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오지만
정말 자주 오는 손님들이 있다
심지어 이 단골손님들은 매번 먹는 메뉴가 거의 같다
*라지세트 하나에 버거 하나, 스낵랩 하나를 추가해 먹는 손님
-음료는 항상 사이다로 바꾼다
"음료 좀 많이 담아주세요" 라고 말한다
원래 "더 주세요" 이러면 안된다고 말하는데
이 손님은 워낙 주문 매너가 좋고(말 예쁘게 하기, 메뉴 정확히 말하기, 미리 음료 바꾸는 것 알려주기, 계산 시원하게 하기 등등 모든 게 완벽함)
자주 봐서 정들었기 때문에 요령껏 음료를 많이 준다
*불고기 버거! 사이다! 손님
-항상 현금으로 3천원을 내밀며 "불고기 버거! 사이다!"를 외친다
치킨버거나 환타로 변경할 때도 있다
딕션이 매우 뛰어나고 독특해서 많은 알바생들이 좋아하는 손님이다
*새벽녘에 나타나는 많이 먹는 커플
-한 번 주문할 때 많이 주문한다
아침에는 세트메뉴 두개에 해쉬브라운을 추가로 여러개 주문하거나 핫케익을 추가하곤 한다
삘 받았을 때는 추가주문을 위해 카운터로 두 번씩 온다
여자친구가 먹는 모습을 남친이 항상 꿀 떨어지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귀신이 보이는 할머니
-초록색 수건을 머리에 감고 있다
항상 혼자 오시고 커피나 추가로 감자튀김을 구입해 드신다
티슈는 한 장, 설탕은 꼭 두 개를 드려야 한다
늦게 나오거나 티슈/설탕의 갯수가 틀릴 경우 화를 내며 커피를 엎는다
시간과 정량만 지키면 아주 얌전하게 앉아서 드시며
앞에 앉아있는 듯한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얘기를 한다
*노부부
-주문은 항상 할아버지가 한다
2천원을 미리 꺼내 카운터로 걸어오면 알아서 포스에 커피 2개를 찍고 돈을 받는다
"커피 맞으시죠?" 의미 없이 물어보면 고개를 두어 번 끄덕인다
*세트를 시키지만 세트라고 말은 하지 않는 아주머니
-"베이컨 에그! 주쎄요!"
이때 "세트 하세요?" 물어보면 화를 낸다
세트 하나만 찍어서 계산해도 화를 낸다
일행 것도 자연스럽게 넣어줘야 하는 손님
이 손님이 머핀 이름을 외쳤다면 그것은 세트고, 세트 2개를 줘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식사는 매장에서 먹고 가지만 커피를 머그잔에 주면 무겁다고 종이컵에 옮겨담아달라고 한다
그러므로 이 손님이 와서 "소세지 머핀!"을 말한다면
그것은 소세지 머핀 세트 2에 커피는 종이컵에 담아서 줘야 한다는 뜻이다
*항상 웃는 할아버지
-매일 와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가신다
이 할아버지가 왔다는 건 내가 곧 퇴근을 한다는 뜻
여러모로 무척이나 반가운 손님이다
퇴근할 때 옷 갈아입고 내려가면 환하게 웃으며 꾸벅 인사를 한다
굉장히 귀여운 할아버지
단골은 더 많지만, 인상깊은 손님들은 이 정도
마지막에 말한 항상 웃는 할아버지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손님이야
앞니가 하나 없는데 활짝 웃을 때마다 진짜 귀여움
심지어 걸음걸이도 아장아장이란 말이 어울리게 귀엽게 걸으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