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엄마 남친(지금은 현남편)이랑 엄마,나
셋이 만나서 밥도 먹고 놀러가고 용돈도 챙겨주셔서
그렇게 6년동안 친하지는 않아도 좀 신뢰가 생겼어
사건은 내가 고3때 엄마 가게 도와주다가
아저씨가 밥 먹고 시간 늦었으니 자고 가라고 하셨는데
그날따라 그냥 왠지 진짜 가기 싫었지만 따라갔어
아저씨는 술에 엄청 취해서 엄마랑 안방에서 주무시고
나는 거실에서 폰하면서 밤샜어
아침7시에 엄마는 가게 열러 갔고
곧 아저씨도 일어나서 잠깐 대화하다가 샤워하고
나는 이어폰 끼고 노래+엎드려 누워 게임하는 상태였어
근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껴안더니
귀에 숨소리가 들려서 기겁하면서 돌아보니까
팬티만 입은 아저씨가 눈 풀린 상태로
키스하자고 계속 껴안고 쓰다듬고 얼굴 갖다대는데
진짜 온몸으로 거부하고 싫다고 도와달라고 했더니
그렇게 내가 싫냐고 키스만 하자 이런 말 했어...
그래도 거부하니까 정신차린건지 손 떼고
엄마한테 말하지 말라고 하고 안방으로 들어가버림
근데 안방에서 계속 쿵쿵 소리 나고 이러니까
도망갈 생각도 못하고 그제서야 눈물이 나더라고
엄마한테 연락해서 어찌저찌해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아저씨한테 직접적인 사과는 아직도 못받았고
엄마도 없던 일로 하재서 싸웠다가 화해하고 둘만 만나
n년이 지나도 당시 상황부터 아저씨 행동,말까지
정말 하나하나 생생하게 기억나고 만져졌던 감촉도
느껴져서 가끔 문뜩 떠오르면 몸에 뱀이 기어가서
나를 점점 조아오고 귀에선 아저씨가 했던 말들이 들려
지금도 누가 뒤에서 만지면 무섭고 심장 떨려ㅠㅠㅠ
근데 나도 모르게 성폭행도 아니고 성추행 아닌가...?
성폭행 미수정도인데 이정도로 내가 힘들어도 될까?
이제 그만 아저씨를 용서해도 괜찮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 자꾸 떠오르고 힘드니까
엄마도 용서했으니까 아저씨도 용서하고 화해하면
차라리 편하지 않을까하는 마음이 들다가도
어떤 날은 막 욕하면서 난 피해자인데 왜? 용서 안해
신고 안한게 후회되고 내가 진짜 협박에서 돈 받아내?
이런 생각도 가끔씩 하다가 또 위에 마음 들고 그래...
+일톡에 올렸다가 후기방으로 옮겼어
고소 같은 경우에는 내가 하고싶어도 증거 하나 없고
그나마 그날 가게에 도둑 들고 아저씨가 죽겠다고
가게 창문에 머리 박고 창문 깨고 난리쳐서
그때 경찰 부르고 본사에도 전화하고 그랬었다는데
이게 성폭행이랑 연관성이 없어 보여서 쉽지않아
그리고 아저씨네 집은 돈 많고 변호사도 있고
엄마도 돌아서고 내탓할까봐 두려워서 그냥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