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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나보다 힘든 사람 차고 넘쳤을 텐데 난 왜 이렇게 못 버티겠는지 모르겠는 후기

무명의 더쿠 | 03-19 | 조회 수 11118

태어났을 때부터 위장이랑 체력이 약했고 운동으로도 한계가 있어서 영양제 + 악과 깡으로 버티면서 살았어 

대외활동 만드느라 안 받쳐주는 몸으로 마라톤도 여러 번 뜀. 걍 어떻게든 함. (운동하나 악기하나 꼭 해야했음.. 다른 종목 하기엔 나는 진짜 체육재능이 없었어)

대학 간 이후로는 remote job 구해서 일하면서 학교다니고 걍 살고 있었는데 22살에 검진받다가 거대종양 서너개 있어서 개복수술 두번 함

이때는 양성종양이었는데 24살에 수술 또 받고 암판정 받고 항암하고 이러고 나니까 이제 이십대 후반인데 나 너무 지쳐버렸어

 

수술연대기 시작할 즈음부터 몸이 너무 안좋아져서 사회생활이나 일이나 다 안 하다보니까 커넥션도 다 끊어지거나 없는 거나 마찬가지고,

내 꿈은 성공적인 커리어를 갖고 미국(어디든 동성결혼만 가능하면 상관없음)에 집 사서 내 자식 낳아서 키우는 거였는데 수술 거치면서 임신가능성도 10퍼센트 이하로 내려갔고,

내가 가던 성공의 길로부터는 이미 멀어져서 여기로 다시 가려면 내가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할 텐데 그럴 힘이 안 나더라

심지어 학사 전공 3개 해둬서 아직 학사 졸업도 못했어. 수술 뒤로 만성적으로 멀미하는 상태(내시경해봄, 검사해봄, 문제없대)라 지금 학교는 일주일에 두번 간신히 가는 중이야

 

그렇게 사는데 하루를 시작할 때부터 끝낼 때까지 오로지 주로 멍해. 특정한 상황이 생겨도 슬프지도 화나지도 기쁘지도 않고 그냥 멍해.

근데 원래부터 이랬을지도 몰라. 생각해보면 판정받았을때도 끝났을때도 주변 사람들은 울고 기뻐하고 하는데 난 그때도 아무 생각이 안 들었어

그러다가 어제 운전면허 연습하러 운전대를 잡았는데 온몸에 식은땀이 나면서 아무것도 안 들리고 걍 엑셀을 밟아다가 벽에다가 박고 싶었어

이러면 안된다는 거 당연히 아는데 그 순간에는 그냥 그런 게 하나도 상관이 없었어.

 

정신적인 문제가 생겼나 아니면 그냥 몸이 체력이 바닥난 건가?

어렸을 때 담당 선생님이 adhd 검사 autism 검사 해보라고 부모님한테 권했는데 두분 다 길길이 날뛰셔서... 그뒤로 정신과는 생각도 안해봤는데(물론 그 두개랑 지금 내 상태는 관련없겠지만) 꼭 가봐야 한다면 가야지. 그런데 정신과를 가서도 뭐라고 말해야 할지 감이 안 와. 그냥 나는 더 이상 힘이 없고 그게 다야.

 

운동 꾸준히 하고, 밥 잘 먹고, 잘 자고, 잘 살고 있는데 나 왜 이럴까 

진짜 벼랑끝에 안 놓여봐서 그런가? 그러면 뭘 해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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