작한 이후로 배가 평평해 본 적이 없어 

 

- 근처에서 눌려있던 장기와 관련된 모든 곳이 편안해졌어

조금밖에 못 먹는 증상 사라짐

소변 자주 보던 것 사라짐 

큰 볼일 보러가서 앉아 있는 시간 3분 내외가 됨

 

- 설마 이것까지 좋아진다고? 했던 것들

두통이 사라졌어

허리 아픈게 없어졌어 

치질인가? 의심하고 만져지던 이물감이 사라졌어 아마 안으로 들어갔나봐

 

- 수술 전에 맞았던 주사로 인한 갱년기 증상은 수술 후 2주 정도 지나니 모두 사라졌어

갱년기 증상이 매우 괴롭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알게 되어서 

앞으로 운동 열심히 하고 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 힘들었던 것

수술전 준비할때 맞았던 주사로 인한 갱년기 증상, 소변줄, 처음으로 복대 풀기위해 했던 마음의 준비 시간,

수술전 수술대 위에서 말똥말똥 있던 시간들이었고,

의외로 수술과 그 후 몸 상태는 괜찮았어 

 

얼른 3개월 지나서 자전거도 타고, 운동도 다니고 싶다 

모두 건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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