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정년 보장인 곳 다니는데
경력 꽉 채우고 곧 정년인 여성분 보면서 환멸 느껴짐
공공 단어 붙은 곳이면 이해라도 하겠어 이런 사람 많다고들 하니까
근데 이 회사도 능력주의 강하고 또 필요한 곳인데
하필 정년제라서 그냥 존버한 일못러...
내가 문서 취합 업무를 하는데
근본적으로 한글 파일을 잘 못 다루는 사람이야
이 사람에 작성한 파일을 보면 내가 해야할 재편집에 화가 나는 게 아니라
그냥 이런 수준의 사람과 같이 일을 한다는 사실이 우울함
공문에 ‘해주십시오.!!!!! 화이팅 !’같은 문장을 쓰는 사람임
기본 서류 작성 하나 못하는 사람이 하나만 못하겠어?
전반적으로 업무력이 그냥 최악 중에서도 최악임
처음엔 연세 있으셔서 그렇구나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우리 회사에서 제일 깔끔한 서류 제출하고
모든 면에서 완벽한 분이 이분과 동갑 여성임ㅋㅋㅋㅋㅋ
게다가 하는 일이 신규 업무도 아니고
이 사람이 최소 30년은 반복적으로 수행했을 업무거든?
이 사람은 그냥 살면서 자신의 무능을 극복할 생각을 안 했구나 싶고
그리고 나도 안주해서 나이들면 이 사람처럼 되는구나 싶어서 소름이 돋음
더 싫은 건 일 못하니까
당연히 이 사람한테만 지적 와다다 들어가는데
태도는 되게 야무지고 당당한 그런 느낌으로 일관됨
곁에 있으면서 느꼈는데, 태도라도 당당하지 않으면 진짜 나가떨어지니까 익힌 스킬 같은데
나는 오히려 반면교사로 실수는 인정도 사과도 하고
발전을 해야하는거구나 하고 느낌
나한테 되게 친절하게 대해주시는데 나는 싫음...
겪을 때마다 너무 놀랍고 진짜 이상하고 싫은데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내가 서두에 썼듯이 능력주의 심한 업계라서 저정도 나이들면 당연히 누구보다 잘하고 그렇지 못하면 애초에 그 나이까지 일을 못하는게 당연해서...
이런 인생 대선배뻘인데 일못하는 사람 처음이라 그런듯
그리고 무한반복업무인데 어떻게 이렇게 미숙련일수 있는지 납득이 안가;
정년제 좋은거라고 생각하고 입사했는데
안 좋은 점도 뭔지 알겠어
진짜 너무 싫어서 업무에 감정 개입되려 해서 이제 이 글 쓰고 잊게
저 사람은 저 상태의 자신도 좋은 거겠지
난 존나 싫지만 어쩔 수 없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