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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모르는 사람들의 외모 평가를 하는 친구의 말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는 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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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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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들의 외모 평가를 하는 친구의 말에 내가 어떤 말과 행동으로 대처해야 할지 고민이야. 예를 들어서 새로 개업한 작은 식당에 같이 갔는데 식당 주인이 젊은 부부였어. 그중 여자분을 보고 갑자기 예전에 스튜디어스였을 것 같다고 하더라구. 여자분이 예쁘장하시고 발음도 또랑또랑해서 그런 것 같은데 아무리 긍정적인 얘기여도 잘 모르는 사람에 대해서 평가한 게 느껴지니까 그 말이 너무 불편했어. 


또 길가를 걷다가 삐딱하게 서서 담배를 피는 험상궂게 생긴 사람을 보면 저런 사람들이 나쁜 짓 저지르고 다닌다는 얘기할 때도 있고. 나도 담배 피는 게 싫고 관상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 건 아닌데 모르는 사람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뒤에서 평가질 하는 것 자체가, 그리고 그 상대가 나라는 게 마음이 힘들어.  


난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아 그래? 라고 대답만 하거나 별다른 리액션을 하지 않고 빨리 다른 대화 소재로 돌려. 또는 아닐 수도 있지.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잖아 하면서 우회적으로 돌려서 소심하게 반박하고 넘어가기도 해. 가끔씩 그런 말 하지마~ 이러고 넘어갈 때도 있고. 거의 매일 보는 엄청 친한 친구라서(나보다 나이 많고 취미 모임에서 만남) 이런 말을 하루에 한두번씩 들어. 이전부터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럴 거라고 넘겨짚는 것에 대해 옆에서 한마디씩 계속 듣다보니까 조금씩 쌓여서 스트레스가 된 것 같아. 그리고 이젠 나 또한 친구의 사소한 말 한마디를 하나하나 평가하고 검열하는 것 같아서 친구와 내가 다를 게 뭐가 있나 현타오고 우울해져.


그럼에도 내가 친구의 말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이유를 정리해봤어. 나는 아래의 이유들 때문에 친구한테 뭐라고 말할 자격이 없는 것 같아서 직설적으로 충고하거나 불편하다고 티를 제대로 못 내겠어.


1. 나 또한 관상에 대해서 어느 정도 믿는 구석이 있다. 예를 들어 조진웅처럼 양아치상.

2. 나 또한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외모에 대해 생각을 안 하는 건 아니다. 나도 모르게 저 사람 키 작다, 코가 참 크다, 살집이 있다와 같은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들지만 다 외모 평가이고 선입견임을 알기에 타인에게 아예 관심을 두지 않으려고 앞만 보고 걷는 등 나름의 노력을 한다.

3. 그래도 웬만하면 외모에 대한 평가를 입밖에 내뱉지 않으려고 한다. 나 혼자 생각하는 것과 다른 사람과 나누는 건 또다른 문제니까. 보통 뒷담화로 흘러가기 쉬우니까. 

4. 나 또한 이 친구와 함께 뒷담화를 한다.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의 긍정적인 이야기든 부정적인 이야기 모두.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근거로 이 사람은 이런 것 같다 저런 성향인 것 같다와 같이.


그럼에도 친구의 말이 불편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친구가 잘 모르는 사람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넘겨짚는 것과 외모 평가에서 확장된 사람에 대한 평가질이 불편해. 


또 중요한 건 친구 본인도 자신이 사람들을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면을 먼저 보고 외모 평가하는 걸 잘 알아. 내가 2년 가까이 참아오다가 최근에 한번 불편하다고 진지하게 얘기한 적이 있거든. 자기도 자신의 그런 부분이 부끄러운 결점임을 잘 알고 고치고 싶은데 자기도 모르게 그런 말이 튀어나온대. 만약에 내가 친구한테 직언을 하면 그때마다 수용하고 고치려고 노력할 거라서 답이 없는 건 아니야.


내가 친구의 말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건지, 결백하지 않은 내가 친구에게 충고나 조언을 해도 되는 위치인 건지 모르겠어.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 친구와의 인연을 무탈하게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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