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제주도에서 놀다가 숙소로 가는 길
차 뒤쪽에서 뭔가 퉁! 떨어지는 소리가 났음
뭐 밟았나? 트렁크에서 뭐가 굴렀나? 이러고 그냥 가는데
10분정도 뒤에 내 폰으로 문자가 하나 옴
남편 폰번호로 " 충돌감지 후 구조요청!! 아이폰 어쩌구 긴급연락처입니다"
???????? 자기 핸드폰 떨어졌대 어딨어?
???????????????????????아 헐
아 설마 아 아
?????????????왜그래???????
아까 떨어진 소리 핸드폰인가봐 아
장 본거 정리한다고 올려놨었어 아
??????????????
우리는 왕복 6차선을 달리고 있었고
심지어 몇분이 지났는지, 쿵소리가 어디쯤에서 났는지도 몰랐음
일단 유턴해서 가보자고 하고 폰 화면 켜져있으면 보일까 싶어서 나는 남편폰으로 계속 전화를 걸었음
2차선으로 가면서 남편은 앞쪽 보고 난 왼쪽 보고 차 창문 열고 찬바람 맞으면서 계속 전화걸고 도로만 봤음
애플워치 연동 안되서 찾는것도 안되서 답답했음
남편이 이 쯤인것 같다고 이제 아니라고 그냥 가자 못찾는다 했는데
내가 아니라고 유심이라도 건지자, 당장 회사일도 있고 더 가보자고 해서 또 유턴하고 뱅뱅~ 돌기 시작함. 못찾음.
결국 남편이 못찾는다 포기하고 숙소로 가자고해서 숙소로 향하던 중
생각해보니까 긴급문자에 구글맵 지도 링크가 왔던 걸 문자가 온지 한시간만에 깨닫고, 그 링크로 가보니 한참 더 가야했던거임
거기에 핸드폰이 있다고 뜸
그래서 그쪽 주변 주차장에 정차해두고 계속 전화하면서 폰을 찾음
전화 계속 걸고 그 주변 돌아도 안보여서 절망했는데
갑자기 남편이 애플워치에서 전화 진동 느껴진다고 다급하게 외침
근데 그 주위 찾아보니까 아무것도 없음
그때 찾았다!!!!!!!! 하고 남편이 차 없을 때 도로 중앙분리대 잔디밭으로 건너감
천만다행으로 핸드폰이 중앙분리 잔디밭에 뒤집혀서 떨어져있던거임!!!!!!!!!!!!!!!!!!!!!!!!!!!!!!!
1차선으로 달렸던 덕분인지 잔디밭에 떨어졌고 그래서 차들이 밟지도 않았고 멀쩡했던거.... ㅎ
출발 후 10여분동안 차 위에 올라가있던 폰은 실리콘 케이스 덕분인지 시내길을 버텼고
시내를 빠져나오는 큰 도로에서 떨어졌던거임
9시 다 되가는 시간에 진짜 찬바람 맞으면서 고생을 했는데 미리 지도 링크를 눌러봤더라면
더 빨리 찾았을텐데 라는 생각과
남편이 포기하지 않은 내 덕이라며 갖고 싶은거 사주겠다는데 내가 소원 1가지로 변경했음
두시간동안 남편 얼굴이 회색이였는데 찾은 순간 생기가 돌았음
앞으로 핸드폰 잘 챙기라고 잔소리하고 돌아와서 한라산에 맥주 마셨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