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밥>이 엄청 유명한 건 알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1화에서 잘 안 넘어가져서 계속 포기했음.
처음 1화 접했을 때 양산형 판타지+음식(먹방) 장르에 질려서 더 그런 것도 있음.
그러다 <장송의 프리렌> 보고 판타지 장르에 대한 편견이 좀 누그러짐.
그래서 다시 1화 시도했는데 또 실패.
그러다 최근에 우울증 도져서 그냥 킬링타임용 뒤지다가 <던전밥> 생각이 나서 또 시도함.
이번엔 그냥 노잼이어도 걍 보자고 생각.
결론부터 말하자면 20화쯤 가니까 슬슬 재미가 붙기 시작함.
클리셰를 엄청 잘 비트는 재미가 커서 판타지 게임 많이 한 사람들일수록 이 작품을 좋아할 것 같음.
나덬은 게임을 막 열심히 하는 사람은 아니어서 더 초반에 재미를 못 붙였던 것 같음.
던전 속 몬스터를 음식으로 먹는다는 발상이 신선하긴 했는데
그것보다는 던전이 탄생하게 된 이유랑 악마에 대한 해석이랑 각 캐릭터들의 욕망이 얽히고 설키는 게 재밌었음.
다만 캐릭터들 자체는 막 그렇게 나에게 매력적으로는 안 느껴졌어.
그래서 2회독은 안 할 듯.
하지만 며칠 동안 덕분에 시간 잘 보냈음.
왜 그렇게 유명한지도 납득이 아주 잘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