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우리가 윗집이고 여긴 주택이야.
지금 이사온지 얼마 안됐는데 아랫집이 이상한걸 알게된건 일주일 뒤?
굉장히 쾅쾅대는 굉음같은게 그 사람들이 집에만 오면 계속 나고 움직이는 동선따라 소음이 따라와.
티비같은걸 틀면 더 심해지고 누가봐도 신경질적으로 소리에 반응한다? 이런게 느껴지는 정도?
우린 발망치 그런거 일절 없고 티비 볼륨도 4-5로 봐. 당연히 층소 슬리퍼 신고 다녀
티비마다 다르겠지만 내귀에도 들릴까말까한 정도의 볼륨이야
일 하면서 보니까 크게 안틀어놔. 동생은 퇴근하고 들어와서 밤에 잠만 잠.
오히려 집에서 일하다보니 이전 집에서 윗층 층소에 많이 시달려서 힘들었어.
암튼 그래서 이번 집은 재택으로 오래 일하면 답답해서 일부러 큰 집을 골랐어.
그리고 아랫집은 우리집 2배야. 옛날 주택이라서 건축법 때문에 올라갈수록 줄어드는 구조 알지? 그런 집임.
그런데도 저러니까 너무 이해가 안가고 아랫집 들어오는 소리만 나면 심장이 뛰어 스트레스 받아서.
설거지하면 부엌에서 쿵쿵 때리는 소리 나고 일하다가 에어팟 떨궜는데 밑에서 물건 부수는 소리같은게 나더라고.
그리고 어젠 환기 시킨다고 문을 다 열어놨는데 어느 방 방문이 쾅 닫힌거야.
5분동안 문쾅쾅 닫으면서 복수하는 소리 나는거 보고 아 이건 고의구나, 기분탓이 아니었구나 확신했음.
그날은 그 문쾅이 복수라고 생각했는지 우리가 있는 방에서 밤새 규칙적인 진동소리같은게 나더라고.
신기한건 그렇게 예민하면서도 어느시간이든 맘대로 세탁기 돌리고 본인들 내는 소음은 신경안써.
방에서 밤 12시에 화장실에서 노래 부르고 남한테 피해준다는 인식이 없어. 깨어있는 내내 소음 남.
전세입자는 맨날 출근하고 퇴근한다고 했는데 거짓말하고 나간 것 같아.
그 사람들도 들어온지 4개월만에 나간거 나중에 알았어. 우리한텐 만기되서 나간다고 거짓말한 것도.
대가족이었는데 우리보고 하루라도 빨리 올 수 없냐고 자기들 집 구해놔서 급하다고 그랬는데 이유가 이거일줄은 몰랐지.
그 전세입자는 더 빨리 나갔더라. 그 사람은 3개월이었어.
지금 제일 고민은 이사온지 얼마 안되서 이걸 얘기해서 말로 풀어볼지, 아님 그냥 견디면서 있다가 최대한 빨리 이사를 갈지 그거야.
솔직히 대화하는건 별게 아닌데 나도 겪어봐서 알거든. 아무리 말해도 안통하는 인간 부류가 있다는거?
말을 했는데도 더 심해지거나 변화가 없을 때 스트레스를 알아서 걱정이 됨.
그리고 우린 여자 둘이고 밑은 남자 하나인지 둘인지 하여튼 남자만 있어. 그런 점도 좀 부담임.
어제 거의 한숨도 못잤고 이사까지 아무리 안걸려도 한두달인데 그거 생각하면 너무 암담한거야.
그리고 이사갈 집에 또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스트레스땜에 일을 못하겠어서 여기 들어왔어.
덬들은 어떻게 하는게 제일 좋은 방법 같아?
그래도 대화를 해서 물어라도 보는게 나은건지 아님 이사스케줄을 최대한 빨리 잡는게 맞는건지..
지금 날씨도 너무 춥고 연말이라 집 구하기도 최악의 시기인데 참 마음이 너무 힘들다.
오늘 아침에 눈뜨면서 아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 그 생각 들더라고.. 참 힘들다 사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