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 꽤 잘 맞아서 항상 같이 잘 다님
셋이 있는 단톡방도 있고 게임도 셋이서 하고 통화(보이스톡이나 디코)도 셋이서 함
둘 다 내 앞에서 막 대놓고 티를 내는건 없었는데
남1은 워낙 주변 사람을 잘 챙기는 편이고 여1은 엄청나게 털털한 편(똥, 생리, 전 애인, 19 등 얘기주제를 가리지 않고 다 쿨하게 말함)이라 내가 눈치를 못 챘나 싶기도 함
남1이 다정하지만 원덬이랑 진짜 서로 감정 없이 찐친이니까 적당한 남녀간의 벽?이 있었는데
왠지 여1과는 뭔가 설명할수 없이 좀 더 가깝고 좀 더 챙기고
무슨 일이 있으면 걱정을 유독 많이 해주거나 원덬이랑 다르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따로 해서
나는 모르는 서로의 개인적인 얘기나 스케줄이나 지금 어디서 뭐하는지를 잘 알더라고.
근데 셋이 나이가 살짝 달라.
여1이 막내라서 많이 챙겨주나보다 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겨서 더 예상을 못했던것 같음
암튼 셋이 친하게 된지가 몇달이 됐는데 여1이 갑자기 사실 둘이 서로 감정이 있는 상태이고 이제 사귀려고 한다,
우리 셋이 절친이고 여1이 나를 정말 좋아하니까 나중에 말하긴 싫어서 미리 얘기해주고 싶었다고 함
나도 둘다 정말 친한 내 사람들이라 잘됐다고 진심으로 축하해줌
그런데 이제 여1이 내가 앞으로 혹시 남1을 피하거나 거리두거나 이전처럼 짖궂게 장난치던게 없어지거나 그러진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이전처럼 똑같이 항상 셋이 재밌게 다니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
만약에 내가 좀 달라진다면 본인이 둘의 관계에 대해 말한걸 후회할것 같다고 함
여1이 말하는건 진심임
성격도 워낙 좋은 애고 나를 정말 좋아하는걸 알아.
좋아하는 내가 불편해질까봐 벌써 속상해서 걱정하는걸 아는데,,,
솔직히 내 입장에선 그게 안되는거임..
갑자기 남1을 보면 민망해지고 어색해지고 그런건 아니겠지만
이전과 똑같을순 없겠더라고..
어딜 가면 둘이 오붓하게 갔으면 좋겠지 굳이 내가 껴서 셋이 다니고 싶진 않아지고
통화를 해도 둘이 깨볶으면서 했으면 좋겠지 굳이 내가 껴서 셋이 통화하고 싶진 않아짐
절대 셋이 아무것도 안해!는 아니지만 그 빈도는 확실히 줄어들수밖에 없을 것 같긴 하다고 얘기했더니 여1은 그러지 말라고 혼자 있는 나를 너무 속상해하고 이러다 우리 둘이 멀어질까봐 걱정함
셋이 있을때 내 앞에서 대놓고 오글거리게 한다거나 스킨쉽을 한다거나 그런건 전혀 없음
오히려 나 때문에 연애 전처럼 아무 사이 아닌척 더 조심하는것 같음
근데 나는 그게 더 불편함
그래서 이제 관계성이 달라졌으니까 적당히 거리를 두고 싶어지는데 둘은 그런 나를 서운해해서 어쩔줄 모르겠음...
정말 축하하고 응원하지만 굳이 그것도 연애 초에 계속 커플 사이에 껴있고 싶지가 않음..ㅠㅠㅠㅠㅠㅠ
내가 너무 오바하는건가,,,?
둘이 서운한것도 이해가 안 가는건 아니지만 내 입장에선 불편해질수밖에 없는것도 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ㅜㅜ
어떡하는게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