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덬은 알쓰인데 알중이었음.
즉 절대 술 먹으면 안 되는 체질이 술을 좋아해서 혼술 먹음.
근데 아주 오랫동안 알중이란 걸 인정 안 함.
알쓰라서 마셔봐야 맥주 한 캔, 소주 반 병이니까 알중이라고 생각 안 함.
근데 n 년 후에야 알중은 음주량이 아니라 음주빈도가 기준임을 알게 됨.
나덬은 혼술로 거의 매일 먹는 수준이었음.
옆에서도 종종 그만 먹으라 소리 했지만, 원덬이 주사도 없고 크게 사고친 게 없으니까
얼레벌레 넘어감.
그러다 삼십 대 후반 돼가면서 머리가 굳는 게 느껴짐.
아무래도 술 때문인 것 같아 절주를 시작.
여름부터 한 4개우러 정도 절주함. 그땐 일주일에 1~2회로 줄이고,
못 참겠을 땐 하이트 제로로 대신함.
(카스 제로 0.0와 달리 하이트 제로는 0.00)
그러다 11월쯤 어떤 모임에 들어갔는데 거긴 알중자들 떼거지가 있었음.
그 사람들은 양도 엄청 먹고, 매일 먹고, 주사..도 좀 있는 편이었음.
그때 그걸 보고 너무 보기 싫어서
냅다 금주를 결심.
그렇게 유지한 지 한 달 반임.
문득문득 술 생각은 계속 남. 지치고 힘들 때, 특히.
정 못 참겠을 땐 여전히 하이트 제로를 마심. 근데 그 빈도수도 엄청 줄어듦.
그 결과,
확실히 아침에 피로감이 다름.
나덬은 생활 패턴 특성 상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할 때가 종종 있는데
확실히 금주하니까 아침에 눈이 잘 떠짐.
그리고 이건 기분 탓인지 모르겠는데..
일 미루는 습관이 줄어듦.
또 살이 확확 빠짐.
오랜만에 본 사람들이 죄다 '왜 이렇게 살이 빠졌어?' 할 정도.
앞으로도 계속 금주는 이어갈 예정.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