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년 돌아오는 아내의 생일, 매년 조금씩 다르게 발전적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정리도 할 겸 후기를 써.
먼저는 아내의 필요에 대해서 생각하는 건데 몇 달간 나눴던 대화들 중에서 생일 때 참조하면 좋을 것들을 먼저 리스트업했어.
1. 케이크
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케이크는 고구마 케이크
그리고 그 다음에 좋아하는 케이크는 딸기 케이크
그래서 이 둘 중에 괜찮은 것을 사면 좋겠는데
아내가 아티제 얼그레이 쉬폰케이크를 먹고 싶다는 얘기를
생일 한 달 정도 전에 이야기를 했어서 모두 기각하고
케이크 정해서 이틀 전에 예약하고 전 날 픽업해서 가져왔어
2. 꽃
아내는 항상 초록색의 푸릇푸릇한 느낌의 꽃을 좋아하고
노랑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느낌으로 4일 전쯤 예약하고
역시 전 날 픽업해서 가져왔어
3. 선물
아내가 가서 사고 싶다고 하는 편집샵이 있긴 했는데 거리도 좀 애매하고
직접 가서 피팅하고 고르고 하는 일련의 과정이 조금 애매했어.
괜찮은 조명에 대한 갈망이 지속적으로 있긴 했는데 조명은 뭔가 인테리어의
한 부분인데 같이 사는 처지에 인테리어 요소를 생일 선물로 주긴 뭔가 좀 애매했어.
아내가 발 사이즈 때문에 신발 사는 게 항상 좀 어려움이 있어서 신발을 사주면 좋아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2주간 디깅하다가 개인적으로 되게 잘 신고 있는 구두 브랜드가 있어서
10일 전에 해외직구로 구매해서 생일 3일 전에 도착해서 준비해 놓았어
4. 편지
조금 특별한 편지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영상 편지는 뭔가 볼 때는 괜찮은데 생각보다 남는 게 없고
아주 긴 편지를 주기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편지는 며칠간 다듬어서 정리해서 전 날 준비했어
5. 생일상
처음엔 괜찮은 레스토랑을 가고 싶었는데 일정상 여러모로 어려움이 있었어
그래서 맛있는 아침을 차려주고 싶어서 이것저것 디깅하면서 준비했어
그래서 혹시 생일상 차려줄 사람에게 진짜 추천하는 미역국
https://youtu.be/Gijn8Jm7RxY?si=v4XPRTGGc3yoqHnh
이거 진짜 맛있더라 내가 만들었던 미역국 중에 1등 레시피
그리고 그외에 아내가 좋아할만한 것들 위주로 레시피 찾아서 만들었어
항상 가장 좋아하는 반찬인 무생채
제일 좋아하는 고기 음식인 제육볶음
옥수수를 좋아하니까 옥수수전
리프레쉬 될만한 레몬 양배추 샐러드
뭔가 색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아서 단호박 샐러드
그리고 아내가 좋아하는 김인 곱창김
생일이니까 흰쌀밥
전날 프렙은 해놓고
당일 아침 1시간 반 정도 준비해서 세팅하고
아내 깨우고 밥 먹고
준비했던 선물 주고
다행히 신발 사이즈도 잘맞았고
꽃도 예쁘게 잘해주셨고
내가 커피 내려서 케이크랑 같이 먹었는데 맛있었고
전반적으로 좋은 생일이었다.
느낀 건 역시 생일은 최소 3주전부터 슬슬 준비해야 대략 윤곽이 좀 잡히는 것 같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이구나 싶어
곧 결혼 기념일이고 못갔던 레스토랑을 가려고 해
우리 모두 행복한 하루가 되면 좋겠다!
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