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나이차 나는 동생이 있고, 지금 타지역 대학에 다니고 있어.
부모님은 두분 다 은퇴하셨고 수입도 없으셔. 집 형편이 좋지 않아서 난 대학때도 늘 알바했고, 취업하자마자 매달 부모님께 생활비 드리고 있고, 그 생활비 보태서 동생 뒷바라지도 하고 계셔.
동생이랑 나이차이 많이 나니까 어릴 땐 내가 동생한테 잔소리 하고 (부모님이 잔소리 잘 안하심, 동생도 부모님 말씀 잘 안듣고 내가 뭐라해야 효과가 있었음) 수능날 데려다주는거, 군대 입대할 때 배웅하는거, 동생 대학 입학하고 자취방 이사할 때도 내 차로 데려다 줬어.
부모님 집이 넉넉한 편이 아닌데 동생은 대학생 된 후로 알바도 안하고 매번 집 용돈만 타 쓰길래 동생한테 청년 지원금 정책 도움 되는거 있음 내가 카톡 보내주고 했는데 늘 안읽씹이라 이제 성인인데 내가 선넘게 참견했나 싶어서 그 담부턴 동생 인생에 일절 터치 안해. 지금은 명절때나 한 번씩 보고 있어.
최근에 동생이 부모님께 상의 없이 대학원가겠다고 입학 원서를 냈고, 내고 나서 부모님께 통보했대.
대학원학비는 학자금 대출 땡겨서 지가 알아서 한다고...그래서 어머니가 동생 앞으로 어떻게 할지 주말에 집에와서 계획을 설명하라고 했다는데, 나보고 같이 모여서 이야기를 해 보자고 하시는거야.
그런데 나는 거기에 너무 가기 싫어. 내 입장에선 가 봤자 동생한테 잔소리밖에 더 할까 싶고 막말로 이젠...내 자식도 아닌데 부모님과 동생이 결정할 일 아닌가 싶은생각도 들고, 자꾸 부모님이 나한테 결정을 의지하고 싶은거 아닌가 부정적인 생각만 들어...
주말에 동생 문제를 상의하러 꼭 내가 가야 할까? 진짜 안가고 싶은데, 한편으론 걱정도 되는데 이 마음을 어떡해야 할지 잘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