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식탐 많은 나도 아빠도 다 싫은 중기
2,800 22
2025.10.09 21:44
2,800 22
우리 아빠 고약한 버릇이 있음

뭘 먹으면 한 입만 달라고 함

뭐 시키거나 하기 전에 먹을 거냐 물어보면 괜찮다고 함

근데 막상 음식 있으면 한 입만 달라고 해

안 주면 내 돈으로 산 거야(내가ㅋㅋㅜ 대딩도 아니고 고딩이야!!) 이러면서 이거 주는 것도 아깝냐고 식탐으로 몰아감


근데 여기서 내가 환장하는 포인트는 뭐냐면

가져가서 다 먹으면 진심 말도 안 함

진짜 가져만 가고 말거나 한 입 먹고 말거나야 어쨌든 다 먹은 거 본 적? 한 번도 없고 맛있게 먹지도 않음 안 좋아하는 음식이어도

덜어서 한 입만 가져가야 하는 음식이면 일부러 맛있는 부분 가져감 건더기 많은 거나 치즈 뿌린 데 같은 거 그리고 그거 가져가면서 내 반응 살핌ㅋㅋ 내 표정 안 좋으면 아빠가 먹는 건데 아깝냐? 이러면서 식탐 많은 취급함


이걸 진짜 어릴 때 초딩 때부터 당해서 내가 너무 예민해짐ㅋㅋ 그래 식탐… 많아진 것 같음 아빠한테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는데 달라고 하면 너무 예민해지고 표정이나 말이나 곱게 안 나가 인정함


요새는 내가 제로콜라 좋아해서 큰 걸로 하나씩 사다놓는데 생전 제로 먹지도 않던 인간이 맨날 술 마시다가 나한테 야 콜라 가져와라 그럼

내가 사다놓은 거라고 하면 너도 이제 집에서 밥 먹지 말래 내 돈이니까

오늘은 아빠가 거실에서 술 마시고 나는 방에 있었는데 갑자기 나를 부르는 거임 근데 아빠 옆에서 엄마가 오지 말래서 그냥 안 감

근데 세수하러 나가니까 내 콜라가 아빠 옆에 떡하니 있는 거야

정황상 그거 보라고 부른 거(이런 적 존나 많아서 유추한 건데 피해망상이라고 해도 인정함)

진짜 말이라도 하고 먹지 그러니까 또 그 레퍼토리 화내려고 하는 거 엄마가 말하려고 했는데 내가 그냥 먹으랬다고 새로 하다준다고 하면서 한숨 쉼

걍 넘어가면 되는데 오늘 너무 서러웠어 또 이러고 나 식탐 많다고 몰아갈 거 뻔히 보여서 엄마도 맨날 저 뒤에 내가 투덜대면 니가 식탐이 오죽 많니 그냥 주고 좋게 넘어가지 사다준다고 했잖아 이러니까


나 잘 먹음 그리고 빨리 먹어 먹을 욕심도 많음 인정해

그래도 먹을 때 누구 나눠주고 한 번 권하고 당연히 그래 그리고 아무데서나 많이 먹지도 않음 집이나 가족들 앞에서나 편하게 먹고 남들 앞에서는 적게 먹어 고기도 동생들 건 내가 굽고 걔네 접시로 다 줘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방 들어가는 중에 아빠가 ㅇㅇㅇ(내 이름)~ 엄청 밝게 부르길래 또 뭐지 했더니 냉장고에 콜라 가져다 놓으래ㅋㅋ 진짜 왜 그렇게 화가 나는지 모르겠는데 너무 화가 나서 싫다고 하니까 아빠는 니 손해지 이러고 엄마는 옆에서 언제 철드니 이럼


그리고 지금 방 들어와서 한탄이라고 하는데 나 너무 서러워 근데 내가 이만큼 서러운 게 이상한 걸까? 별거 아닌데 내가 쪼잔해서 이런 걸까… 근데 너무너무 서러워 억울해 근데 이런 감정 과한 거 같아


한탄하는 김에 더 한탄하면 예전에 아빠 상사 분이랑 밥 먹었는데 당연히 아빠 상사니까 잘 대해드렸거든

근데 아빠가 집에 와서 동생들도 있는 데서 나한테 (그 상사 분한테) 살랑살랑 꼬리치더라 평소엔 안 그러면서 말투부터 달라져서 애교 부리더라 애인 사인줄 알았다 진짜 워딩 하나도 안 빼먹고 이렇게 말함!! 내가 정색하고 기분 나빠하니까 엄마가 그러지 말라고 그 앞에선 그랬는데 뒤에선 아빠가 말 주변이 서툴어서 그런 거다 상사 분 앞에서 니가 사근사근 잘 대해주니까 자랑스러워서 칭찬한 거다 이렇게 말함…


사실 늘 그래 내가 학교 다녀오고 학원 다녀와서 너무 힘든데 아빠가 밥 차리래서(엄마 없었음) 나 너무 힘든데 알아서 차려먹으면 안 되냐니까 엄마한테 밥 좀 해주지 하고 바로 톡 왔거든 근데 내가 너무 힘들어서 그랬다고 하니까 엄마가 나 달래주면서 단거 시켜주고 그랬단 말야… 근데 얼마전에 들으니까 엄마 그럴 때마다 왜 그것 좀 해주지 왜 별거 아닌 걸로 나 시달리게 하는지 모르겠대 그럴 때마다 지겨워죽겠대


사실 예전엔 요리하는 거 좋아하니까 아빠밥 동생밥 그냥 하다가… 너무 이건 좀 아닌 거 같아서 친구들한테 아닌척 물어보고 여기에도 글 올려보고 그랬는데 다들 그러지 않는다고 해서 요샌 한 번씩 거절했거든 근데 그게 아니었던 건가 싶고 몰라 왜 갑자기 이 얘기까지 나왔지


솔직히 아빠가 저러는 건 상관없거든 근데 엄마마저 결국엔 아빠 감싸니까 너무너무 서러워 우울하고 그냥 이런 거 어디 말할 때도 없어서 여기에라도 말해본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2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캔메이크X더쿠🎀] 40주년 감사의 마음을 담아! 💗무치푸루 틴트 NEW 컬러💗 체험단 414 12.26 21,30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8,76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86,39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9,49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05,962
모든 공지 확인하기()
180850 그외 에어팟 프로3 선물하려는데 애플케어가입 추천하는지 궁금한 후기 15:22 7
180849 그외 무신사 그라임 GR02 데미 후기 #광고 13:28 140
180848 그외 mbti 신봉자는 아닌데 뭔가 있는거 같은 전기 3 12:54 297
180847 그외 요즘 사소한 거에 행복을 느끼는 후기 2 12:18 267
180846 그외 다들 명절 분위기 어떤지 궁금한 후기 12 10:40 477
180845 그외 자취생이 속지 말아야 할 함정템들 후기 34 05:42 2,234
180844 그외 좋아하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듯한 중기 4 05:13 498
180843 그외 아이 고열 원인이 뭘까? 23 12.26 1,287
180842 그외 전기세 등 관리비가 이상해서 쎄함을 느끼는 중기 7 12.26 1,583
180841 그외 졸업 요건을 충족 못해서 취업한 회사 불합격될 위기인데.. 어떻게 해야 할까 41 12.26 2,517
180840 그외 헬스장 신고 어디다 하는지 궁금한 초기 1 12.26 416
180839 그외 구축 복도식 현관문 결로 흔한가 궁금한 초기 15 12.26 1,001
180838 그외 혈육이 조카 크리스마스 선물 내놓으라해서 줬더니 고맙다는 말도 안 해서 짜증나는 후기 8 12.26 1,678
180837 그외 직장이 너무 싫은 후기 2 12.26 791
180836 그외 30대덬 진로에 대해 어떤 선택이 맞는건지 모르겠는데 혹시 지나가다 조언 한번만 부탁하는 중기... 18 12.26 1,138
180835 그외 교산데 오늘 퇴근 전에 학부모가 전화로 소리지른 후기;; 21 12.26 2,046
180834 그외 왜 그렇게들 둘째 낳을지 말지 고민하는지 깨달은 후기 29 12.26 2,563
180833 그외 풀리오 풀리지 1달 중기 1 12.26 648
180832 그외 스트레스라는 거 다들 해소하고 사는 건지..초기 17 12.26 988
180831 그외 음식물처리기 고민중인 중기 30 12.26 8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