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제)
출산하고 한 반년 쉬려다가 애기가 통잠 잘 자줘서 백일부터 다시 일한 케이스.
남편이 일하라고 눈치준 적 x, 뭐 산다고 눈치준 적 x
육아에 양가 도움 일절 없음. 어디 맡길 데도 없고 어린이집은 돌 정도에 보내려고 함
대학 졸업하고 계속 일을 했던 터라 일 안 하고 있는 상태가 어색하다고 해야되나
어쨌든 애기 통잠자고부터 할만 하겠다 싶어서 일 시작함.
하는 일은 마감이 짧으면 3일, 길면 일주일 단위인 일이고
난 다니던 곳 퇴사하면서 그곳에서만 일 받아서 함.
처음엔 어찌어찌 육퇴하고 조금씩 하면서 회사에서도 애기키우는 거 아니까 마감 길게 줘서 할 만 했는데
6, 7개월 넘어가고 이앓이 시작하면서 평화로운 육퇴 불가능, 8시 전에 재워도 12시 전까지 몇 번을 깨고
남편이 다시 재우고 나도 다시 재우고 해도 한 사람이 재울 때 한 사람은 애기 목욕 뒷처리, 설거지, 간단히 정리 등등하면
밤 10시 11시 되기가 부지기수.
마감이 밀리기 시작하는데 마감 밀려 있는 상태에서 애기 재우다가 일찍 안 자면
애기한테 성질이 나고 - 물론 티는 안 내지만 - 조급해지니까 애기도 편안하게 못 잠드는 것 같은데
그러다 새벽에 못 자고 > 낮에 육아에 지장 있고 > 밤엔 또 일 못하고 > 마감일 밀려서 회사에서 연락오면 쫓기고 불안해지고 무한 반복.
주말엔 남편이 애기 보면서 나 일하라고 하는데
엄마 껌딱지 시기가 도래하면서 아빠가 아무리 잘해줘도 내가 있어야 함
.......
그러다 어젯밤에 드디어 멘탈이 나갔고
지금 애기 안고 아침 낮잠 재우면서 일하는데 눈물 나옴
어린이집가면 그때 다시 일 시작하는 걸로 하고 내일 말해야겠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