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있는 더쿠가 있을까 의문이지만 명상 자격 딴 후기
명상이 뭔 자격이야?→타인에게 명상을 가르칠 수 있는 어떤 사범 자격을 땄어.
애매한데? 그게 뭔데?→우리나라에서 출가 안 한 일반인 대상으로 적어도 준전문가 이상의 교육과정이 진행되는 곳은 몇몇 대학의 명상 학과와 극소수 협회뿐이라 한 다리 건너면 얼추 안다고 해도 맞아. 그래서 정확히 무슨 자격을 땄는지, 언제 땄는지 설명할 수는 없어. 다만 수년 걸려서 땄고 딴 지도 몇 해 됐다고만 말해둘게.
왜 땄어?→특이한 성장 환경 덕에 어려서부터 명상했고, 그 덕분인지(?) 걸어 다니는 행구마라, 그게 명상빨이냐(?)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주변에 꾸준히 있었어. 그래서 교육 자격 따볼까 싶었어.
어땠어?
1. 특이 사항: 뭐랄까, 이만큼이나 본격적으로(?) 명상 공부 하시는 분은 은퇴하실(or하신) 나이대가 대다수더라고. 어리거나 젊은 분도 계시기는 계신데 꾸준히 하는 분이 적었어. 오십 대 초반이신 분이 ‘도반님(나)이 계셔서 제가 드디어 막내가 아니에요!’ 하셨을 정도였고, 나는 막내를 넘어서서…… 신생아가 여기있네? 취급을 받았어. ㅋㅋㅋ 대문자 I인 나는 이것만으로도 포럼을 가든 교육 실습을 가든 무엇을 하든 눈에 띄어서 쪼끔은 민망했다.
2. 공부 내용?
명상을 이론과 실습 양면에서 배우고 그걸 가르치는 방법까지 배웠어. 명상은 꾸준히 해왔지만 이 과정에서 내가 즐겨하지 않던 명상법까지 고루 실습하고 최신 명상 이론이나 경향도 배워서 나는 재밌었어.
3. 어려웠던 점?
시간이 많이 들었고 돈도 많이 들었으며 인내심이 필요했다.
4. 따고 나서 어땠어?
자격 따면 명상 배우고 싶은 분들을 위해 봉사활동 하고 싶었는데, 현생도 바쁘고 막상 할 곳도 없고 신뢰감을 주기엔(?) 내가 너무 어리더라. 솔직히 어린 나이는 아닌데 명상 전문가로 보이기엔 너무 어리더라고(?). 현실적으로는 그냥 자격증만 딴 사람 됨. 보수교육 받으며 유지하다가 훗날 은퇴하면 노인 복지관 같은 데서 봉사활동 할래.
5. 추천해?
돈과 시간 들일 자신 있고 명상 진짜 제대로 배워보고 싶으면 빡센 교육자 과정 들어보는 것도 괜찮아. 어설프게 배우는 것보다 훨씬 낫겠더라. 그런데 어지간한 각오로는 40대 이하 체감 90퍼센트가 초기 단계에서 도망가더라고. 말하자면 사범들 상대로 마스터클라스도 가능할 단계까지 간 사람은 나뿐임. 왜냐면, 진짜 몇 년씩 걸리는데 어리면(?) 현생이 더 바쁘니까 돈과 시간 들인 것에 비해 써먹을 데가 없어. 그리고 막내라(?) 귀여움도 많이 받지만 일꾼 노릇도 많이 해야 하거든. 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