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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다녀야할 사람이 보이는 후기

무명의 더쿠 | 01-23 | 조회 수 23226
우울증 환자임. 지금은 좀 멀쩡한 상태인데
난 경계성 인격... 성향이래서 심하면 우울증에 망상도 있고 그래
여튼 병원 다녀보니까 그 전에는 몰랐던 증상?이라고 해야하나
당사자가 병원 가보는 게 좋을 거 같은 게시글이나 기사가 보이더라.
그래서 몇 개 추려봤어

물론 난 전문가가 아닌 일개 환자이므로 내가 적은 말을 다 믿지는 마

1. 모든 조건이 갖춰졌고 행복하고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는데 왜 사나 싶다 죽고 싶다
>정신신경과 병원 ㄱ
2. 자해도 자살시도도 한 적 없지만 구체적으로 자살을 상상한 적이 있다
>병원 ㄱ
3. 누가 날 감시하느 거 같다 어딜가나 몰래카메라가 있는 거 같아서 뒤져본다
>병원
4. 아무 이유 없이 다른 사람 찌르고 싶다
>병원
5. 다른 사람이 날 공격할 거 같다 지하철 뒤에서 밀어버리거나 횡단 보도에 서면 밀어버리거나 갑자기 남에게 공격당할 거 같다
>ㅂㅇ
6. 내가 처음 보는 사람이 내 옆으로 지나가면서 웃는데 날 비웃고 욕하는 거 같다. 이런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 병원
7. 누군가 어떤 목소리가 나에게 다른 사람을 공격하라고 한다
>ㄱ
8. 집에 오면 누워만 있는다. 의욕이 없다.
9. 일상 수면 패턴이 망가졌고 내 힘으로 조절할 수가 없다. 예를 들어 새벽 5시에 잠들어서 오후 5시에 일어나는 게 반복된다
그냥 다ㅏㅏ 병원 ㄱㄱ

참고로 난 7번 빼고 다 겪어봤다

병원 가기 싫으면 동네 정신건강증진센터라도 가 보는 게 좋아

이 밑은 그냥 정신장애환자가 되고 나서 느낀 점임

1. 남 욕할 때 누가 정신병자라고 하면서 욕하면 마음이 아프더라
저번에 '집회 때 경찰에 돌진하는 사람은 저능아거나 정신병자 인증'이랬나 뭐 그런 글을 봤는데
난 정신병자지만 그런 짓 안 함 'ㅅ' 지적장애인은 왜 싸잡아 욕하는지 모르겠고.. 내가 걸리고 싶어서 걸린 것도 아닌데 왜 그러는지 모를

2. 정신장애자로서는 복지를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장애인 복지는 그냥 개 꿈이고 (왜냐면 정신질환환자들은 장애인복지법이 아니고 정신보건법을 적용하는데 그 법에서 보장해주는게 별로 없어...)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해주는 치료비 지원이나 무료 프로그램 참가 정도가 끝..
입원하는 환자는 모르겠는데 일단 통원하는 내 입장에서는 저 두 가지가 끝이었다

담당 복지사가 있지만 어차피 사람이 하는 일이고 업무라 심적인 안정감 같은 건 받은 적 없어. 바라지도 않고.
관련 업무 하는 덬이 있다면 미안하지만 난 그렇게 느꼈다. 우리 동네가 인원이 그렇게 담당해야할 환자가 많은 동네가 아닌데.

2-1. 물론 이런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면 당사자가 사회 개선의 목소리를 내야겠지만 당사자들 정신건강 상태가 나쁜 게 문제...

3. 정신병자라고 다 병원에서만 지내는 거 아니다. 스트레스원이 가족이라든지 격리될 필요가 있으면 필요에 따라 병원에 입원을 권유받을 수 있어

4. 우울증환자는 본인 상태에 대해 남한테 공감을 절대 못 받어. 같은 우울증 환자더라도 상태가 좋은 사람은 상태가 나쁜 사람을 개손톱만큼도 이해 못한다. 그러니 본인이 본인을 챙기는 수밖에 없어.

4-1. 상태가 심했던 "적이 있는 환자"라도 "지금" 상태가 "멀쩡"하면 "지금 상태 심한 환자"를 이해 못 해

4-2. 저기서 남이라는 거엔 가족도 포함이니까 가족이 이해 못한다고 슬퍼할 거 없고 당연한 거.물론 우울증이 심하면 그것도 그냥 받아들이는 게 힘들겠지만

4-3. 나 같은 경우는 위로는 됐으니 평상시처럼 대해주는 게 차라리 나았다

5. 우울하지 않아도 자해하는 사람이 있고 우울해도 자해 안 하는 사람이 있음(나 같은 사람)

6. 병원은 무조건 가까운 곳으로 가는 게 좋아 멀면 다니기 귀찮고 힘들어서 증상이 완화되지 않았는데도 병원을 안 가는 경우가 생긴다

적을 말이 많았는데 적다 보니 잊어버렸네
개인으로서 적은 후기인데 혹시나 정신질환자를 대변하는 거처럼 쓴 의견이 있었다면 미안해. 그런 건 걸러서 읽어줘 _ _ )
아무튼 본인 정신 건강에 대해서 불안한 점이 있다면 일단은 병원 가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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