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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아버지 암수치가 줄어들어서 눈물만 나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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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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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십년 전에 위암판정 받으시고, 그래서 위 절제 수술하시고... 그 때는 항암치료는 안 하셨었어.
수술경과가 좋아서 완치 판정 받으시고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3년전에 전립선암 3기라고, 뼈 전이도 다 된 상태라고 해서 이게 또 웬 청천벽력인가 했다.

그래도 암 3기치고는 PSA 수치가 나쁘지 않아서 호르몬치료만 해도 좋다고 3년을 그렇게 호르몬 치료받다가
올 여름에 PSA 수치가 최고를 찍어서 드디어 항암치료를 시작해야겠다고 했었거든.

정상범주는 0-4까지고, 그 이상이면 전립선에 문제가 있다는 거래.
암 중에 그래도 전립선암은 활동성이 좋은 암은 아니라고, 완치보다는 관리하는 암이라고들 하잖아.
수술이나 항암치료보다는 호르몬 치료로 대신하는 게 좋다고 해서
호르몬 치료받으시면서 3년 동안 3-6사이로 잘 관리가 되는 상태였었어.
그런데 차츰차츰 올라가더니 결국 올해 20을 넘긴 거.ㅠㅠㅠㅠㅠㅠㅠㅠ


7월에 마지막 호르몬 치료를 마치고, 항암치료 들어가기 전에 3개월 정도 텀을 둬야 된다고 해서
첫 항암치료를 11월로 잡아놓고 기다리고 있었어.

연세도 많으신데 위암 투병하실 때도 안 받았던 항암치료를 이제 와서 받아야 한다니
아빠도 겁내시고, 우리도 다 겁나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빠는 그래도 내색 안 하시고 의연하시지만 우리는 하루하루 날짜 가는 것도 무섭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항암치료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PSA 수치를 검사했는데
이게 웬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6까지 올라갔던 수치가 17까지 떨어졌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석 달 동안 평소와 다름없이 먹고 운동하고 
뭐 하나 다른 게 있었다면 언니가 항암효과 있다고 사 온 무슨 버섯가루로 물 대신 마신 것 뿐인데
석 달만에 이렇게 수치가 내려가서 아빠도 놀라고 엄마도 놀라고 우리도 다 놀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병원에서 결과 나오자 마자 아빠한테 전화가 왔는데
의사선생님이 항암치료 들어가는 거 좀 미루고 한 달 뒤에 다시 검사해보자고 했대ㅠㅠㅠㅠㅠㅠㅠㅠ

눈물이 멈추지를 않는다 진짜ㅠㅠㅠㅠㅠㅠㅠ

아버지 팔순이 내일모레신데 그 독하다는 항암치료만은 진짜 받게 하고 싶지가 않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발 다음 달에도 암수치가 내려갔으면ㅠㅠㅠㅠㅠ 유지만이라도 됐으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착하게 살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후기방에 글 쓰는 건 처음인데
이 글 읽는 모든 더쿠들아 다 같이 기도해주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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