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금 26이고 내 주변 친구들은 90프로 이상이 취업했어 대기업 교사 전문직 등등... 다들 안정적으로 삶을 꾸려나가고 있는데 나만 너무 방황하고 있는 것 같아ㅠ 졸업한지는 2년 됐는데 중간에 1년은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왔어 귀국하고서 본격적(이지만 사실 제대로 준비하진 않았어..)으로 취준을 시작했고 상반기에 3번 중소에 취뽀를 했었어
1) 워라밸이 너무 극악이고, 사무실 출근했더니 실내흡연하고 그래서 퇴사갈김
2) 알고 보니 5인 미만이어서 퇴사... +기타 몇 가지 이유들...
3) 진짜 이상한 곳이었고 내 뒤로 5명 줄줄이 퇴사했음 (지금 그 회사 팀장 제외 제일 오래된 연차가 3개월)
여기서 1은 A업계고 2랑 3은 다른 B업계야 물론 내가 회사 보는 눈이 없는 것도 있는데...! 사실 내가 취업 희망하는 분야들이 방송/예술/공연 이쪽이라서 검색해보면 일반 회사 기준으로 요구하는 복지나 워라밸 등등은 없는 게 맞더라고 나도 그걸 알고 취준 했던 건데 그중에서도 내가 들어간 곳들이 유독 별로였던 거 같아 뭐 내 변명일 수도 있고...
어쨌든 이런 일을 겪고 지금 다른 곳에 일자리를 얻었어 여긴 정규직은 아니고 한 프로젝트마다 3.3 계약을 하는 거야 내가 귀국하면서 제일 먼저 해보고 싶었던 A업계-a직무고 당시에는 이쪽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서 1)에 적은 직무로 들어갔었거든 (여긴 A업계-b직무) 프로젝트가 보통 6개월 정도 걸려서 지금 일 시작하면 올해 하반기나 내년 1월까지는 이 일을 해야 해 근데 현직자 얘기도 들어보고 현재 A업계 상황을 따져볼 때, 내가 이쪽에서 오랫동안 일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은 없거든?? 내가 일하게 될 a직무가 극남초여서 여자는 높은 자리까지 가기 어렵기도 하고, 체력적으로도 힘들기도 하고... 그치만 너무 해보고 싶었던 일이라서 도전을 해보고 싶어
내가 궁금한 건, 그러니까 한 마디로 이 일을 계속하게 될 지 알 수 없는데 (꼴랑 6개월 한프로젝트만 하고 끝날 수도 있는뎨) 이미 올해 상반기를 그냥 흘려보낸 상태에서 이 일을 도전해봐도 괜찮은 건지? 자꾸 포기하니까 자괴감도 심하게 들고... 이렇게 올해 말까지 1년을 보내고, 만약 이쪽 일을 그만두고 다시 취준을 시작하면 또 1년 정도는 잡아야 할 텐데 그렇게 따지면 26~27살까지 총 1-2년 정도를 허비하게 되는 거잖아... 하반기에 이 프로젝트를 하게 되면 개인 시간이 거의 없어서 취준을 동시에 진행하는 건 절대 불가능하거든 ㅠ 그래서 취준을 다시 한다면 무조건 내년부터 해야 하고... 이게 나중에 업계와 직무를 아예 180도 바꿔서 도전하게 될 때 큰 문제가 없을지?
나는 내가 정말 좋아하고 원하는 일로 자아실현을 하고 싶었는데 찾아보면 직장으로 자아실현은 하는 게 아니라는 말도 너무 많고, 흥미와 관심이 아니라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토대로 대충 워라밸 맞는 일을 찾아 정규직 취준을 다시 마음잡고 시작하는 게 맞는 건지...사회생활을 오래 해본 더쿠들의 신랄한 비판과 조언을 듣고 싶어..ㅠㅠ 내가 너무 안일하고 성급하게 취준을 하면서 단순 흥미로 직업을 찾고 미래를 너무 생각 안하고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