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식덬인데 지금 내가 정말, 진지하게 방을 한번 정리해야겠다고 느껴서 급히 글 쓰는 중임.
방이 뭐 그런 쓰레기장은 아냐. 이건 확실히 말할 수 있음. 당장 집안 설비 하나 고장나서 누구 오셔야 한다 하면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 수 있는 그런 정도. 기숙사 살 때도 룸메들이 '너 ㄹㅇ 깔끔하다' 라고 몇 번 말하기도 함.
문제는 내가 지금 작은 원룸에 살고 있는데, 공간 활용이 효율적으로 안 돼서 심리적으로 물건에 깔리는 거 같고 (그래봐야 우체국 5호 박스 기준 몇 박스면 다 들어가는데도), 이미 있는 자잘한 생필품들, 바디타올 이런 거 잘 못 찾아서 다이소 가서 또 사고 있고 그런 상황이야. 이런 거 때문에라도 정말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거 같아.
서랍이나 옷장 안에 숨은 짐들도 많고, 의약품도 여기 조금 저기 조금 이렇게 두고 있더라고. 진짜 한 번은 날 잡고 조져야겠구나 싶더라 ㅠㅠㅠ
룸메들이 말해 준 깔끔함도 내가 남들에 비해 물욕이 없어서 가능했던 거지, 아마 아니었으면 정말 지상파 방송에서 정리수납전문가 출동하는 그런 방 됐을 듯. 그냥 정리하는 재주는 더럽게 없는데 운만 좋았던 거.
그런 거 있잖아. 주어진 공용수납공간에 쑤셔 박기는 잘하는데 tidy하게 정리하라고 하면 머리가 백지가 되는... 그게 나예요ㅠㅠㅠ
아무튼 이래서 정리하는 거 한 번은 제대로 해야겠다... 해서 도움 요청하고 싶은데, 컨설턴트 서비스 쓰는 게 도움이 될까?
(비용은 찾아보니까 20-30 정도 되는 거 같은데, 그 정도 돈은 있어. 알바하면서 내가 정말 죽겠구나 싶을 때 쓰려고 모아 뒀던 비상금이 좀 있음)
혹시 몰라 내 상황 적자면
원룸 거주하고 있음. 물욕 (+식욕)은 진짜 없는 편이라 주방은 정리해 주실 게 거의 없어.
주방살림 다 모아 봐야 어느 집에나 하나씩 두는 주방세제, 식용유 같은 필수 구비품 정도? 그래서 닥닥 긁어모으면 선반 한 칸 나올 거 같음.
화장실은 내가 주기적으로 청소함. 화장실이 지저분할 시의 공포를 알아서 여긴 진짜 자주 청소하고 빈통 나오면 바로바로 버려. 청소는 못해도 열흘에 한 번은 락스로 싹 미는 대청소 함.
문제는 방임.
전공이 책 많이 봐야 하는 전공이라 책이 짐의 대부분이고, 옷은 행거 하나랑 옷장 두 칸 정도. 나머지는 서랍에 있음. 서랍에 있는 옷은 속옷이랑 부피 작은 여름옷 위주인데 이것... 도 내가 좀 뒤죽박죽 넣어놔서 정확히 카운트 못 하겠다ㅠㅠ 진짜 물건 관리가 안 돼.
그래서 방 한 칸 집중적으로 정리해 주세요 하고 요청드리면 어떨까 싶은데... 해본 덬들 후기가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