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이 문제는 친구들도 섭섭해할 꺼 같아서 뭐라고 지적도 못하겠고 매번 너무너무 힘들다.
자주 모이는 무리가 나까지 넷이야. 우린 삼십대고.. 나 빼고는 다 결혼했고 셋 다 아이가 있어.
나도 형제자매가 있으니까 조카들 자주 보고 그래서 애기들 보는 거 싫어하지 않아. 그래서 처음에는 이해하려고도 애썼어.
얼마나 밖에 나오고 싶었으면. 육아에 지쳤으니까 친구 만나고 싶어서 데리고 오는거겠지 이렇게.
근데 나만 미혼이고 다 기혼이라 그런지 너무 절대적으로 이젠 지친다 ㅠㅠㅠㅠㅠ
친구가 셋이라 A B C로 말하면
A네 애기가 두 살 B 아기가 다섯살이야.
C네 아이는 세살이야. C는 우리랑 좀 떨어져 살아서 자주 만나지는 못해.
A랑 B를 자주 만나는데 정말 애들을 늘 데리고 나와.
처음에는 그러려니 하고 나도 이해해주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이제는 너무 당연하게 애들을 데리고 온다.
애기를 맡길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면 말도 안해.. 집에 남편들 있는데도 그냥 데리고 와.
얼마 전에는 B가 퇴근하고 다 같이 만나자 그래서 그러자 했는데 나 만나자마자 자기 아들 어린이집 하원하는데 같이 가재. 순간 으응? 했는데 데리러 감
그리고 나서 바로 A네 집 가서 애들 밥 먹이고 물 먹이고 놀아주고 그러다 왔어. 진짜 한 거 아무것도 없이 애들 저녁먹이고 잠깐 앉아 있다가 집에 가야된다 그래서 나옴
심지어 그 날 B네 신랑은 연가내고 집에서 놀고 있었대.
애기 맡기고 오지~ 그랬더니 그냥 데리고 나온거라더라
매번 그래.. 주말에 볼 때도 신랑 피곤하니까.. 라는 이유로 둘 다 애를 그냥 데리고 나와.
애기랑 같이 있어본 덬들 알겠지만 진짜 대화가 안돼. 저지레도 많고 혹시 위험할 수 있으니까 애들 계속 쳐다보고 놀아줘야하고.
B네 아이는 이제 눈치가 빤해서 우리가 자기 안쳐다보면 막 소리지르고 관심끌라고 계속 우는 소리 내거나 일부러 사고를 쳐.
정말 대화라고는 전혀 못하고 밥 먹고 애들 뒤치닥거리하고 그게 땡이야
이게 힘든걸 아니까 이제는 모든 모임이 다 집 안에서 이뤄진다..
얼마 전에는 A네 집에서 아이들 요리놀이 하는데 나도 오라그래서 그냥 일있다고 안간다 그랬어.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꼭 보자고 하는데 만나는 시간이 항상 B네 애 어린이집 끝나는 5시 이후부터야
그리고 당연하게 A네 집 가서 애들 밥 먹이고 애들 저지레한거 치우고 잠깐 앉아 있다가 바로 집으로 그냥 옴
뭐 이야기를 나눈 기억도 거의 없다.
만나도 아이들 있으니까 애들 이야기 밖에 안해
공동육아에 나까지 그냥 같이 가있는 기분이야..
몇 번이나 말도 해봤는데 친구들은 그닥 와닿는거 같지도 않고 내가 미혼이고 아이가 없어서 그렇다그래
그러면서 그냥 빨리 너도 결혼해서 애기 낳으래
하다못해 신랑한테 맡기고 오면 안되냐니까 신랑 피곤하다 & 그냥 내가 데리고 있는데 편하다 이 주의야..
제일 친한 친구들인데 결혼, 출산 이후에 서로를 이렇게 이해하지 못하게 될 줄 정말 몰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