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키우는 강아지가 있는데 동생 정신상태가 그러니 당연히 내가 잘 돌봐주고 있고 다행히 강아지도 우리 집에서 잘 지내고 있어. 강아지는 이미 나와도 지난 4년간 잘 지내왔고 주말에는 내가 거의 돌봐주고 했던 끈끈한 사이임.
문제는 동생이 이제 자기가 곧 이사 나갈거라고 하는데 (말로는 날짜도 이미 잡았다고 함) 강아지도 당연히 자기가 데리고 나갈거래. 동생 강아지니까 당연은 한건데 걱정이 많이 돼. 일단 동생이 전보다는 정신적으로 많이 좋아진거 같긴 한데 여전히 강아지를 잘 돌보지 않아. 이를테면 산책도 안시키고 밥도 잘 안줘. 귀찮으니 대충 간식만 주고 마는 정도야. 그런데 본인은 얘를 이미 잘챙기고 있다고 생각하고.
사실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지기 전에도 그래왔었고, 그게 너무 안타까워서 동생 집에 놀러갈때마다 산책 시키고 밥주고 그랬었어. 그리고 우리집에 있는 동안 이걸 더 많이 개선시켰거든. 밥도 잘 주고 산책도 매일 하고. 그래서 원래는 산책을 한번도 못해서 약간 소심했던 애가 지금은 많이 활발해지고 건강도 좋아졌어. 근데 동생이 얘를 또 데리고 나가면 예전의 생활(집에만 있고 간식만 먹는) 로 돌아가게 될까봐 걱정이고, 건강도 걱정이돼...얘가 아픈 기색이 있거나 하면 바로 병원도 가보고 해야 되는데 그런 감지를 전혀 못해서 방치될까봐. 이미 따로 살았을 때 내가 동생집에 매주 주말에 놀러가면서 몇번 경험해본적이 있고 내가 병원을 따로 몇번 데려가서 치료받게한 적이 있었거든.
나가지말고 더 같이 살자고 말해보긴 했는데 동생이 나가겠다는 의지가 강하고 이미 날짜도 잡았대서 마음이 더욱 복잡하네... 동생은 많이 나아져서 걱정이 안되는데 강아지가 너무 걱정돼...강아지만이라도 동생이 나가 살면서 자리 잘 잡을 동안 내가 케어하겠다고 말해보기도 했는데 내새끼라 절대 안된대. 뭐 이것도 당연히 이해되는데 나가면 강아지 예전같은 생활할 확률이 너무너무도 높아. 어떻게 동생을 설득하는게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