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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내가 살면서 엄마아빠도 인간이니까 부모님도 부모가 처음이니까라는 말을 하게 될줄 몰랐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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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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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때부터 한 20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부모는 자식에게 완벽한 존재여야만 한다라는 인식이 강했어. 그래서 나는 부모님을 원망을 많이 했고 또 낳아주신 부모님을 미워한다는 내 감정이 혐오스러워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랬는데 시간이 흘러서일까 아니면 정신과 약 효과가 나타나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요즘에는 과거를 떠올리면 이미 일어난 일인데 어쩔 수 있나.. 이런식으로 흘러가듯 생각하는 내가 있더라. 

그리고 내 나이가 날 낳아주신 엄마의 나이를 넘어섰을 때 그제서야 부모도 인간이고 부모도 부모노릇이 처음이었고 시대적 상황이 그랬다는 것을 어느정도 받아들일 수 있었어. 

솔직히 엄마가 바람피고 그런거는 옳지 못한건 맞고 여전히 용서할 생각은 없지만 그냥 예전처럼 막 분노때문에 안절부절하게 된건 없어진거 같아. 아마 엄마에 대한 기대치가 없어서 그런걸수도 있겠네.

아빠는 폭언까지는 아니지만 무심한 말로 나에게 몇번이나 상처를 주셨지만 나에게 몇번이나 사과하셨고 그래서 뭐 그냥 언제까지 옛날 일가지고 원망하고 붙들수는 없으니까 하는 마음으로 아빠랑 평범하게 잘 지내고 있어.

지금도 나는 부모는 자식에게 완벽한 존재여야 한다는 생각은 남아있지만 그럼에도 부모도 사람이고 부모도 인생을 처음 사는 인간이다라는 걸 지금은 받아들이게 되었어. 

내가 살면서 부모님을 용서할 날이 올줄은 몰랐어. 옛날에는 영원히 절대로 용서 못할것 같았거든. 정신과 약의 힘인가 헤헿

요즘에는 그냥 과거일을 떠올리는 일도 잘 없고 떠올려도 학교에서 일어난 대인관계 때문에 상처받은 일이 떠오르지 가정사에 대한 생각은 많이 안하게 되었어.

그냥 살면서 아쉬웠던 점이라면 가정사와 관계없이 초중시절을 홈스쿨링으로 대체했으면 어릴때부터 조울증과 불안장애를 앓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 

단합이라던가 단체생활 같은게 내 성향이랑 정말 안맞았거든 납득안가는 일도 많았고.

아무튼 지금도 부모님과의 트러블이나 과거 부모님이 자신에게 주었던 상처 때문에 끙끙 앓고 있을 덬들이 많을거라고 생각하는데 입바른 소리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괜찮아질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덬들은 훌륭하게 잘컸으니까.

부모님을 용서하든 안하든 그건 덬들의 자유지만 다만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마음으로 덬들이 옛날보다 더 강해졌으면 좋겠어. 덬들은 이제 옛날의 어리고 힘없던 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분명 강해질거고 괜찮아질거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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