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올해 직장 등 여러 이유로 우울감을 심하게 느끼고 극단적인 생각도 많이 들어서
상담 받다가 센터에서 정신과 권유받고 진료 후 기분부전장애(지속성 우울장애) 진단받고 이제 약 먹은지 1개월정도 지났어
아마 우울증상은 아주 어릴 때 부터 계속 있었던거 같아
그냥 성격이니하고 지냈다가 너무 안좋은 생각이 드니까 어 이상한데???이러고 갔던거고
지금은 퇴사하고 마음도 많이 안정된 상태라 고비는 넘기고 꾸준히 약 먹는 상태인데
내가 자취 중이라 오늘 본가 가는 날이었거든
부모님 생신이라 축하해드리러 간건데, 아무래도 내가 이번년도에 이직을 여러번 했고, 이번에도 수습 때 그만둬서 그런지 이거가지고 조금 뭐라고 하시더라고ㅜ
그래서 이것저것 나도 힘들었다 얘기하다가
결국 너무 힘들어서 정신과 다니고 있고, 우울증 진단도 받았다
약도 먹고 있다고 다 털어놨어ㅠㅠ
당연하지만 너무 깜짝 놀라시더라
부모님 세대의 정신과 이미지는 대략 알고 있어서 그려러니 했어
내가 외동+늦둥이라 사랑 많이 받고
부족함없이 잘 키운거 같은데 우울증이라고 해서 많이 충격받으신거 같더라고ㅜㅜ 아무래도 이미지가 있으니까ㅜ
하필 또 외삼촌 중에 몇 년 전에 ㅈㅅ로 돌아가신 분 계시고
우리 엄마도 내 나이 때 ㅈㅅㄱㄷ많이 했다고 해서...
그래서 요즘은 사람들 정신과 진짜 많이 간다
지금 우울증 심한상태 아니고, 상담이랑 약먹고 많이 좋아졌다고 계속 말씀드렸어...너무 걱정하지 말라고ㅜㅜ
솔직히 말씀드리면 내가 나약하다고 엄청 뭐라 할줄 알았는데
다행히 그러지는 않으셨어
엄마는 이미 예전부터 나 상태 안좋은건 어느정도 눈치채고 있었다고 하셨고
아빠도 잘 말했다고, 이제부터라도 마음 강하게 먹고 잘 하면 된다고 하시더라....
말 하면서도 안 울려고 했는데 애처럼 엉엉 울어버렸어
엄마가 안아주는데 더 눈물 나더라
원래 감정표현도 잘 안하고 시니컬하게 있거든ㅋㅋ
그래도 좀 후련해져서 내년부터는 조금 더 열심히 살아보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