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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헤어진 게 잘한 건지 아직 헤어질때가 아닌지 진짜 모르겠는 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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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3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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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연애끝에 애인과 헤어지자고 말을 꺼냈고 지금 이주 정도 지났어

완전히 마음정리가 된건지 헤어지자고 한 날에만 좀 울고 그뒤부터는 너무 멀쩡하게 생활하고 있어

생각도 별로 안나고 난다 해도 마음아프지 않아

내가 털어놓을 데가 없어서..ㅠㅜ 내가 마음이 떠난 거고 헤어지는 게 맞는 건지, 한번 더 이야기해보고 노력해서 다시 만나는 게 맞을지 좀 봐줄래

 

헤어진 이유는 애인과 나의 현재 삶의 방향이 너무 달라서(난 직장생활 6년차 애인은 취준생)

내가 애인의 조언이나 언행을 신뢰하지 못하거나, 애인을 은연중에 무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

난 내년에 멀리 여행도 다녀오고싶고 취미생활도 하고 커리어에도 집중해야 하는데

애인에게는 직장생활 이야기를 하면 자신이 왜 아직도 취직을 하지 못했는지 자책하고 그래서 직장생활 얘기도 점점더 꺼내지 못하게 됐어

취직준비를 해야하니 내가 좋아하는 시간과 돈이 투입돼야 하는 여가생활을 같이 하자고 말할 수도 없었어

애인도 집중해야 하는 시기다 보니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배려하려고 한 게 독이 된걸까 싶네

 

취직이 얼마나 간절한지는 내가 잘 알고 있는데, 그렇게까지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지는 옆에서 봤을 땐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제일 큰 이별사유야

원래는 보고싶어도 애인 공부하는 거 방해할까봐 참으면서 지냈는데 이젠 애인이 주말마다 우리집에 놀러오면

그 시간에 공부를 하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 내가 없었으면 진작에 집중해서 취직성공했을텐데 생각만 들어서 

죄책감+그러면 안되지만 애인에 대한 원망이 섞여서 혼자 지친 것 같아

 

애인은 자기가 힘든시기를 다 내가 옆에서 응원해줘서 버틸 수 있던 건데 왜 그러냐,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하면서

지금 바로 헤어지는 건 정말 아니다. 한달간 각자 시간을 갖고 정리해본 후에 다시 만나서 이야기하자 하길래 알겠다고 했어

근데 지금 기분으로는 그날 이미 헤어진 기분이 든다 마지막으로 만나서 본 날 이후로 단 한번도 연락안했고 내집에 있는 애인 짐도 다 싸서 들려보냈음

애인은 너무 좋은 사람이고 인생에서 두번다시 이렇게 나랑 가치관과 취향, 개그포인트나 외적 취향까지 잘 맞는 사람은 없을 거야

근데 이젠 애인과 같이 있으면 즐겁고 편안하고 행복한데도 마음이 계속 불편하다

 

그냥 평소처럼 잘 살면서 음 이렇게 아무렇지 않은 걸 보니 헤어진 게 맞는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이러고 살다가 어제 혼자 저녁밥을 사먹었는데 너무 맛있는 거 있지

이럴줄 알았으면 이 가게 같이 와볼걸 애인이 되게 좋아할만한 맛인데 라는 생각이 제일먼저 들더라

본능적으로 좋은 걸 보고 듣고 먹으면 그 사람 생각이 먼저 난다는 거에 깜짝 놀랐음

 

난 아직 애인을 사랑하고 잘 헤쳐나가고 싶은데, 이 상황에 지쳐서 혼자 쉴 시간이 필요했던 걸까?

9년만난 사람과 헤어졌다는 거에 슬프다거나 연락하고 싶다는 충동도 거의 없는걸 보면

역시 마음이 식었고 오래 전부터 나도 모르게 마음정리가 다 되어있었던 걸까

 

나와 한몸처럼 살았고 거의 10년이라는 세월을 함께한 사람과 헤어질 거라는 생각 자체를 해본 적도 없다가

갑자기 이렇게 되니까 내가 무슨 상태인건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가 없어서 이렇게 주절주절 말하게 됐어

혹시 여기까지 읽어준 사람이 있다면 조언을 구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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