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중에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서 늘 여행다니고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고 쇼핑하면서 지내는 사람이 있거든 그 사람 인스타를 보면서 정말 모든 사람이 부러워할만한 인생을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 한편으로는 내 처지가 좀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근데 문득 내가 매일 여행다니고 맛있는 거 먹고 쇼핑하면서 살고 싶었나? 생각해보니까 또 그건 아니더라고
나는 어느 곳에 있든 내 마음이 편안할 때가 제일 행복했고 무엇을 먹든 소화가 잘 되고 입맛에 잘 맞으면 행복했고 쇼핑을 잔뜩했을 때보다 꼭 필요하고 좋은 물건 하나를 저렴하게 잘 샀을 때가 훨씬 기분 좋았거든
경제적으로 더 여유가 있으면 당연히 좋았겠지만 그러지 않더라도 나는 충분히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고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철학자 디오게네스가 무엇을 도와줄까 묻는 알렉산더 대왕에게 "햇볕을 가리지 말고 비켜주시오" 했다는 일화가 있잖아
나는 사람 많은 데를 싫어하고 조용한데서 책읽고 낮잠자고 그러는 걸 좋아하는데 아픈 덕분에(?) 실제로 그걸 많이 누리면서 지냈어 아프지 않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100% 만족할수 있는 인생이라는 게 있을까? 싶기도 해 그래서 이정도면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좀 행복해졌다는 후기야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