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좀 지났지만) 산부인과 처음 가 본 후기
4,006 6
2025.01.03 11:08
4,006 6

어느 주말

모종의 이유로 인한 항생제 복용 약 2주차

아래쪽이 간지럽고 따갑기 시작했어

소변 볼 때면 더 심했는데 처음엔 방광염이 재발했나 했지만 경험상 그건 아닌 것 같았고(물론 나는 의사가 아님)

구글링해보니(물론 구글 맹신하면 안 됨) 항생제 복용이 질염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하길래 불안버튼 on...

아니 인간 몸 왜 이렇게 되어먹었냐고 이유는 알겠는데 한쪽 고치려다가 다른 쪽 문제 생기는 건 이상하잖아

 

수요일

그동안 애써 불안감 누르며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한 것도 소용없이 전혀 나아지질 않았어

이때부터 집 근처 산부인과 찾아보기 시작함... 그 주 토요일엔 오전부터 일정이 있어서 다음주에 가야겠다 생각했어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까지만 해도 그렇게까지 심각성을 느끼진 못했던 것 같음

갈만한 곳 후보 두 곳 추렸는데 A병원은 집에서 가까웠지만 남의사가 진료하는 곳이었고 B병원은 집에서 좀 멀지만 여의사가 진료하는 곳이었어

 

목요일

회사에서 하루종일 너무 아프고 불편했어

퇴근하고 집 와서 아래쪽 뒤적거리면서 살펴봤는데... 질이랑 음순 사이? 그쪽이 뻘개져 있었음

혹시나 해서 휴지로 살살 눌러서 확인해봤는데 피가 묻어나더라

좆됨감지기 on

 

금요일

휴가를 낼 수 없는 상황이라 회사 근처에 퇴근하고 나서도 운영하는 산부인과 있나 찾아봤는데 그나마 있는 곳은 미용 목적으로 소음순 수술하는 걸 주력으로 삼는듯하거나 리뷰가 아예 없거나...

이건 무조건 토요일에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A병원에 전화해서 혹시 예약 가능한지 물어봤는데 예약은 따로 안 받고 오픈시간 맞춰 오면 사람 별로 없다고 했어

이날도 하루종일 아프고 불편했음

 

토요일

일정은 11시였고 병원 오픈은 9시였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서 준비 다 끝내고 시간 맞춰서 병원 갔어

가니까 내가 첫 환자였고ㅋㅋㅋ 접수하고 나니까 카운터 옆에 딸린 방에 들어가서 문진표 작성하게 하더라

성관계 경험 있는지 임신 경험 있는지 생리 주기랑 양은 어느 정도인지 등등...

문진표 작성하고 좀 지나니까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갔어

 

의사랑 간단하게 대화하고

탈의실 들어가서 아래만 치마로 갈아입고

의자에 다리벌리고 앉으면 준비 끝

받침대(?)에 다리 올리는 게 조금 어려웠음 이런 자세를 해볼 일이 있어야 말이지...

 

나도 정말 웬만하면 산부인과는 여의사가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지만 이때는 너무 급했고... 날 치료해주기만 한다면 누구든 괜찮았어

그리고 어차피 천 같은 걸 덮어서 나랑 의사 사이 차단해주어서 별로 의식도 안 됐고

 

육안으로만 진료한 거라 오래 안 걸렸고 의사선생님 말씀하시길 내가 아팠던 건...

아래가 너무 건조했기 때문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물론 건조하면 아프고 따갑지 피도 날 수 있지 근데 이거였다고요? 일주일간의 맘고생이 싹 씻기면서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ㅋㅋㅋㅋㅋ 나 진짜 오만 생각 다 했거든

청결제 같은 거 사용하지 말고(안 쓰지만..) 너무 자주 빡빡 씻지 말라고 하면서 먹는 약이랑 연고 처방해주셨어

 

진료비 6500원 약값 5300원

총 11800원 들었고 마음 편하게 오전일정 갔어!

 

 

tmi

아무것도 몰랐던 엄마한테 사실은 이랬었다~ 큰 병 아니라 말 안 하고 넘어가도 상관없겠지만 그래도 엄마한테는 말해주려고~ 하고 얘기해줬는데 짠해하더라... 언제 이렇게 커서 산부인과도 혼자 가냐면서...

엄마... 엄마 딸 곧 서른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토니모리🩷] 더쿠 최초 공개! 큰 거 왔다..! 신상 ‘겟잇 틴트 워터풀 시럽’ 체험 이벤트 575 03.13 42,10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291,97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851,57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217,91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099,704
모든 공지 확인하기()
180427 그외 비굴한 기억은 어떻게 잊는건지 궁금한 후기 20:38 14
180426 그외 예물 안하기로 한 후기 11 19:46 354
180425 그외 스스로 예민해서 미칠것 같은 초기... 6 19:43 272
180424 그외 강아지 병원에서 마음의 준비하란 소리 듣고 1년 지난 후기 4 19:42 166
180423 그외 거의 무경력 34살에 무엇을 할지 고민인 전기 7 19:11 438
180422 그외 덬들이 아래와 같은 상황이면 둘째 가진다 vs 안가진다 18 18:49 401
180421 그외 파혼하고 어떻게 살아야할지 생각중인 중기 4 16:55 1,249
180420 그외 결혼식에서 신랑측 혼주한테 어떤 도움이 필요할지 모르겠는 초기 7 16:16 718
180419 그외 짧은 광화문 집회 후기 5 16:12 472
180418 그외 민사소송 하면 얼마나 받을 수 있나 궁금한 초기 10 15:32 654
180417 그외 아이패드 미니 크기만 한 갤탭은 없겠지 궁금한 중기 5 14:55 463
180416 그외 우리 고냥이랑 맨날 이러고 자는 후기 16 14:14 1,310
180415 그외 동생이 데이트 사기로 약 1억 8천 빚 생길것 같은 최종 후기!! 17 14:07 2,046
180414 그외 인간관계고민이야 6 10:43 949
180413 그외 종이 질 좋은 a5노트 찾는 중기 5 10:27 583
180412 그외 입원했는데 링거 꽂은 데가 넘 아픈 중기 9 06:16 1,107
180411 그외 친이모 때문에 그집 딸 결혼식도 안가고 싶은 중기 34 02:52 2,704
180410 그외 청모때문에 마음이 불편한 초기… 8 01:59 1,535
180409 그외 31살 모쏠인 중기 31 00:57 2,603
180408 그외 오늘 80년대에 민주운동했던 엄마랑 집회다녀온 후기 16 00:15 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