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혼자 여행하면서 새로운 내 얼굴 발견 후기
2,006 5
2024.05.26 15:20
2,006 5
유럽 여행을 하면서 원래 일정에 없었는데
갑작스런 현지 사정으로 개인 가이드 투어를 진행하게 되었어
내 개인 취향에 맞는 투어를 맞춰준다고해서


가이드님이랑 수다떨면서 여긴 이런거고 저긴 저런거고
지나가던 동네 할아버지랑 인사하고 그할아버지 개 똥개아니구 품종견인데 어쩌구
이런 소소하고 쓰잘데기없는 대화들이 오고가다가
예쁜 스팟 나오면 사진찍어주시고
한껏 예쁜척하다가도 가이드님이 웃기면 웃고 뭐 그러면서 사진을 찍었어


나는 사실 사진도 잘 안찍고 거울도 잘 안봐
거울은 집에서 나오기위해 화장하려고 한번 보지 굳이 보기싫거든 못생긴 내얼굴
나 얼빠인거 내 얼굴에도 적용 돼가지고 진짜 꼴뵈기싫었음
특히 치열이 고르지 못해서 영구같이 보이니까 사진찍을때 입벌리고 웃는거 너무너무 싫어하거든ㅠㅠ
근데 이런 내가 무슨 바람이 불어서 사진을 이렇게 찍겠다고 난리였는지 모르겠고
투어하면서도 사실 아 이거 보정도 안해주는건데 못생긴 나 사진 잔뜩 가져다 뭐하겠다고
이 졸라비싼 개인 가이드투어를 했나
한껏 예쁜척하고 찍고 보정까지 한 스냅도 다 망했는데ㅋㅋㅋㅋㅋㅋ
약간 현타도 왔어


오늘 사진을 드디어 받아서 열어봤는데 거의 천장 넘게 칙혔더라구
초점나가고 눈감은거 다 정리하고 나니까 한 700장 정도 남았는데
가이드님이 여기선 시크한 것 보다 한껏 웃고 밝게 찍은 사진이 훨씬 예쁘다고
웃으라고 자꾸 하셨는데 솔직히 웃기싫었거든ㅋㅋㅋ치아 보이는거 싫어서


그래서 어색한 미소만 계속 짓다가 그래도 가이드님이 자꾸 날 웃겨서 많이 웃긴 웃었는데
정리하다보니 겁내 빵터진 사진이 엄청 많더라구ㅋㅋㅋㅋㅋㅋ
근데 그게 나쁘지않더라 뭔가 각잡고 이런저런포즈 하세요 한 사진도 있지만
진짜 자연스럽게 도촬당한 사진도 되게 많은데
그거보면서 아 나 이럴땐 이런표정이고 이런땐 이런얼굴이구나
이런 각도에선 이렇게 보이고
개빵터진 사진이 의외로 엄청 못생기지 않았고 보기에 나쁘지않네 싶다고 느꼈어


그래서 빵터진 사진들 원래라면 싹다 제거했을텐데 삭제 안하고 거의 남긴것 같아
나 되게 행복해보임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 지인들이 어디 모자라보이니까 그렇게 웃지마라 이런얘기도 했어서
더 사진찍을땐 자제했던 것도 있는데(평상시엔 그냥 영구같이 웃습니다만)
이렇게 보니까 웃는것도 나쁘지않네
물론 치아보정은 좀 하고싶단 생각이 안드는건 아니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


여행하면서 새로운 나를 발견한다거나
뭐 시야가 넓어진다거나 교훈을 얻는다거나 이런거 다 개소리야~~~
그냥 돈 많이쓰고 재밌자고 하는짓 아닌가 이런 생각 했었는데
의외에 곳에서 몰랐던 나의 모습을 알아간 느낌이 들어


첫 혼자 해외여행 우여곡절도 많았고
출발 전부터 이런저런 감정상할 일도 많았었는데
좋은거 얻어가는 기분! 뿌듯하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디어스킨 X 더쿠💛] 모!처럼 달!라진 일주일을 선사하는 <디어스킨 리얼모달> 체험 이벤트 162 06.21 46,344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480,74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275,56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732,370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주의] 16.05.21 22,969,999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9186 그외 다*슨 에어스트레이트너 후기가 궁금한초기 1 02:01 267
179185 그외 우울, 불안으로 정신과 치료 중인데 환청이 들리는 초기 6 01:15 459
179184 그외 아기랑 이사갈 집 고민 중인 초기(수도권 육아덬들 조언부탁..) 10 01:00 385
179183 그외 서울 월세 실감하고 온 후기ㅠㅠ 7 06.24 924
179182 그외 아빠가 암환잔데 무작정 병원안가면서 치료 거부중인데 3 06.24 912
179181 그외 이 우울증으로 새직장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2 06.24 380
179180 그외 부모님 병원 통원 때문에 너무 화나는 후기 4 06.24 739
179179 그외 8년만에 카톡온 친구가 결혼하는데 축의금 얼마 내야하는지 궁금한 중기 56 06.24 1,562
179178 그외 제주도 여행갔을때 비오면 할거있는지 궁금한 중기.. 12 06.24 685
179177 그외 이직에 대해 고민중인 초기 4 06.24 407
179176 그외 따뜻한 물로 샤워할 때마다 숨이 막히는데 왜그런지 궁금한 중기 10 06.24 808
179175 그외 가족들이랑 만나면 돈 어디까지 부담해? 38 06.24 1,607
179174 그외 손절한 겹지인이있을 경우 결혼식 안가도 될지 궁금한 초기 5 06.24 819
179173 그외 타인 번호로 택배 주문시 고소가능한지 궁금한중기 2 06.24 781
179172 그외 홀케이크 어떤 게 맛있는지 추천 받는 초기~ 6 06.24 708
179171 그외 오후에 일하는데 오전에 매직하고 일터 가도 되는지 궁금한 중기 7 06.24 559
179170 그외 신규아파트 입주하는 덬인데....취득세 관련 법무사는 어디서 찾는지 몰라서 묻는 중기 16 06.24 1,147
179169 그외 먹는 거에 돈쓰고 조절 못하고 꼭 사먹어야 직성에 풀리는 것도 병인지 궁금한 중기 5 06.24 920
179168 그외 생리 전에 먹는 걸로 돈 많이 쓰는 일 많은지 궁금한 중기 10 06.24 623
179167 그외 덬들의 생각한 것보다 그이상으로 겁먹었는데 아무것도 아니었던 썰이 궁금한 중기 06.24 367