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3 (수술후+1일)
엄청 아팠다....
무통주사는 안되고 울렁거림은 여전히 심하고 진통제는 받을 수 있는 시간 간격이 넓고.... 아 진짜 너무 아팠어....
내가 침대에 완전 널부러진 채였는데
수술 받은 후부터 난 너무 더운거야. 다른 후기들보면 춥다고 하던데....
난 너무 더워서 히터도 끄고 이불도 치우고 했는데도 너무 땀이 뻘뻘 나고 더워서 한겨울에 창문까지 열었는데도 더워서 땀이 줄줄 났음.
근데 또 신기한게 체온은 정상이었음ㅋㅋㅋ
암튼 내가 불편하게 널부러진 상태로 계속 있는걸 간호사분이 보시고 아니 설마 밤새 그렇게 계셨냐고 하면서 몸위치를 좀 변경해주심. 옆으로 누울 수 있게...
근데 진짜 너무너무너무 아팠어 ㅠㅠㅠㅠ 몸 움직이는게 엄청 힘들더라고 ㅠㅠㅠㅠㅠ
늦었지만 어떻게든 호흡이랑 기침 해보려고 했는데 이때까지도 너무 아파서 잘 안됐고 걍 그상태로 침대만 붙잡고 아파서 어쩔줄 몰라하면서 있었음
몇시간후 간호사가 다시 자세 바꿔야한다고 바꿔주러 오셨는데 내가 너무 못움직이겠는거야. 근데 움직여야 괜찮아진다고 똑바로 누워보라고 했는데 진짜 배부터 몸이 막 찢어지는거 같았음... 결국 자세 제대로 못바꾸고 진통제 맞고 겨우 잠들었다가 깬 후에 좀 움직일 수 있겠다 싶어서 콜 부르고 자세 바꾸는거 도와달라고 해서 자세 바꿈.
그 후로도 혼자서 자세 바꿔볼려고 했는데 안되더라 ㅠㅠ
어제보다는 고통이 좀 줄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너무 아팠어.
그리고 오후 두시 정도에 소변줄을 제거했는데 내가 직접 소변을 보고 그걸 기록해야한다는 거야. 난 지금 일어나는게 상상이 안되는데 화장실을 가라니까 너무 무서웠는데... 어떻게든 일어나셔야한다고 네시간 안에 소변 안보면 다시 소변줄을 꽂아야한다는거야 ㅠㅠ
소변줄 다시 꽂는거는 너무 싫어서 걍 아파도 어떻게든 움직일려고 꾸무럭 대다가 좀 일어나 봐야겠다 싶어서 콜 부르고 간호사분께 일어나는거 도와달라고 함.
그리고 엄청난 고통이 있었지만 결국 일어나는데 성공하고 침대를 탈출했다ㄷㄷㄷ
네시 겨우 다되서야 어떻게든 소변을 억지로 보고 기록하는데도 성공함!! 근데 너무 아프긴 했어 ㅠㅠ
그렇게 두번 정도 기록했는데 내 소변양이 너무 적다는거야 ㅠㅠ 소변줄 꽂고 있을때도 소변량이 너무 적었대. 수액이랑 그런걸 감안했어도 넘 적었다고.
소변량 너무 적어서 소변잔량?같은거도 초음파 체크 했는데(이런것도 있다니...) 소변잔량도 없대;;; 암튼 내 몸이지만 참 ㅎ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거의 땀으로 배출되서 그랬던거 같아. 너무 더웠었어서...(신기하게 체온은 정상이었지만...ㅎㅎ)
어떻게든 나도 소변 보려고 물도 억지로 마시고 했는데 (물 삼키는게 너무 힘들었음. 울렁거림이 심하고 가스도 배출 안된상태라서) 별 소용이 없긴 했었어.
근데 저녁 되니까 좀 체온이 돌아왔는지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차갑게 느껴져서 창문을 닫음.
그 후엔 추웠다 더웠다 했는데 또 신기하게 체온은 다 정상이였어 ㅎㅎㅎ
그리고 어떻게든 걸으려고 했는데 도저히 못걷겠는거야. 장기 쓸리는 느낌? 암튼 장기쪽이 너무너무 아팠음. 그런데 이거는 가스가 나와야한다고 들었었고 전에 후기방에 자궁근종 수술 한다고 하니까 덬들이 장기유착 될수있으니까 무조건 힘들어도 많이 걸어야한다고 했거든.
그런데 너무너무 힘들어서 못걷겠더라 ㅠㅠ
그래도 어떻게든 걸어볼려고 몸 잔뜩 구부린 상태로 꾸역꾸역 병동 반바퀴 정도 걸었는데 내 상태가 말이 아니어서 그런지 간호사분들이랑 조무사분들이 되게 친절하게 괜찮은지 말도 걸어주시고 엉망인 머리도 깨끗하게 다시 묶어주시고 (머리못감아서 엄청 지저분했을텐데 ㅠㅠ) 너무 고마웠음
도저히 못걷겠어서 간호사한테 "많이 걸어야한다는데 못걷겠어요... 어떡하죠..." 했더니 힘들면 그만 해도 된다고 걸을 수 있을때 걸으면 된다고 해주셔서 그냥 병실 의자에 앉아있었음.
1인실이라 1인용 의자 있어서 앉아있을수있어서 좋더라. 장기들쪽이 넘 아파서 눕는것도 너무 아팠고 서있는거도 힘들어서 그나마 앉아있는게 나았어.
내가 근종을 24개나 제거 하다보니까 장기를 위쪽으로 엄청 많이 올렸대. 그래서 다른 사람들보다 고통이 심한거라고...그래도 많이 걸으면 가스는 나올거라고 했음
하지만 그날 가스는 나오지 않았다.
가스 안나왔는데도 저녁부터 물 마시고 식사하라고 하는데 난 여전히 울렁거림이 너무 심한 상태라 냄새도 못맡겠더라고. 미음죽이 나왔는데 입원 첫날 엄청 맛있게 먹었었는데 맛만 보는데도 구역감이 확 올라오더라.
그래서 식사도 못하고 냄새도 못맡겠어서 바로 치워달라고 함.
물도 꿀꺽꿀꺽 마시는건 안되서 걍 뽀로로 들고 입만 축이는 정도로 먹었는데 그정도로도 살 것 같았어.
뽀로로 최고 ㅠㅠㅠ
밤새 소변량 체크하는데 너무 힘들었지만(일어나서 침대를 벗어나 화장실 가는 자체가 너무너무너무 힘들었어) 열심히 체크했고 다행히 소변줄을 다시 다는 일은 없었당 ㅎㅎㅎㅎ
이날까지는 눕는게 너무너무 힘들었고 (장기 느낌 때문에) 오히려 앉아있는게 나았음. 어쨌든 침대를 벗어나는데는 성공함. 여전히 수술은 후회중....
DAY4 (수술후+2일)
아침부터 상태가 좀 안좋았어. 피검사를 했는데 빈혈이 심한상태라서 철분제 한팩 넣었고 추후에 수혈 두팩 더 넣음.
아직 가스가 안나온 상태라 누워있으면 더 아파서 어떻게든 일어남. 근데 상태가 안좋고 피수치가 너무 낮아서 내일 검사해보고 안좋으면 퇴원을 못할수도 있다는 말을 들음.
순간 내일 꼭 퇴원을 해야한다! 더이상 병원에 있는건 안된다!라는 생각에 어떻게든 걷고자 함ㅋㅋㅋ
왜냐하면 1인실 40만원이 추가되잖아 ㅠㅠ 난 이제 백수인데.... 그리고 뭔가 병원에 더 있는것도 답답해서 싫었고 ㅎㅎㅎㅎ
그래서 계속 앉아있다가 좀 걸을수있는 마음가짐과 상태가 되어서 걷기 시작함. 양손에 수액이랑 혈액팩이랑 뭐 이거저거 주사바늘 대롱대롱 매단 상태로 계속 걸음. 끊임없이 걸음. 그래도 어제보단 확실히 걸을만 했어. 어제는 진짜 못걷겠더니 나아지긴 했나봐. 처음엔 구부정하게 걸었는데 몇시간 걷다보니까 점점 허리도 펴지고 수간호사분인가? 내 머리 묶어주신 분이 이런식으로 걸으면 더 편하다 코치도 해주시고ㅋㅋㅋ
걍 그냥 미친듯이 걸었어 ㅋㅋㅋㅋ
다른 분들이 다 "저분 진짜 대단하다" 막 이러는 소리까지 들으면서 걍 계속 걸음... 진짜 몇시간을 쉬지 않고 걷다가 식사 시간되면 식사하고 약먹어야 되니까 멈추고 다시 엄청 걷고 이런식으로 계속 했어. 걸음수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만보가 목표였는데 그보다는 확실히 많이 걸었어.
이날부터는 수액이 아니라 약으로 나와. 진통제랑 제산제가. 나는 가래가 심한편이라 추가약을 받았어.
밥은 일반밥 먹어도 된다고 했는데 삼키는게 너무 힘들어서 난 죽으로 달라고 해서 먹었어. 많이 나아지긴했지만 울렁거림이 여전히 있어서 아침에는 3숟갈 점심저녁은 5숟갈 정도 먹은듯. 가스 안나온 상태로 바나나 한조각 먹었다가 지옥을 맛봄ㅋㅋㅋ
그런데 화장실을 가는게 너무 힘들어서ㅋㅋㅋ 간호사분께 나 밥 많이 먹었다고 수액 빼도 될거같다고했는데 간호사분이 내가 너무 기력없어서 안된다고 계속 해야한다고 해서 넹...했징ㅋㅋㅋ
그렇게 걍 계속 걷다가보니 오후 4시쯤? 드디어 가스가 나오셨다ㅠㅠㅠㅠ!!!!!
나 진짜 장기유착돼서 이렇게 안나오나 싶어서 걱정했는데 드뎌 나옴 ㄷㄷㄷㄷ
그리고 그 후에도 방귀대장 뿡뿡이가 되어서 계속 걸음ㅋㅋㅋ
상태는 확실히 많이 나아지긴 했엌ㅋㅋㅋㅋ 여전히 좀 아팠지만 ㅠㅠ
울렁거림이 오래가길래 물어봤는데 사람에 따라 무통주사 부작용이 오래 남는 사람이 있대.
왜 그게 나냐고요 ㅠㅠ
DAY5 (수술후+3일)
울렁거림이 완전히 다 나았다! 일어나는건 좀 힘겼지만 그래도 운신에는 문제는 없음. 여전히 아프긴 아픔. 상처 소독할때 물어보니까 개복이라 아플수밖에 없고 다음주까지는 계속 아플거래 ㅠㅠ
여전히 혈액수치는 낮지만 그래도 퇴원은 가능하다고 함! 아싸!
혈액수치 낮은건 피를 많이 흘려서 그런거라 일단 약 먹으면서 지켜보자 하심.
울렁거림이 다 나으니까 밥도 반공기 먹었음! 더 먹고 싶었지만 배가 땡겼다 ㅠㅠㅠ 그만먹으라는 신호같아서 그만 먹음 ㅠㅠ
진짜 죽을만큼 아팠는데 운신이 가능하고 퇴원이 가능하다니 인체의 신비는 대단한거 같음. 여전히 아프긴하지만ㅋㅋㅋ
친구가 와서 짐싸고 드는거 도와줘서 무사히 집까지 오고
집에 오니까 기부니가 좋아서 그런지 컨디션도 더 나아진거 같음ㅋㅋㅋ 병원에서는 배변을 전혀 못봤는데 집에오니까 배변을 봄. 역시 내구역이라 그런가 ㅎㅎㅎ
그치만 여전히 수술은 후회하고 있음ㅋㅋㅋㅋ
어제 퇴원해서 집에 왔는데 아침에 일어날땐 좀 힘겹긴 했어. 아직 자유로운 몸상탠 아니고 아프긴 함 ㅠㅠ
근데 내가 너무 마음에 걸렸던게 수술후 기침이랑 호흡을 제대로 못했잖아. 그것때문에 의사한테 물어봤었는데 만약 폐기능에 문제가 있으면 열이 오르는데 나는 체온이 다 정상이었다고 하더라고ㅎㅎㅎ 그래서 크게 신경 안써도 될거같다고. 체온맥박호흡 뭐 이런거 다 계속 정상이었다고 ㅎㅎㅎ
땀을 그렇게 흘리고 더웠는데 체온이 계속 정상이었다는게 신기하긴해 ㅋㅋㅋ
물론 수술은 후회중이고....ㅠㅠ
이렇게 아프고 힘든 수술일줄 알았으면 안했을거야 ㅠㅠ 걍 많이 하는 수술이라고 해서 우습게 보고(?) 너무 쉽게 결정해서 수술한거같고 다시 과거로 돌아가면 목숨이 위험한 정도가 아니면 수술 안할거같아... 뭐 회복 하면 모르겠는데 아직은 그럼 ㅠㅠ
걍 자궁근종으로 불편한건 화장실 자주간다...정도 밖에 없었거든. 근종이 방광을 세군데를 누르고 있어서 그랬다고 함 ㅎㅎㅎ
근종 떼낸 사진 봤는데 큰거 7센티짜리(계란 같았음) 3개랑 숨어있던 4센티 짜리 1개랑(메추리알보다 쪼금 컸음) 작은것(진주알크기정도)들이 소복히 담겨있었는데 그게 스무개 정도 됐나봄? 24개라고 했으니까...
암튼 근종은 모두 깨끗하게 다 제거했대!
...............그치만 수술을 후회중이신 ㅠㅠㅠㅠ
뭐 회복 후에는 어떨지 모르겠다.
일단 뭐 나는 좀 기록겸 혹시 도움될게 있을까 해서 엄청 길게 적었는데 ㅎㅎㅎ 뭐 읽는 덬들 있을까?
뭐 암튼 결론은
1. 자궁근종은 쉬운 수술이 절대 아님!!! 진짜 아픈 수술임 ㅠㅠ 무통주사도 만능이 아님 ㅠㅠ 진짜 아프다 진짜진짜 아파 ㅠㅠ
2. 수술은 받을거면 최대한 일찍 받는게 좋을듯. 나처럼 개복으로 가게 되면 진짜 어마어마한 고통이 있음.
뭐 미리미리 검진받고 자궁근종 있는 덬들은 나처럼 미루지말고 제때제때 제대로 추적검사하고 빨리 수술받으면 괜찮을거야. 늦게받으면 늦게 받을수록 큰수술되니까 ㅠㅠㅠㅠ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