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우리 할머니가 그런 사람이었거든?
엄마가 그걸 평생 견뎠었음
우리 시부모가 덜한건 손찌검은 그나마 없었다는거
우리 할머니는 어디 나가서 다른데서 쌈이 붙어도 손찌검을 하고 욕하고 며느리들에게도 그랬음
그런데 내가 비슷하게 당하면 부모는 그걸 같이 화가 나야하잖아
우리 아빠는 엄마가 그랬다는걸 아니까 늘 며느리는 시집간 사람은 그걸 견디는게 당연하다고 말함
나는 그래서 그래야 하는줄 알았어
명절도 시댁서 다 보내는게 당연한거라고 생각했는데 형님들은 안하길래 나도 안하는 식으로 내가 스스로 터득해서 행동했지
부모님은 끝까지 우김
안그러면 자기들의 삶이 부정당하니까
애가 꾸준히 병원에 다녀야 해서 나는 일을 안가졌어
아빠가 여자는 집에서 살림해야한다고 강력하게 우기기도 했어
아빠는 폭군은 아니었지만 늘 자식은 생각을 하면 안된다 생각은 아빠가 하는거고 니들은 따르는거다 라고 말하는 분이었어
나는 그거에 반발하다 맞기도 하고 그랬는데 자식이 아파서 일주일에 두세번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다보니 아빠말을 지키는 상황이 되었어
세월이 가서 남동생도 결혼을 했어
남동생도 혼자 벌고 올케는 나처럼 전업주부임
엄마는 그걸 대놓고 욕하고 싶어서 이제 너도 일할수 있는데 안한거다 니 남편에게 복종하고 살아라
그러면서 올케 욕을 함
내가 시부모님께 못할일 많이 당한거 알면서도 시부모 입장은 그런거라고 딱 선을 긋고 올케를 못살게 굴 준비를 하시는걸 보면서
우리 부모님은 우리를 사랑한게 아니라 자기 상황에서 자기들만 사랑했구나 싶었음
내가 치열하게 우리 ㅇㅇ지켜주고 있는데 힘이 딸려
가족 모두 있는데서 무슨 곡물을 홈쇼핑으로 샀다고 나랑 올케에게 주면서 이거 한시간 이상 불려서 밥에 둬서 먹어라
그러면 나는 요즘 누가 한시간씩 밥을 불려서 먹어 엄마 난 그럼 하루종일 부엌에 있어야 해
라고 대답하잖아?
그럼 올케에게 너도 그러니? 너도 안불려먹니?
요즘 사람이니까 너도 그렇겠다? 이러고 거의 넘어가심
그러면 진짜 할말이 없어
거기서 내가 편들면 더 화살이 날아감
알았어 내가 가져갈게
이런식이됨
자기들 편한데로 하고 싶고 자기 입장 내세우고 싶어서 내가 평생 당한 불이익은 접어두고 모른척하고 오히려 더 난리치면서 내 고통을 플러스 시키는거 진짜 극혐임
심지어 남편이랑 싸워도 남편이 부조리한거 알아도 남편편을 들음
그건 내 남동생이 모든지 잘한다 올케랑의 관계에서도 남자 말을 다 들어야 한다고 말하기 위해서임
남동생도 이제 부모님께 갈때 명절이 아니면 혼자 가는 일이 많고 나도 이제 가끔 혼자 감
시부모랑은 연을 끊음
그러면 마음이 시원할거 같지만
괴로움이 많음
부모가 자식을 더 사랑하는 관계가 인간에겐 더 합리적인거 같아
자식이 부모를 더 사랑하는 관계는 좋은 관계가 아니라고 생각함
덬들도 명심하기 바래
그래서 내가 더 매달리는 관계다 싶으면 더 괴롭기 전에 마음을 다스려
물이 밑으로 흘러가는거처럼
부모자식 관계도 그런거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