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고등학생때도 자퇴한다 난리쳤다가 3년 꾹참고 다닌거라 집에서도 내가 히키짓 해도 놔두더라고
나도 탈출해야 겠단 생각은 10년 내내 정말 여러번 했지만 솔직히 쉽지 않았어
일단 심한 우울증이었고...
알바를 시도해봐도 잘리고 면접 탈락하고... 솔직히 사장들 입장에서도 경력 없고 얼굴은 우울하니 수상해서 안뽑지. 나도 20대 초반도 아닌데 알바 경력 하나 없는게 너무 암담했고.. 그래서 무서웠고 더 나오기 힘들었어. 지금까지 뭐했냔 소리 들을게 뻔하다 생각했거든.
근데 몇년 쯤 집에 박혀있으니까 국가에서 히키코모리 청년이 많아졌단 뉴스가 나오기 시작하더라고.
솔직히 한국은 한번 타이밍 놓치면 정말 힘든 나라라 생각했거든. 근데 다른 청년들도 그렇구나.. 내가 쓰레기였던게 아니구나 안심했어... 그리고 국가에서 히키코모리 지원 정책들도 조금씩 나왔음.
난 그 혜택을 받음. 내가 사는 시에서 히키 청년들 사회경험 시켜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거든. 정말 기적같이 느껴졌어.. 덜덜 떨면서 신청했는데 히키경력이 길어서인지 단번에 붙었음..
대충 구에서 지원해주는 카페, 가게 같은 곳에서 몇개월간 알바 시켜주는 그런 프로그램이었어.
그걸 하면서 상태가 엄청 좋아짐.. 같이 일하는 사장님들도 내가 히키인걸 알아서 배려해주셨고 절대 뭐라하지 않으셨거든... 어려운 일도 없었고 그러면서 꾸준히 돈버니까 정신건강도 좋아지고..
나는 열심히 손님한테 인사하고 포스기 다루는걸 했어. 솔직히 처음엔 포스 찍는것도 너무 많이 힘들었지만 세달째엔 그래도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 흉내는 낼 수 있게 되더라
히키+우울증 겹치면 지능이 정말 많이 떨어지는데 그것도 많이 회복됐어.
어느 한군데에서 꾸준히 일했단 경험이 생기니 그 뒤는 수월했어
이 3개월 경력을 반년으로 불려서 알바 경력으로 쓴 뒤 다른 알바를 구했거든.
그냥 집 가까운 점+ 오래다닐 수 있단 점을 어필해서 구했어
그리고 그 알바는 지금 한달째인데 많이 혼나기도 했지만 적응했어... 앞 일은 알바 해가면서 생각해보려고 10년째 집에만 박혀있다가 알바하면서 인간구실 하니까 정말 좋아
솔직히 나정도 장기히키 사회부적응자면 친척들도 명절에 눈치보고 말 안걸거든? 근데 가족들도 친척들도 정말 자기일처럼 기뻐해줘서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힘들어도 열심히 하고있어..
나는 히키 탈출하려면 국가에서 이런 지원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줘야 한다 생각해.. 나만해도 그 도움을 아주 크게 받았거든.
히키들은 대부분 우울증도 있고 지능도 사회성도 상상 이상으로 떨어져있어서 혼자 힘으론 쉽지 않아....ㅠㅠ
나만해도 알바가기 전에 정신과에서 탄 안정제 먹고가거든
불안도 높고 우울증 심해서 이거 안먹으면 알바처에서 공황같은게 와버림 덜덜 떨고 난리남...
그러니까 히키들은 반드시 정신과 방문해서 약도 먹고.. 국가, 시, 구에서 하는 히키 재활 프로그램 있는지 잘 찾아보고..(히키라고 말 안하고 은둔청년이라 함)
알바할땐 무조건 오래다닐거다 어필하며 구해봤음 좋겠어
나같은 덬이나 그런 가족을 둔 덬에게 도움이 됐음 좋겠다
국가나 뉴스같은데에선 히키코모리 청년들을 은둔청년이라 부르더라고. 히키덬들은 꼭 검색해봤음 좋겠어 관련한 포스팅들 많이나올거야.. 그럼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