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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신천지에 걸려들 뻔 했는데 극적으로 신천지임을 깨달은 후기 (긴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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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2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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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에 타지 사는 친구가 서울에 놀러 와서 평소에 가고 싶었던 카페에 데려갔는데 거기서 동네 소꿉친구라는 A를 우연히 만났음.

A는 봉사하다가 친해진 모임을 만나기로 했는데 어쩌다 보니 그 무리들과 같이 놀게 됐고 A의 폰 번호를 받았어.


그 이후로 쭉 연락하다가 저번 주에 만나기로 했는데 얘가 지각을 한 거야. 자기가 밥을 살 테니 커피는 내가 사래.
밥을 먹고 어디 카페를 갈지 고민했는데 자기가 아는 예쁜 카페가 있다며 그리로 데려갔음.


커피를 시키고 대화를 하는데 건너편 테이블에 자기 아는 남자후배가 있다고 하길래 보니까 어떤 여자랑 상담을 하고 있는 거야.
좀 있다가 그 후배라는 애가 먼저 우리 테이블에 와서 아는 척을 했어.
후배가 저쪽에서 진로 관련 상담받고 있다고 하니 A가 자기도 봐도 되냐고 했어. 얼떨결에 나도 같이 상담을 받게 됐는데
원래 이거 돈 받고 하는 건데 그냥 해준대. 그러면서 A4 용지 하나씩을 주면서 집을 그려보래. TV에서 많이 본 거라 우와 나도 이걸 해보네 하면서
신나게 이것저것 그려서 상담사에게 주니까 A부터 뭐 이렇다 저렇다 분석을 해주는데 내 그림을 보더니 원래 이건 1대 1로 하는 건데 2명을 한꺼번에 봐주는 거라
제대로 된 검사가 아니고 지금 무묭씨 그림을 보니 뭔가 할 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면서 다음에 시간을 한 번 내달래.
똑같은 장소에서 언제 몇 시에 만날지 정하고 서로 번호를 주고받으니 바로 후배랑 상담사는 볼일 끝났다고 나갔고 A랑 나랑은 조금 더 있다가 헤어졌어.


상담사랑 약속한 날이 돼서 준비하고 나가는데 약속시간 30분 전에 어디냐고 문자가 오는 거야 가고 있다니까 입구에서 만나자며 도착하면 문자를 달래.
안에서 만나면 되는데 굳이 입구에서 만나자는 게 순간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는데 그러려니 하고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어.
그런데 내 앞에서 어떤 남자가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살피다가 나랑 눈이 마주치니까 핸드폰을 잃어버렸다면서 문자 한 통을 빌려달라네?
요즘 폰 빌려달라 하고 들고 튀는 사람도 있대서 도망치면 바로 뒷덜미 잡을 생각으로 경계하면서 폰을 빌려줬어 문자 한 통 보내고 전화도 한 번 쓰게 해달래서
전화도 빌려 속 시간이 5분이 지났어. 근데 상담사란 사람은 연락이 없음.. 그래서 먼저 올라가있는다 문자 보내고 커피 시켜서 자리에 앉았음.

좀 지나니까 상담사가 와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진로 관련 상담인데 종교, 개인 연애사 등 시시콜콜한 걸 물어보길래 이건 왜 물어보나 싶었어.

혹여나 내가 의심했던 사이비 종교 얘기를 꺼내나 계속 경계했는데 내 종교가 뭐인지 잠시 물은 것 빼고는 언급을 안 하길래 경계를 풀게 됐어.
2시간 정도 상담이 끝나고 하는 말이 내 문제점을 직설적으로 말해줄 수는 있는데 그러면 상처받아서 다 포기를 안 댔나?
그게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앞으로 쭉 상담을 통해서 하나하나씩 나를 바꿔갔으면 좋겠대. 내가 머뭇거리는 게 보이니까
일단은 오늘 상담을 하고 나서 자기가 느낀 점이나 고쳐야 할 점들을 종이에 적어서 사진으로 찍어 보내달래. 어떻게든 쭉 연락을 하려고 하는 게 보이더라고.
근데 상담을 하면서 내가 뭐 크게 느낀 것도 없고 상담으로 내가 바뀌려고 노력할 것 같지 않아서 아예 연락을 안 했어. 어찌 됐든 시간 내준 게 미안하기도 했고


상담사랑 헤어지고 영화 한 편 보고 집에 가는 길에 폰 빌려줬던 남자한테 연락이 왔어. 연락 받은 사람이 폰 갔다줘서 찾았다고 감사하다고.

그러면서 사례를 하고 싶대. 딱히 한게 없는데 뭐 큰일 한 마냥 말하길래 민망해서 됐다고 하는데 커피라도 사주겠대서

화요일 시간 괜찮다니까 장소는 자기가 정하더라고. 집이랑 가까운 곳이라 알았다 하고 어제 약속장소에서 만났어.

만나자마자 나를 새로 생긴 카페가 있는데 가보고 싶었다며 데려갔어. 주문 하니까 카페 주인이 오픈 기념 이벤트로 타로를 봐주고 있는데 우리도 보래

평소에 타로를 자주 보는 편이라 신나서 기다렸지. 우리 테이블에 와서 하는 말이 가족들이 철학관에 무당에 이쪽 관련 일을 해서 자기도 운명이 타고 났는데

신내림 받기 싫어서 어쩔 수 없이 타로를 시작했대. 일단 남자부터 먼저 봐줬는데 형제 관계 맞추고 학교 쉬고 있는거 맞추고 가정사가 좋지 않아

남자가 혼자 나와 살고 있는걸 다 맞추는거야. 남자는 말하는 것 마다 와 맞아요 맞아요 반응하고. 앞으로 별일없이 잘될거라 봐주고 끝남.


그 다음 나를 봐줬는데 외동인거 맞추고 최근 연애 말고도 남자들이 좀 꼬였는데 다 이상한 애들만 꼬인것도 맞추고. 말 하는 것 족족 다 맞아 떨어지는거야.

그리고 가족중에 신을 모시는 사람이 있녜. 우리 엄마가 사주를 보면 듣는 소리가 무당이 자기와 같은 운명이라고. 원래 신을 모실 운명이래 엄마가.

그런 운명인데도 집안에 십자가가 보인대. 내가 이 사람이 타로를 정말 잘 본다고 믿었던 게 뭐냐면 외가 식구들이 다 천주교 신자야. 이름도 세례명으로 부를 정도로

내가 상담사한테 이 얘기는 안했는데 언급하길래 이 사람은 정말 잘보는구나 하고 믿게 됐어

그 십자가의 기운이 우리 집에 나쁜 기운이 들어오려 한걸 많이 막아줬다나? 그러면서 지금 나한테 아주 큰 복이 들어와있대. 인복이.

새로운 사람을 끊임없이 만나게 됐을거고 내가 지금 큰 귀인을 만났는데 이 사람을 지금 놓칠수도 있대.

최근에 A 무리도 그렇고 저 남자도 그렇고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났다면 만난거라 그 귀인이 누군지 혼자 막 생각하고 있는데 자기가 지금 그 귀인이 보이는데

여자고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이래. 안 그래도 모든게 맞아 떨어져서 이 여자 말은 100% 신뢰하고 있는데 상담사 얘기를 하니까 헉 하게 되더라고.

10월말이나 11월에 상담사를 통해 큰 기회가 올건데 지금 제일 절실한 사람이 나라 그 기회를 나한테 우선적으로 줄거니까 꼭 잡으라면서

그 상담사도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 십자가의 기운을 많이 받으면 좋고 그 사람의 기운으로 나도 기독교쪽 관련으로 펜대를 잡게 될거래.

반년~1년 꾸준히 상담사랑 노력하면 일이 잘 풀릴거라고 도중에 2~3개월 고비가 올텐데 그것만 참고 1년 길지않은 시간인데 그것만 노력하면 60년이 행복할거래.

펜대 얘기는 듣는 순간에는 뭐지? 싶었는데 다른게 다 맞고 일이 잘 풀린다고 하니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되더라고.

원래 이벤트성으로 간단하게만 봐주는데 나는 이때 까지 타로 봐준 사람들 중에 비교가 안되게 큰 복을 가지고 있는데 이걸 놓칠까봐 얘기해 준다면서

이런 큰 복일 수록 말하면 안 된다고 부모님이나 친구한테 절대 말 하지 말라며 입단속을 엄청 시켰음.

다음에 또 궁금한게 있으면 복채 안 받고 봐준다며 내 폰으로 자기 폰에 '꼭 붙잡으세요' 이렇게 문자를 보냄.


안 그래도 요즘 한참 취준하다 어떻게 취업했는데 거기가 너무 안맞아서 그만두는 바람에 다시 취준생이 됐어.

그때 정신적인 데미지가 커서 취업할 의욕도 잃고 계속 놀고 있는데 문득 이 편함이 쭉 갔으면 좋겠다 생각이 드는거야.

그 순간 내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지더라.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고민이 많은 타이밍에 나의 많은 것을 카드점으로 다 맞추는 사람이

나의 앞길까지 제시해 주니 진짜 그렇게 하면 다 잘 될 것만 같은 거야. 그래서 남자랑 헤어지고 바로 상담사랑 상담 시간을 잡았어.

집에 와서 밥먹고 뒹굴거리다가 밖에 나가서 운동하고 집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는데 갑자기 팟!하고 의심이 생기더라ㅋㅋㅋㅋㅋㅋ

모든 상황이 다 맞아 떨어지는게 너~~~무나도 이상한거야 입구에서 기다리라 한 것부터 남자가 폰 잃어 버렸는데 문자 한 통으로 그렇게 쉽게 찾은것,

타로 봐준 사람이 맞췄던 건 전부 상담사한테 말했던 내용들이더라고. 의심이 시작되니까 이상한게 한두개가 아니더라.

나올 때 새로 생긴 카페 같지는 않다 생각 했었는데 이것도 그냥 나를 끌어들이려는 거짓말 같았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서운 놈들

그래서 바로 컴퓨터 켜서 '사이비 타로' 이렇게 검색하니까 신천지 얘기가 나오길래 키워드를 '신천지 타로'로 검색하니까 포교 수법이

내가 당한거랑 아주 똑~~~~~~같더라 인생의 '귀인'이라는 단어 사용하는 것까지 똑같아서 소름ㅋㅋㅋㅋㅋ

상담,타로 전부 원래는 이렇게 안하는데 당신은 좀 다른 케이스라 특별히 해준다고 하는것도 그렇고 부모나 친구한테 절대 말하지 말라고 하는것도 똑같아.


다 알고 나니까 진짜 소름돋더라 사람 한명 속이려고 3~4명이 작당하고 그 상황을 만든다는 게. 상담사,남자후배,남자,카페주인이 짜고 치는 거 아냐

그리고 양심의 가책도 없이 사람들을 속이는게 진짜 소름끼침. 사람 약점을 알아내서 그걸 이용해서 속이는 거잖아.

운동할때 까지만 해도 설레고 들뜨는 기분이 조금 남아 있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의심이 생겼는지 정말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신천지 무리들 다 차단할건데 상담사한테 신천지인거 다 안다고 할말 다 하고 차단할지 그냥 차단할지 고민중이다..하..

마음 같아서는 분이라도 풀리게 막 쏘아붙이고 싶은데 후기 보니까 미행 한다는 말도 있고 친구가 작정하고 사람 속이는 인간들인데 해코지 하면 어쩌냐고

그냥 차단하래서 쫄보인 나 덬은 매우 갈등중....저 남자가 내가 어느 동네 사는지도 알거든...ㅅㅂ

혹여나 덬들도 이런 상황있음 거의 백프로 신천지니까 조심하길 바라ㅠㅠ!!


아 그리고 후배가 우리 테이블에 와서 상담 관련된 얘기를 자세히 안했단 말이야? 근데 A가 내가 모르는 상담사에 관한 걸 알고 있더라고.

후기방 보면서 덬들이 진짜 진심으로 친구들 상담 해주듯이 댓글 달아주는거 보고 항상 여기 참 따숩다 생각만 했었는데

내가 이런 글을 올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진짜ㅎㅎㅎㅎㅎ너무 기분 더럽고 어이 없어서 막 썼는데 글이 좀 엉망진창일거야ㅠㅠㅠ읽어줘서 고마워!

(+) 어제 A도 한통속일까..했던건 친구 때문에 우연히 알게 돼서 연락도 그리 오랫동안 한 건 아니지만 정말 좋게 생각했었거든

그래서 괜히 현실 부정하고 싶었나봐. 이성 되찾고 생각하니까 배신감만 크다^_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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